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진 기자]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오빠’로 공공연하게 알려진 배우 홍석천. 한 때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왔던 그가 이제는 많은 이들의 본보기가 되는 방송인, 경영인이 되어 대중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있다.
레스토랑 운영 13년차. 이태원에서 ‘홍석천 가게’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한 개도 아닌 무려 아홉개의 대중친화적인 레스토랑을 만들기까지는 그만의 철두철미한 경영마인드가 있었고 지금, 10번째 매장 ‘마이면’ 오픈을 위해 밤낮 없이 고군분투 하고 있다.
따뜻한 봄 내음이 풍기는 3월의 어느 화창한 날, 이태원에 위치한 9번째 가게 ‘마이스윗’에서 도전, 용기의 아이콘 홍석천을 만나봤다.
오늘 직접 운영하는 ‘마이스윗’에서의 화보촬영 어땠나?
마이스윗에서는 첫 촬영이다. 가장 최근에 오픈한 가게인데 우리 가게가 이렇게 예쁘게 나오다니 정말 기분이 좋다.
요리사업을 시작한지 13년이 됐다. ‘마이스윗’ 외 총 몇 개의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나?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이태원에 8개, 구리에 1개, 지금 10번째 가게를 준비 중이다. 10번째 가게는 작은 누들 가게 ‘마이면’이다. 지인들에게 하나씩 주려고 계획 중이다. 주고 싶은 연예인이 정말 많다. 사업에 관심이 많은 왁스, 가희, 혜빈이. 돈은 다른 사람한테 받아서 벌면 되고 연예인 동료들에게는 그냥 줄 생각이다.
연예인이란 직업이 불안하다 보니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런데 노하우가 없다 보니 많이들 어려워한다. 기존 매장들은 자금이 많이 필요했지만 마이면은 자본이 적게 들어가는 아이템이다. 부담 없이 오픈 할 수 있을 것이다. 오픈 할 때 레시피, 운영면으로 많이 도와줄 예정이다.
마이타이, 마이첼시, 마이치치스가 인기가 많다. 오너로서의 나는 방송 이미지와 많이 다르다. 직원들에게는 굉장히 엄격하다. 잘 대해 줄 때는 오빠, 형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정말 비즈니스맨이다. 직원들이 가끔씩 ‘사이코사장’이라고 생각한다. 오너이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직원들 월급 안 밀리고, 오시는 손님들께 실수 안하고 계속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주변사람들은 돈을 많이 번다 생각하는데 그렇지도 않다. 어렵게 모아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하기 때문에 돈에 쪼들리는 경우가 많다.
음식 사업가로서의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
반 스텝 앞서가는 까칠함. 살짝 오버해서 원 스텝, 투 스텝 먼저 가려고 하면 탈락이다. 뭐든지 새로운 창조는 없다. 있는 것에서 본인만의 스타일을 재 창조해야 한다. 스스로에게,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까칠해야 뭔가 이루어진다. 그렇지 않으면 이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자본만 있으면 누구나 출발은 가능하지만 버티기는 힘들다.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대형 레스토랑이 아닌 대중친화적인 레스토랑 사업을 하고 싶다. 능력이 되면 계속해서 재미있는 아이템을 소개하고 싶다. 하지만 나이도 있고 해서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 언젠가는 직원들에게 모든 책임을 맡기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예정이다. 말도 안 되는 새로운 분야에 발을 담그고 싶다. 사람이 됐든 매장이 됐든 지겨운 걸 싫어한다. 그게 내 젊음의 비결이기도 하다.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방송, 사업 등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원천은?
환경적으로 복을 많이 타고 났다. 좋으신 부모님 밑에서 교육을 받았고, 유년시절에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때가 덜 묻었다. 남들이 모르는 자존심이 있는데 그 자존심을 지키려고 했던 노력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 또 상처를 받아도 훌훌 털고 잘 일어난다. 사업에 대한 기대치, 사람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면 가능하다.
