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디션’ 이창민 “소심한 병태, 저와 많이 닮았죠”

입력 2015-02-14 08:15  


[bnt뉴스 김예나 기자/ 사진 김강유 기자] “제 목표는 무대 위에서 ‘창민’을 지우는 거예요.”

지난 2012년 뮤지컬 ‘라카지’를 시작으로 ‘삼총사’(2013), ‘카페인’(2014)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그룹 2AM 이창민이 뮤지컬 ‘오디션’에서 주인공 병태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2월13일 서울 대학로 아트윈씨어터에서 열린 ‘오디션’ 프레스콜 시연 행사 및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bnt뉴스와 만난 이창민은 “병태와 저는 비슷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극중 병태는 록밴드 복스팝의 기타리스트이자 보컬로 어리바리하고 소심해 보이지만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이어가며 음악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는 캐릭터다.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뭉친 록밴드 복스팝 여섯 멤버들의 모습을 그린 뮤지컬 ‘오디션’은 지난 2007년 초연 이후 약 1,700회의 공연을 달성하며 창작뮤지컬계의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손꼽혀 오고 있다. 초연 당시 출연배우가 직접 기타, 드럼, 베이스 등의 악기를 직접 연주하는 액터 뮤지션 뮤지컬(Actor Musician Musical)로 화제를 모았으며,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오종혁, 문희준, 홍경민 등이 출연해 인기몰이를 하기도 했다.

“지인으로부터 병태 역에 추천을 받았어요. 대본을 읽어 보는데 의외로 저와 비슷한 부분이 있겠다 싶어서 선택을 하게 됐어요. 병태가 소심해 보이지만 사실 그렇게 소심한 친구는 아니에요. 해결책을 제시하는 인물이죠. 의외로 자기 할 말다하고, 소심하지 않은 모습에 매력을 느꼈어요. 뮤지컬에서도 그런 부분을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해요.”

오히려 그는 자신의 소심한 점을 부각시켰다. 이창민은 “사실 제가 정말 많이 소심한 편이다. 무엇을 할 때 다른 누군가 볼까봐 늘 신경 쓴다. 한 마디 하고나서는 상대가 상처 받지 않을까 걱정한다. 오히려 제 모습이 병태를 통해서 드러날까봐 고민됐다. 방송에서는 밝고 쾌활했던 제가 병태를 연기했을 때 과연 관객들이 연기로 봐 줄까 싶은 마음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뮤지컬 배우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그로서는 “예능 캐릭터”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이창민은 “저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이미지나 캐릭터는 방송에서 만들어진 모습이다 보니 관객들이 극에 집중하지 못할까봐 걱정이 많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병태라는 캐릭터를 사랑하시는 많은 관객 분들에게 평가받을 준비는 돼 있어요.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죠. 제가 만든 병태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냉정하게 말해서 제가 연기하는 병태가 마음에 안 드신다면 할 말은 없어요. 하지만 분명 처음 ‘오디션’을 보는 분들에게는 제가 단 하나의 병태 캐릭터로 자리 잡겠죠. 그렇기 때문에 겁내지 않고 최선을 다 해서 평가받기를 원해요.”

극중 기타리스트인 병태 역을 소화하기 위해 이창민은 박용전 연출에게 틈나는 대로 기타 강습을 받고, 쉬는 시간에도 기타를 손에서 놓지 않는 등 “계속 연습만 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단 두 곡만 치면 되기 때문에 무한 반복으로 연습 했다. 이번 계기로 제대로 기타를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손에 굳은살도 생기고 손톱에서 피도 날 정도였다. 그 정도로 열심히 기타만 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게서 병태라는 캐릭터에 대한, 그리고 ‘오디션’에 대한 강한 애착이 엿보였다. 올해 서른 살이 된 그가 겪는 또 한 번의 “성장”과 “변화”라 여겨졌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서른이라는 나이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아직 확실하게 변한 건 없는 것 같지만 주변의 시선이나 인식, 책임감은 변화하는 것 같다. 이 나이에 맞는 책임감이 있어야 하고, 성장해야 하더라. 나이에 맞게 철이 들고 성장해야 하는 것 같다. 영글어가는 과정이라 생각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뮤지컬 배우로서의 포부도 밝혔다. 그는 “무대에서 만큼은 저를 ‘창민’이 아닌 병태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 관객들이 저를 ‘창민’으로 바라보다가 작품 초반을 놓칠 거라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다. 물론 때로는 ‘창민’의 모습이 나와도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조금씩 제 모습보다 캐릭터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저를 지워야 하고 싶은 표현을 정확히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찬란한 젊음을 성실히 채워 나가며 아름다운 결실을 이뤄 나가는 우리네 청춘들의 이야기를 가슴 뛰는 록음악과 함께 담아낸 뮤지컬 ‘오디션’은 서울 대학로 아트윈씨어터에서 3월15일까지 약 한 달간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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