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지 않은 여자들’ 3대의 좌충우돌 성장기, 공감코드 만들까(종합)

입력 2015-02-23 19:02  


[bnt뉴스 최주란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보통 여자들이지만 그들의 인생이 순탄치 많은 않다. 인생이 휘청할 때도 있지만 결국 인생은 서로를 품어주는 일임을 이들은 깨달아 간다.

2월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호텔 셀레나홀에서 KBS2 새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극본 김인영, 연출 유현기 한상우, 이하 ‘착않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유현기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혜자, 채시라, 도지원, 이하나, 김지석, 송재림 등이 참석했다. 

‘착않여’는 뜨거운 피를 가진 한 가족 3대 여자들이 미워하고 사랑하면서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동안 다수의 드라마에서는 부자의 이야기나, 남성들을 위주로 하는 작품이 많았던 반면 ‘착않여’에서는 여자들이 주가 된다.

유현기 감독은 이 점에 대해 “요새 공중파나 지상파 미니시리즈를 보면 대부분이 남성이 주인공이고 여성들이 서브주인공을 하는 게 주류다. 그걸 꼭 반대로 해보자는 목적의식 때문에 만든 것은 아니다”며 “가족 중에서도 여성들의 이야기, 그들의 성장담 등이 새로운 아이템이다 싶어서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3대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다 보니 가족극에 대한 느낌도 강한 터. 보통 가족극이 주말에 편성되는 데 반해 ‘착않여’는 수, 목요일에 편성됐다. 유현기 감독은 “주말극은 늘 가족물로 편성돼왔었고, 월화수목은 장르물, 트렌디물, 로코물이 주종을 이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가족극이 꼭 주말연속극이나 일일연속극으로 해야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가족극이라도 미니시리즈로 할 수 있는 작품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편성의도를 전했다.

이어 기존 가족극과의 차이점을 묻자 “미니시리즈의 가족극으로써 질감이나 디테일을 살리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답했다. 그는 “기존 가족극이 보여주지 못하는 색채감이 풍부하고, 입체적인 가족극을 선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속극에서는 예산이라던가 기술적인 것이 접근하기 힘든 점이 있다. 그런 것을 좀 더 돌파하면 미리시리즈적인 장르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좀 더 깊이 있는 가족극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유현기 감독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의 폭이 넓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특별히 어느 주 시청자 층이 정해져 있지 않다. 80년대 초반 학교를 다녔던 중장년층, 그보다 윗세대들, 지금 청춘을 보내고 있는 세대들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드라마 방향성을 설명했다.

‘착않여’의 3대로는 김혜자가 1대, 도지원과 채시라가 2대, 그리고 이하나가 채시라의 딸로 3대에 캐스팅 됐다. 

극중 김혜자는 조근조근한 말투로, 거침없이 솔직한 마음을 건네는 반전 매력을 가진 요리 선생 강순옥 역을 맡아 도지원, 채시라와 모녀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두 배우와의 호흡에 대해 “아직 맞춰 가는 중”이라며 “채시라씨를 보면 좌충우돌 하는 점이 나한테도 있다고 생각하고, 도지원씨를 보면 반듯하지만 그 안에 슬픔이 있는 점이 나한테도 있다. 그게 모녀로 느낄 수 있다. 아직 드라마가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맞춰 나갈 것”이라고 털어놨다.

극중 사고뭉치 2대 김현숙 역을 맡은 채시라는 “김혜자 선생님과 엄마와 딸로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갈망이 있었다. 이번 작품의 캐릭터도 좋았지만 선생님과 엄마와 딸로 호흡을 맞춰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서 꼭 해보고 싶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도지원은 김혜자의 첫째 딸이자 방송사 앵커 김현정 역을 맡았다. 그는 “오랜만에 아이 엄마 역이 아닌 미스로 출연하게 됐다. 감회가 새롭다”며 출연소감을 전했다.

극중 이하나는 모범생으로 자라 승승장구해왔지만, 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뒤늦은 사춘기를 겪게 되는 고학력 허당녀 정마리 역을 맡았다.

이하나는 3대로서 김혜자, 채시라, 도지원 등의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해 “새로운 경험”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그동안 많은 선배님들의 가르침을 받았지만 이런 가르침은 처음이다”. 보통 리허설은 짧게 끝나는데 김혜자 선생님은 30분 넘게 하셨다. 제가 감사했던 것은 시간이 지체되면 현장분위기가 굳어질 수 있는데 전혀 개의치 않으시고 저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을 해주셨다. (선배들과의 호흡이) 부담이라는 생각은 거의 안 해봤다. 영광이고 감사한 시간이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유현기 감독은 네 배우의 캐스팅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극 초반에 시놉이 나왔을 때부터 작가님과 1순위로 그렸던 분들이 다 계신다”며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완벽히 표현해낼 배우들을 완벽히 뽑았다고 생각해 개인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착않여’는 여자 3대라는 신선한 소재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연기구멍 없는 베테랑 연기자들의 모녀 케미 역시 본 방송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유현기 감독이 말했듯 ‘착않여’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공감코드가 존재한다. 폭넓은 시청층을 아울러 수목극 후발주자로서 선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이달 2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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