토요타에 위기 느낀 현대차, 수소차 가격인하

입력 2015-02-02 16:16   수정 2015-02-24 01:27


 현대자동차가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FCEV)의 판매가격을 8,500만 원으로 43.3% 내렸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가격인하는 FCEV 대중화와 글로벌업체 간 경쟁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1억5,000만 원이던 투싼ix FCEV는 8,500만 원에 판매하며, 해외 판매가격도 인하를 검토중이다. 회사측은 시장상황에 맞춰 구체적인 인하폭과 시기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투싼ix FCEV는 유럽에서 정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이미 판매중이다. 미국에서는 리스를 활용, 일반에 판매하고 있다. 그 동안 총 판매대수는 국내외 약 200대다.

 투싼ix FCEV 가격인하를 두고 업계는 토요타, 혼다 등이 최근 주도하는 수소차 대중화에 현대차가 위기감을 느낀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토요타가 지난해말 선보인 '미라이'의 경우 세단형 FCEV에 자체 개발한 FC스택, 고압 수소탱크 등 관련 부품의 비용을 낮춰 현실적인 가격을 강점으로 확보했다. 

 토요타는 미라이의 판매가격을 723만6,000엔(약 6,800만 원)에 책정, 발표 당시 '파격에 가까운 가격'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금까지 FCEV는 고등 기술의 집약, 생산과정의 어려움, 적은 판매대수로 가격이 높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토요타는 이를 기술적으로 해결한 것. 게다가 관련 특허를 모두 개방했다.
  
 덕분에 미라이는 출시 한 달만에 일본에서만 1,500대의 계약을 끌어냈다. 올해 700대를 생산한다는 당초 계획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숫자다. 한껏 고무된 토요타는 200억 엔(약 1,800억 원)을 들여 2016년 2,000대, 2017년 3,000대까지 생산대수를 늘릴 예정이다. 미라이를 두고 가장 대중적인 수소차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세계 최초 FCEV 양산과 함께 기술선도를 외치던 현대차로서는 미라이의 선전에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앞으로 혼다, BMW, 벤츠 등이 경쟁자로 나설 전망이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또 여전히 인프라 구축 등 현실적인 문제가 산적해 있어 수소차시대를 앞당기는 게 급선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 선점 의미로 가격을 내렸지만 토요타의 전략적인 선택에 자극을 받은 게 사실"이라며 "다만 미라이같은 세단보다 여전히 SUV의 경쟁력이 높다는 게 내부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하나뿐인 FCEV를 오는 2020년까지 2개 차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전용 제품, FCEV 추가 제품 등에 11조3,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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