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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모터쇼가 평일 폐관 시간을 30분 연장했다. 관람 시간을 기존 오전 10시~오후 7시에서 10시30분~7시30분으로 조정한 것. 관람객 편의를 위한 조치라지만 효용성에 대해선 논란이 많다.
우선 참가업체 중 상당수가 시간 조정에 부정적이다. 전시 규모에 따라 추가 비용 부담이 불가피해서다. 무엇보다 레이싱모델을 비롯해 데스크 안내 인원 등의 인건비 증가에 난색을 표한다. 개장 시간이 30분 늦춰져도 준비 시간 등을 고려하면 근무 시간이 오히려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여기에 관람 시간 30분 연장이 관람객 유치에 별 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폐장 시간이 7시인 것과 7시30분인 것의 실질적인 차이가 있겠냐는 것. 오히려 참가업체의 피로도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배경이다.
수 년째 서울모터쇼에 참가해온 한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실제 현장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폐관 시간 직전까지 모터쇼를 관람하는 사람은 드물고, 모터쇼 관람 시간을 30분 연장한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겠냐"며 "참가업체들이 추가적으로 부담하는 비용 대비 실제 관객 유치 효과가 얼마나 될 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물론 주최측은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평일 관람 시간 조정한 것도 조금이나마 관람객들에게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일 뿐 외형적인 숫자에 매달리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평일 폐관 시간을 30분 늦춰 조금이라도 관람객이 분산되도록 유도하고, 오후 4시30분 이후 입장객은 할인도 해주기로 했다"며 "자율근무제 등을 고려했을 때 할인 티켓을 이용한다면 편한 시간에 합리적인 가격에 모터쇼를 즐기려는 수요층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업체들이 30분 연장에 따른 비용 부담에 난색을 표한다는 건 그만큼 서울모터쇼에 기대하는 바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판매대수 증가에 별 다른 효과가 없다는 의미다. 결국 참가 업체들의 부담도 고려했어야 한다는 볼멘 소리가 끊이지 않는 배경이다.
올해로 서울모터쇼도 20년을 맞았다. 주최측은 모터쇼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내세웠다. 그러자면 우선 자동차 업체들이 왜 서울모터쇼에 참가해야 하는지, 관람객에게 어떤 볼 거리를 줄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다가 불참을 통보하는 업체가 늘어날 지도 모른다. 오히려 그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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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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