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 무상점검 확대하는 속내는?

입력 2015-02-06 08:00   수정 2015-02-06 12:10


 수입차업체들이 무상점검 서비스를 확대하며 AS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식 판매사들의 서비스 부문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서다.  



 6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AS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한 판매사가 속출하는 중이다. 기존에는 영업에서 적자를 보더라도 서비스센터를 통해 수익을 보전했지만 이제는 AS마저 손해로 돌아선다는 것. 게다가 흑자를 기록중인 판매사도 향후 1~2년 내 손해로 바뀔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수입차 판매업도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중이다.  



 수익 악화의 일차적 원인은 과도한 설비 투자로 지목된다. 환경규제로 도심 내 서비스센터 신축이 어려운 만큼 이미 허가받은 부지를 차지하려는 경쟁에서 이른바 '웃돈'을 얹어줄 수밖에 없다는 것. 게다가 서비스센터 규모도 글로벌 기준에 맞춰 내외관 고급화는 물론 편의시설 등을 완비해야 한다. 서비스센터 신축에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되는 배경이다.  



 기대만큼 이용자의 숫자가 증가하지 않는 것도 고민거리다. 수입차 소비자의 상당수가 보증수리 기간에는 공식 서비스센터를 이용하지만 보증 기간이 끝나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일반 정비업소를 찾는다. 즉 유료 서비스가 창출되는 시기에 대부분 소비자가 외부로 빠져나가 서비스센터로선 수익 저하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최근 수입차업체들의 서비스 마케팅이 매우 적극적이다. 소비자 발길을 잡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수입 승용차뿐 아니라 모터사이클과 상용차 브랜드까지 보증기간이 만료된 제품을 대상으로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다. 게다가 행사 기간에 무상점검은 물론 부품과 공임 등 유료 서비스의 할인 혜택도 쏟아내는 중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수입차 수리비에 대한 인식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지금으로선 금융감독원과 손보사의 반복적인 수리비 문제 지적으로 수입차 AS에 대한 소비자의 반감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입사도 부품과 공임료를 낮추려는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동차평론가 서정민 씨는 "수입차가 AS로 수익을 낸다는 것은 옛 말"이라며 "해외 직구 등으로 부품을 구할 수 있는 시대인 만큼 서비스 비용을 낮추지 않으면 수익성 악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수입차 판매사 관계자도 "보증기간이 끝난 소비자들이 일선 정비업체로 빠져나가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중"이라며 "수입차 수리비가 과다하다는 일부 손보사와 금감원의 지적은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지나친 과장도 억제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수입사 관계자도 "장기 보유자의 경우 공식 서비스센터를 찾는 빈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며 "소비자와 제품을 꾸준히 관리하기 위해 리프레시 캠페인 등을 운영하는 데 호응이 꽤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공식 서비스센터 방문을 위한 이벤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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