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레인보우 노을, 지지 않는 호연한 ‘석양’

입력 2015-02-05 10:46  


[김보람 기자] 비유를 허용한다면 그는 ‘무제’라는 작은 팻말이 붙은 한 폭의 경쾌한 명화. 구김살 없이 자연스럽게 짓는 미소와 숨김 없이 자신의 내면 속 진솔한 이야기까지 인터뷰에 담아내는 레인보우의 멤버 노을의 모습에서 데뷔 초와 다름없이 여전한 그 어떤 반짝임을 발견했다.

석양과 같이 태연한 그의 이름에서 한번, 화보 촬영 내내 열중하던 눈빛에서 한번, 당찬 미래에 대한 꿈을 이야기하는 그의 포부에서 한번. 이름을 접하던 순간부터 첫 만남, 대화에 이르기까지 그 다채로운 빛을 선사했다.

가수 데뷔 6년. 1년 8개월만의 공백기를 허물고 새 빛깔을 품은 레인보우로서의 컴백은 새삼 의연하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찾아온다지 않았나.

이 세상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스러움 품은 노을의 청아한 목소리와 청렴한 상념은 같은 마음씨로부터 나온 것은 아닐까. 
 

1년 8개월만의 컴백. 이번 앨범에선 어떤 모습을 볼 수 있나.
기존의 레인보우와는 다른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전에는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았던 콘셉트이기도 하고… 그냥 강한 이미지랄까.

짧게 변신한 헤어 커트가 눈에 띈다.
스스로 결정 했다기보다는 이번 앨범을 위해 각자 스타일을 잡다 보니 숏컷 헤어가 멤버 중엔 그나마 잘 어울려 데뷔 초 이후 다시 한번 도전하게 됐다. 대표님께서도 제안 주셔서 결정을 내린 것이긴 하지만 이렇게 짧게 자를 줄은 몰랐다.

데뷔 초와 비교한다면.
무려 6년 전이다. 그땐 좀 더 어리고 애 띈 느낌이라면 지금은 성숙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강하다.

공백기.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개인적으로 연습도 하고 레슨도 받고 문화생활도 자유롭게 하며 지냈다. 특히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는데 음악 활동에 대한 갈망이 컸던 것 같다. 뜻대로 안 되다 보니 허망감도 있었고 내가 혼자서 무엇을 제일 할 수 있을까 고민의 시간이 많았다.

동료나 후배들의 활동들을 보면서 안 힘들 수가 없었다. 계약에 대한 앞으로의 일은 모르는 거지만 회사에 있을 동안에 레인보우 멤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짧게 느껴져 속상했다.


SNS 속 멤버들 간의 우애가 유난히 돈독해 보인다.
우선 우리가 항상 중요시하는 건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 여자들이 시기 질투가 많은데 멤버들끼리 사소한 것부터 챙겨주고 서운했던 점이나 문제점을 솔직하게 얘기한다. 처음 연습생 시절부터 잘 풀어가고 규율이 잡혀 지금까지 잘 해온 것 같다.

리더의 역할도 중요할 법하다.
아무래도 리더 재경의 통솔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맏언니로서 독재가 아닌 나름대로의 위치에서 잘해주고 여기에 동생들도 잘 따라주니 조율이 잘 되는 것 같다.

멤버들끼리 술도 마시는지.
숙소에서도 같이 드라마나 영화 보면서 한 잔씩 마시는 편이다. 맨날 같이 사는데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수다가 신기하기도. 지금은 각자 흩어져 살지만 그렇게 5년을 함께 살았었다.

주량은. 또 주당은.
멤버들이 이러한 질문에 굳이 뽑자면 나를 지목한다. 사실 주당이라기보단 챙겨야 할 사람이 있으면 컨트롤하면서 정신력으로 버티는 편이다. 멤버들 중에는 아예 술을 못 마시는 멤버도 있고   다들 과함 없이 적당히 마시는 것 같다.

멤버 외에 친하게 지내는 연예계 동료는.
시크릿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제국의 아이들, NS윤지 언니와 밥을 먹거나 티타임을 함께 즐긴다. 

데뷔 6년차. 레인보우 첫 결성 당시와 지금의 멤버들의 이미지는 많이 바뀌었을 법. 의외의 매력을 가진 멤버가 있다면.
처음엔 잘 모르니 첫인상만 보고 판단했다. 승아 언니는 새침하고 성격 있어 보여 친해지기 어려웠는데 엉뚱함은 물론 상상 이상의 귀여운 매력이 있다. 귀찮을 정도로 유치한 장난을 잘 친다.
 
