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수소충전소, 기댈 곳은 LPG 인프라

입력 2015-02-27 09:00  


 대체에너지를 이용하는 친환경차가 시장을 넓혀가는 가운데 수소연료전지차(FCEV)도 양산 제품이 고개를 들고 있다. FCEV는 수소를 산소와 결합할 때 발생하는 전기에너지로 구동하며, 국내에는 현대차 투싼ix FCEV가 8,000만원대에 판매되는 중이다. 1회 충전 후 400㎞ 이상을 달릴 수 있고, 일반 주유 및 가스 충전과 비슷한 충전 시간이 장점으로 꼽힌다. 따라서 순수 전기차의 미래 대안으로 FCEV가 주목받는 중이다.  

 그러나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이 보급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게다가 순수 전기차 충전시설과 달리 수소는 별도의 저장 탱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공간도 확보돼야 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은 '먼 나라 이웃 나라' 얘기로 비유되며 여전히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다. 
 
 하지만 국내 LPG 충전 인프라를 활용하면 오히려 한국이 수소연료전지차의 선두 국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흥미를 끌고 있다. LPG업계에 따르면 현재 수소를 얻는 방법은 화석연료 개질과 부생수소 이용, 신재생에너지 활용의 전기분해, 갈탄 액화 추출 등이 국가별로 쓰이고 있다. 충전을 위한 공급은 고압으로 탱크에 충전, 운반하는 방법과 LPG 충전소별로 가스를 개질하는 방법 두 가지가 통용된다.






 그 중에서도 주목받는 방법은 LPG 개질이다. 실제 수소 시대에 적극 나선 일본의 경우 나고야시가 올해 LPG 개질 방식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 더불어 일본 정부도 충전소를 올해 100곳, 2025년 1,00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발맞춰 토요타 외에 닛산, 혼다도 FCEV를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열도를 수소경제 사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역시 올해 100곳의 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처럼 LPG 개질 방식을 이용할 경우 오히려 강점인 곳은 한국이다. 이미 전국에 LPG 충전소가 산재해 있어서다. 특히 LPG 충전소에 연료전지를 설치하면 지역별 간이 발전소로도 운영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서 수소는 정유공장이나 제철소의 부생가스에서 추출돼 탱크로리로 운반되고 있다. 충전소는 전국적으로 15곳에 불과하며 2025년 목표는 일본의 1/5 수준인 200곳이다. 따라서 수소 충전소를 신규로 만드는 것보다 기존 LPG 충전소를 활용하는 게 수소 시대 개척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국 LPG 충전소는 약 1,900여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밀집된 기반을 형성하고 있어서다.

 이 경우 세계 최초 양산 FCEV가 기존 양산차를 이용해 만들었듯 기존 충전소를 활용한 인프라 구축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보다 빠른 수소 시대를 열 수 있을 지 모를 일이니 말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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