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연초부터 유로6 디젤 엔진과 6·7단 DCT로 중무장한 현대자동차와 달리 형식적인 연식변경차만 내놓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월 엑센트를 필두로 벨로스터와 i30, i40 등에 유로6 엔진과 DCT를 장착했다. 상반기 출시할 투싼에도 7단 DCT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DCT가 효율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경제성을 부각시켜야 할 디젤 소형차와 준중형차에 먼저 조합하는 중이다. 실제 7단 DCT를 얹은 엑센트는 기존(16.5㎞/ℓ)보다 11.0% 높아진 ℓ당 18.3㎞의 복합효율을 발휘한다. 이에 따라 고효율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호응도 높아지는 추세다.
현대차가 이렇듯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달리 기아차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연식변경한 모닝은 내외관 디자인을 바꾸고, 올해부터 의무화하는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TPMS)와 경사로밀림방지장치, 섀시통합제어 시스템, 크루즈컨트롤 등 안전·편의품목을 추가한 데 그쳤다. 레이는 TPMS만 더해 연식변경이라고 내놨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그룹 차원에서 PYL을 포함한 현대차 준중형차 키우기 전략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기아차에 같은 급으로는 프라이드와 쏘울 등이 있지만 프라이드는 내년 상반기 신형 출시를 앞두고 있어 동력계 변경 계획이 없다. 쏘울은 지난해 이미 소비자 선호품목을 반영한 2015년형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기아차 판매실적에 적색등이 켜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국산차 5사 중 성장세가 가장 둔했던 기아차로선 올해 내수 회복 의지를 다졌지만 제품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어서다. 무엇보다 현대차와의 차별화가 시급하지만 현 상황에선 묘수가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결국 지난해 선보인 카니발과 쏘렌토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그나마 K5와 스포티지가 완전변경을 앞둔 점은 긍정적이다. K5는 한 때 디자인을 무기로 쏘나타의 아성을 무너뜨린 바 있고, 스포티지는 형제차인 투싼과 정면승부에서 뒤지지 않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현대차그룹 내에서 위상을 높이려면 상품에서 보다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현대차그룹 내에서 위상을 높이려면 상품에서 보다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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