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2,000만대를 넘어서면서 튜닝 문화의 발전도 기대되고 있다. 그 중 번호판 플레이트는 적은 금액으로 외관을 튜닝할 수 있는 제품으로 꼽힌다.
24일 국토부의 '자동차 등록번호판 등 기준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국내 승용차 번호판 규격은 '520×110㎜, 335×155㎜' 두 가지다. 유럽과 북미 규격을 반영한 것. 번호판 테두리를 침범해 식별을 어렵게 하거나 규격 내 이물질, 스티커 부착 시 자동차관리법 제10조5항 위반에 해당하며 84조3항에 따라 5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그러나 불법부착물로 꼽히는 일부 상품을 제외한 번호판 플레이트는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번호판 하단부를 20㎜ 가량 늘려 로고나 슬로건을 표시하는 것. 국산차는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생각, 새로운 가치를 뜻하는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를 새긴다. 기아차는 영문 회사명을 쓰며 회사가 인증한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수입차는 아우디가 기술을 통한 진보"를 의미하는 'Volsprung durch Technik'를 쓰며, BMW는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을 의미하는 'Sheer driving pleasure'를 사용한다. 개성만큼 다양한 액세서리를 출시하는 미니도 미니를 놀리거나 약 오르게 하지 말라는 'Don't tease or annoy the mini' 문구를 쓴다. 이밖에 다양한 회사의 슬로건과 로고가 번호판 아래를 장식하며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슬로건이 새겨진 번호판 플레이트는 수입차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국산차보다 브랜드 가치를 중요시하는 성향이 강해서다. 여기에 1~2만원대에 형성된 저렴한 가격은 판촉물로 인기가 높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수입차 판매사원은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 시 브랜드 가치를 많이 고려하는 만큼 정체성을 드러내는 슬로건에도 관심이 많다"며 "슬로건이 쓰인 플레이트 액세서리가 방증한다"고 전했다.
슬로건은 짧은 어구로 표현하는 브랜드 지향성이다. 더불어 명칭과는 다른 재치로 이미지를 재고할 수 있어 회사 알리기에도 활용도가 높다. 이를 작게나마 표시함으로써 또 하나의 간판 역할을 하는 셈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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