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수동변속기 천국 유럽, 국내는?

입력 2015-03-10 09:33   수정 2015-03-10 13:41


 스위스 제네바모터쇼는 신차들의 향연으로 열기가 뜨겁다. 이번 모터쇼는 중·소형 SUV와 해치백, MPV 등 실용성 위주 제품들이 시선을 끌고 있다. 동시에 수동변속기를 채택한 차종들이 높은 비율로 전시장 부스를 차지해 이목을 끌었다.

 현재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수동변속기 장착 비율은 60% 이상을 차지한다. 프랑스의 경우 80% 이상을 웃돌 정도다. 취재 목적으로 유럽 현지 렌터카를 계약했을 당시에도 자동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는 차종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반면 국내의 경우 수동변속기 장착률은 1%에 그친다. 그나마 한국지엠이 소형차와 경차인 아베오와 스파크에 수동변속기를 마련했고, 쌍용차도 체어맨 W를 제외한 전 제품에서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선택율을 매우 낮다. 그래서 르노삼성의 경우는 전 차종에서 수동변속기를 배제하기도 했다. 수입차도 별반 다르지 않아 일부 브랜드 스포츠카를 제외하면 자동변속기가 대부분이다.

 소비자들이 수동변속기를 꺼리는 주요 이유는 클러치 조작에 따른 불편함이다. 특히 지정체가 많은 국내 도로를 감안하면 수동변속기는 피곤함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선택율이 낮으니 제조사도 수동변속기 마련을 기피하고 있다. 






 하지만 수동변속기는 자동에 비해 평균 10% 이상 효율이 높다. 급발진 의심 사고 역시 수동변속기 차에선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동변속기 대비 들어가는 부품이 적어 가격이 낮은 것도 특징이다. 

 최근 몇 년간 자동차 산업에서 화두는 친환경과 고효율이다. 특히 효율은 소비자들의 선택에 있어 중요한 잣대로 부상했으며 제조사 역시 1%의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쏟아붓는 상황이다. 그런데 효율이 10%나 높은 수동변속기의 관심이 줄어드는 현실은 다소 아이러니하다.

 현재 변속기 분야는 10단에 이르는 고단 변속기와 수동과 자동의 장점을 결합한 듀얼클러치변속기(DCT), 동력손실을 줄인 무단변속기(CVT) 등 자동화의 기술 진화가 급격히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그만큼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따라서 효율성, 이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성을 생각한다면 제조사가 수동변속기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아닐까 한다. 선택율이 낮은 건 알지만 그래도 선택이 가능해야 소비자 편에 서는 것이니 말이다.






제네바=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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