홍석천 하면 ‘당당함’과 ‘도전’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상황이 만들어 낸 결과인가, 원래 성격인가?
스스로 부끄러운 게 없다고 생각할 때 당당할 수 있다.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당당하기 위해서 준비도 많이 했고 실력도 쌓았다. 당당함이 기초가 되면 도전이 가능하다. 도전을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한데 도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스스로 객관화 시킬 필요가 있다. 매사에 겸손하되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절대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홍석천 하면 ‘패션’을 빼 놓을 수 없다. 홍석천의 패션을 정의해 본다면?
싼 것과 비싼 것의 절묘한 조화. 동대문을 너무 사랑한다. 에이피엠, 두타를 주로 이용하는데 편하게 입는 건 거의 다 동대문에서 구매한다. 반지, 머플러, 안경 같은 액세서리는 명품으로 힘을 주는 정도다. 수트 빼고 평상복은 다 저렴하게 구매한다.
홍석천 주변에는 늘 사람이 많다. 홍석천의 인맥관리 비법은?
계속 고민을 들어준다. 내 얘기를 먼저 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얘기를 들어주면 된다. 어제도 갓세븐 잭슨, 가수 박재범과 함께 밥 먹으면서 한참 얘기했다. 아이돌만의 고충이 있는데 고민을 들어주고 토닥여 준다. 여자 연예인들은 남자 친구 없다고 고민 상담을 많이 온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오빠’이기에 주변에 여자 연예인들이 더 많은 거 같다. 이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안전하면서도 보장성이 큰 보험이다. 119 구급대 정도?(웃음). 어려운 시절에 나하고 상담을 하고 성공 한 친구들 보면 굉장히 행복하다. 항상 감사하다고 얘기하고 영화 개봉이나, 좋은 일이 있으면 응원해 달라고 연락이 온다. 탑 스타가 되면 신인시절을 까먹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내 주변 동생들은 그렇지 않다. 먼저 연락하고, 찾아와서 밥 먹고 제대로 된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홍석천의 1순위’가 있다. 김우빈, 정석원, 오창석. 이 셋은 데뷔 때부터 봐왔던 동생들이다. 봐라, 다들 잘 되지 않았나.
매번 방송에서 내 스타일이라고 거론하는 연예인들이 있다. 요즘에 주시하고 있는 스타가 있다면?
서강준. 요즘 애들은 여자보다 다 예쁘다. 연기자로서 대성할 애들이 하나씩 보인다.
방송, 사업 활동을 하면서 게이라는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
항상 많았다. 자존심, 당당함, 도전이 나를 버티게 했다. 내 자리에서 인정받으려고 노력한다. 그 사람들이 나를 다시 찾아줄 때까지.
출연하고 있는 방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는?
‘냉장고를 부탁해’, ‘마녀사냥’. ‘냉장고를 부탁해’는 굉장히 중요한 프로다. 대중들이 홍석천이라는 사람의 음식에 대한 열정을 알아봐줘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마녀사냥’은 늘 재미있다. 방송 나온 거 보면 아쉬울 때가 많다. 실제 녹화보다 수위가 낮게 방송된다. 더 거침없는 발언도 많은데(웃음).
2018년 용산 구청장 출마의사를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나 열정을 계속해서 확장하고 싶다. 골목문화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싶은 꿈이 있다.
2015년 활동 계획 및 목표
2년동안 정말 쉼 없이 달렸다. 10년 설렁설렁 방송을 한 것에 대한 보상심리다. 기진맥진할 때까지 달려온 게 작년이다. 올 해는 쉬어도 가보고, 집중도 해 보고 조금 여유를 갖고 살고 싶다.
기획 진행: 구혜진
포토: bnt포토그래퍼 서영호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박수민
의상: 슈퍼스타아이, 머시따, 테일러블
신발: 슈퍼스타아이, 바네미아
안경&선글라스: 세인트스코트 런던 아이웨어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장정금 디자이너
장소: 마이스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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