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전기를 만들거나 도로 상황에 따라 접지력을 조절하는 타이어가 나올까. 최근 굿이어가 컨셉트 타이어인 BH03과 트리플튜브를 공개하면서 이 같은 상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굿이어에 따르면 BH03의 특징은 '스스로 전기를 만든다'는 점이다. 주행중인 타이어가 도로와의 마찰로 인해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것. 또 타이어 내부 중심 강도재인 카커스에 압전소자(압력을 가하면 전압이 생기는 소자)를 적용, 자동차 하중을 이용한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트리블튜브는 이름대로 타이어 내부에 3개의 튜브를 나란히 두는 방식이다. 각 튜브는 독립 형태여서 따로 공기압을 조정할 수 있다. 각 튜브에 위치한 트레드 좌우와 중앙부 디자인도 다르게 해 다양한 상황에서의 '달리기'에 최적화했다. 예를 들어 모든 튜브의 공기압을 높이면 구름저항이 줄어 연료효율이 향상되고, 스포츠 주행을 할 경우에는 안쪽 튜브에서 공기압을 빼 접지력을 확보, 횡가속도에 차가 밀리는 걸 막는다. 또 비가 오면 좌우 튜브를 감압해 수막현상을 최대한 피한다.
두 타이어는 SUV용으로 개발중이며, 토요타와의 협업으로 양산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트리플튜브의 경우 지난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렉서스 LF-SA에 장착했고, BH03은 지난해 파리모터쇼에 등장한 토요타 C-HR 컨셉트에 채택했다.
굿이어는 "BH03과 트리플튜브 모두 컨셉트 타이어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것일 뿐 기술적인 완성도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그러나 자동차의 많은 부분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타이어도 계속 새 기술을 도입하고 있고, 이번 컨셉트 타이어도 그런 흐름에 따라 개발중인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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