현영이도 많이 변했다. 외적으로 예뻐진 것도 있지만 성격도 많이 변한 것 같다. 처음엔 말도 없고 전형적인 차가운 스타일에 포스도 장난 아니었다. 지금은 언니들 사이에서 지내서 그런지 애교도 생기고 말도 잘해 방송 예능에서도 활약하니 기특하다.

어떤 가수를 보며 꿈을 키웠나.
아무래도 같은 회사 대 선배인 핑클 선배님들과 SES 선배님들을 보며 꿈을 키웠다. 가요 프로그램을 즐겨 보며 춤추는 것을 좋아해서 따라 하다 보니 점차 꿈이 커졌던 것 같다.

고등학생 때 SS501 선배님들 좋아해 공연을 자주 보러 다녔는데 SS501 선배님들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본 그 당시의 회사 실장님과 매니저 오빠에게 나도 몰래 해맑게 인사드렸다. 잠시 후 그분들이 날 불러 오디션을 제안했다. 이런 큰 회사에서 불러줬으니 당연히 오케이 했다.

롤모델이 있나.
많은 분들의 롤모델로 식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효리 선배님.


2월 말 컴백을 앞둔 가수들이 많다. 좋은 경쟁이 될 것 같은, 눈에 띄는 가수가 있나.
당연히 일 위를 하면 좋겠지만 그 쟁쟁함 속에서 솔직히 반반의 기대감을 가졌다. 기대를 아예 안 할 수 없지만 멋진 선배 혹은 동료들과 함께 적당한 경쟁과 함께 활동함으로써 대중들이 가요 프로그램을 더 재미있게 볼 맛나지 않겠나.

많은 후배 가수들의 활동. 눈에 띄는 그룹.
여자친구라는 신인 그룹의 예쁘고 상큼 발랄한, 남자들이 좋아할 것 같은 콘셉트를 좋아한다. 그룹의 리더가 우리 회사 연습생이었다. 키도 크고 모델 같은 애였는데 기회 좋게 그 그룹으로 들어가 더욱 눈길이 간다.

가수 활동뿐만 아니라 연기 경험도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그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는데 연기는 하고 싶다가도 막연하게 두려워진다. 이쪽으로 가서 다른 연기자들을 뛰어넘을 만큼 잘 할 수 있을까. 어릴 때부터 꿈이 가수이기도 했고 아직은 준비도 안됐고 때도 아닌 것 같아 당장 급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10년 후의 노을.
인터뷰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미래에 대한 질문에 다른 멤버들은 술술 잘 얘기한다. 하지만 이미 꿈을 이룬 나는 어쩌면 지금이 인생의 정체기인 것 같다. 더 큰 목표를 세우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신화 선배님들처럼 장수한 걸 그룹은 없다. 이게 또 하나의 꿈이다. 10년 후에도 레인보우의 멤버로서 활동을 오래 하고 싶다는 것.

결혼은 당연히 했을 것. 서로 그런 이야기를 하곤 한다. 우리 멤버들이 이미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었고 언젠가 할 텐데 아기도 낳고 각자 남편들 데리고 모이면 정말 재미있겠다는 상상을

이상형을 뽑자면.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 일보다 사랑은 비현실적이지 않나. 난 사랑보단 일이다.

외적인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눈이 선한 인상에 웃는 모습이 예쁘고 예의가 바르면 좋겠다. 굳이 연예인 중에 뽑자면 전에는 공유였는데 요즘은 김우빈. 웃을 때 선한 느낌이 “괜찮다”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을 하다 보면 레인보우의 수식어가 ‘뜨는 것 빼고 다 잘하는 그룹’이더라. 아무래도 가수이다 보니 “이제는 정말 떴구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1위를 하고 싶다. 하지만 너무 빨리 잘되면 앞서 말한 끝없는 갈망과 열정이 많이 부족했을 것. 오히려 차근차근 밟아 나가는 탄탄한 마인드의 레인보우이고 싶다.

기획 진행: 김보람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수린
영상 촬영, 편집: 박수민, 이미리
의상: 르샵, 스타일난다, 주줌 
주얼리: 바이가미
선글라스: 반도옵티칼
시계: 베카앤벨
헤어: 강호 더 레드카펫 현정
메이크업: 강호 더 레드카펫 유혜미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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