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소셜포비아’ 이 시대 청춘들에게 던지는 경고

입력 2015-03-04 08:30  


[bnt뉴스 최송희 기자] 온라인이 말하는 ‘정의’란 무엇일까.

대중들은 심심하다. 쏟아지는 가십거리들은 그들의 재미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잔잔한 수면 속 하나의 먹잇감이 등장하면 네티즌들은 일제히 그것에 달려든다. 끝나지 않는 마녀사냥, 반복되는 먹이사슬. 영화 ‘소셜포비아’(감독 홍석재)는 그것을 주목했다.

한 군인의 죽음으로 인터넷이 들끓었다. 네티즌들은 그에게 애도를 전하며 나라에 대한 원망을 늘어놓는다. 모두가 안타까운 마음에 ‘파란 새’를 울리는 가운데, 유명 악플러 레나(하윤경)가 군인에 대한 비하 발언을 던진다.

사람들은 공분하기 시작했고 일제히 레나의 신상을 털며 그에 대한 분노를 쏟아낸다. 레나에 대한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가운데 경찰 고시생 지웅(변요한)과 용민(이주승)은 재미로 레나 현피 원정대에 참여한다.

모두가 레나와의 현피에 들뜬 가운데 8명의 현피 멤버들은 시체가 된 그와 마주하게 된다. 모든 상황이 BJ양게(류준열)에 의해 인터넷으로 생방송되고 있는 상황. 네티즌들은 레나의 죽음을 이들에게 떠밀며 또 다른 마녀사냥을 시작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마녀사냥. 가해자에서 희생자가 된 이들은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레나의 죽음을 추적하게 된다.


‘소셜포비아’는 현재 우리 세대와 가장 가까운 작품이다. 무료한 청춘들과 마녀사냥, 현피 등 현세대들의 갈등과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인터넷에 깔린 여성 혐오나 책임 회피, 자극적인 행동들을 사실적으로 표현해냈다는 평. 특히 레나의 죽음을 목격하고도 핸드폰을 꺼내는 모습은 소름 끼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8명의 현피 멤버들은 제 각각 다른 성격과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스크린 밖의 우리와 멀지 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경찰 고시생 지웅과 용민을 연기한 변요한, 이주승의 연기는 ‘소셜포비아’를 더 가깝고 섬뜩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거기에 BJ양게 역의 류준열은 ‘소셜포비아’가 데뷔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의 빠른 속도감과 세련된 컷 구성, 그리고 시각적인 효과 역시 눈여겨볼 점이다. 홍석재 감독은 첫 장편 데뷔작임에도 불구, 참신하면서도 매끄러운 효과들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점을 명확하게 짚는다.

트위터 효과음과 수많은 텍스트는 관객들이 마치 스크린이 아닌 모니터 앞에 앉아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각각의 인간 군상과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과정, 또 일련의 감정들에 대한 깊은 공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달 12일 개봉. (사진제공: 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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