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준대형 전략 '빨간불' 켜졌나

입력 2015-02-03 08:00   수정 2015-02-03 13:42


<P class=바탕글> 현대차 아슬란과 그랜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이로써 아슬란-그랜저로 이어지는 현대차 준대형 전략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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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 2일 현대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그랜저는 1월 한 달간 6,513대가 판매됐다. 전년 8,134대와 비교해 19.9% 떨어졌다. 더불어 아슬란도 1,070대에 그쳤다. 가뜩이나 11월 1,320대로 신차효과를 보지 못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992대와 비교해 불과 7.9% 증가에 그쳐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모습이다. 두 차의 합계 판매량은 7,583대로 지난해 그랜저가 홀로 세운 기록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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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저는 지난 2012년 12월 5세대가 출시됐다. 따라서 완전변경은 내후년 이후에나 예정돼 있다. 기대 수요로 판매가 줄어드는 이른바 '판매 레임덕'이 나타날 시점이 아직은 아닌 셈이다. 게다가 지난 몇 년간 현대차 실적을 떠받친 제품이란 점에서 판매 하락은 뼈아프다. 

 더불어 아슬란의 출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당초 아슬란은 수입차로 빠져나가는 소비자를 잡겠다는 전략 하에 준비됐지만 이른바 '방어막 효과'에 의문부호를 보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현대차는 아슬란이 생산되는 아산공장의 혼류 생산이 출고를 지연시킬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출시 초기임을 떠올리면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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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바탕글> 하지만 정작 우려되는 것은 마땅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랜저와 차별화를 시도한 아슬란은 여전히 냉정한 평가가 진행되는 중이고, 그랜저 또한 신차로 옷을 바꿔 입으려면 꽤 오랜 시간이 남아 있어서다. 물론 지난해 12월 목표 달성을 위해 대기수요를 앞당긴 점이 그랜저 판매를 줄였겠지만 눈여겨 볼 대목은 그랜저와 아슬란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대목이다. 오히려 현재 시점에서만 판단하면 아슬란 출시는 그랜저의 집중력만 분산시켰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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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아슬란이 높은 상품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랜저 아류라는 비판을 떨쳐내지 못한 것이 초기 판매 부진의 원인"이라며 "그랜저-아슬란-제네시스라는 현대차 준대형 전략의 정립이 화끈한 파괴력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딱히 타개책이 없다는 점도 아슬란이 고립되는 이유"라며 "빠른 시일 내에 분위기 전환 계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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