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생각나는 영화, ‘하나와 앨리스’ 그리고 도쿄룩

입력 2015-03-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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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완선 기자] 봄이 오면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벚꽃’, ‘사랑’, ‘추억’ 등 봄을 떠올리는 단어들이 모두 들어있는 영화가 바로 ‘하나와 앨리스’. 또한 ‘러브 레터’, ‘4월 이야기’와 같은 명작을 만든 이와이 슌지가 감독하고 아오이 유우라는 대 스타를 만든 영화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단짝 친구인 하나와 앨리스가 꽃미남 소년 미야모토를 동시에 좋아하게 되는 풋풋한 스토리와 일본 영화 특유의 물 빠진 듯한 영상미, 마음을 설레게 하는 영화음악까지 3박자가 ‘봄’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이 영화에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이 있으니 바로 도쿄룩. 2000년대 들어 일명 ‘니뽄삘’, ‘됴쿄룩’ 등의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일본의 패션은 국내에 큰 영향을 끼쳤고 그 안에서도 ‘하나와 앨리스’에서는 귀엽고 발랄한 도쿄룩을 볼 수 있다.

# 교복 – 일본 스쿨룩


1960, 1970년대 대한민국의 교복은 일본의 교복 디자인을 그대로 베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일본 중, 고등학생들의 교복을 보면 마치 과거의 우리나라 교복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 수 있다.

영화 ‘하나와 앨리스’ 속 하나와 앨리스의 교복을 보면 전통적인 교복 디자인을 그대로 따르면서 조금 더 세련되어지고 부드러워진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베스트와 넥타이의 활용 때문.

흔히들 일본 교복 스타일이라 말하는 빅카라 세일러 디자인의 교복이 아닌 반소매 셔츠와 붉은 넥타이, 아이보리 컬러의 니트 베스트는 부드러운 컬러 감을 갖고 있으며 동절기 복으로는 체크 패턴의 스커트가 2015년의 스쿨룩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세련되었다.

# 보헤미안룩, 케주얼룩


영화 속에서 하나는 기절한 미야모토에게 기억상실이라고 주장하며 자신과 사귀는 사이라고 속인다. 하지만 미야모토는 앨리스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그 셋은 함께 데이트를 즐기기도.

이러한 장면에서는 영화 주인공들의 영화 상 ‘사복패션’을 볼 수 있다. 앨리스는 잔 패턴의 블라우스와 모노톤의 스커트로 부드러운 보헤미안룩을 만들었다. 또한 하나는 서스펜더 팬츠를 활용, 귀여운 큐트룩을 만들기도. 

미야모토는 체크 패턴의 셔츠와 모노톤의 티셔츠, 짙은 네이비 컬러의 팬츠와 스니커즈로 전형적인 캐주얼룩을 만들었다. 이러한 패션은 어느 시대이건 착용해도 트렌드에 무리가 없는 스테디셀러 아이템.

# 비 오는 날은 옐로우 컬러 – 우의


비 오는 날이면 우울해지는 사람들이 있는가? 혹은 비 오는 여름날 꿉꿉한 날씨에 불쾌지수가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그런 사람들에게 딱 맞는 비 오는 날 코디가 있으니 바로 옐로우 컬러를 활용한 스타일링이다.

보기만해도 화사한 느낌을 주는 옐로우 컬러는 비 오는 날 우의나 우산 등에 활용되었을 때 귀여운 큐트룩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영화 속에서처럼 귀여운 블랙 컬러의 구두를 신어도 좋지만 옐로우 컬러의 장화를 신어도 좋다.

만담 동아리, 친구의 애정사기극에 동참하는 여학생들의 우정, 삼각관계까지 그 스토리부터 영화의 분위기 패션까지 모두 몽환적인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하나와 앨리스’. 꽃피는 봄 3월, 이 영화를 다시 한번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출처: 영화 ‘하나와 앨리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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