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7인승 미니밴, 묘수(妙手)일까? 악수(惡手)일까?

입력 2015-03-25 08:30   수정 2015-03-25 08:29


 르노삼성자동차가 출시를 검토 중인 7인승 MPV 르노 에스파스의 국내 전망이 어둡다. 이미 위축 중인 시장에 뛰어드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25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에스파스 출시 계획은 르노삼성차 제품군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QM3와 QM5가 속한 SUV 카테고리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품명 역시 'QM'을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회사는 트윙고, 클리오 등 르노 소형 제품의 국내 출시를 타진하는 한편, 국내 시험 주행과 시장성 평가를 실시했다. 그러나 완제품을 수입해야 하는 사정상 소형차는 가격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아 결국 선택은 에스파스로 기울어졌다.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5세대 신형으로 등장한 에스파스는 7인승 MPV(다목적차)로, 201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공개된 이니셜 파리 컨셉트의 디자인이 차용됐다. 동시에 최상위 트림에 '이니셜 파리'를 설정, 동일 유전자임을 강조했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SUV같은 강인함에 고급스러운 내외관 요소가 호평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플랫폼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공통 모듈 제품군(CMF)을 사용했다. 우리에겐 닛산 캐시카이로 익숙한 그것이다. 내년 출시될 르노삼성 QM5도 동일 플랫폼이다. 엔진은 130마력 1.3ℓ 디젤 터보와 160마력 1.6ℓ 디젤 트윈터보, 200마력 1.6ℓ 가솔린 터보 등으로 구성된다. 크기는 길이 4,850㎜, 너비 1,870㎜, 높이 1,680㎜, 휠베이스 2,870㎜로, 5인승과 7인승을 판매한다. 

 르노삼성차의 수입 2호차라는 점과 QM3라는 성공사례로 인해 에스파스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 특히 최근 아웃도어 열풍이 불면서 활용도가 높은 MPV라는 부분도 소비자의 호감을 사고 있다. 여기에 프랑스 특유의 진취적인 디자인, 유력 동력계인 디젤 엔진에 대한 신뢰도 상당하다.

 하지만 문제는 에스파스가 경쟁할 7인승 MPV시장이 날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기아차 카렌스와 쉐보레 올란도가 양분하고 있는 이 시장은 2013년 4만6,838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2만8,941대로 크게 줄었다. 올해 들어 역시 올란도는 1월 1,239대에서 2월 1,033대로 16.6% 하락했고, 카렌스는 1월 318대에서 4.1% 떨어진 2월 305대에 그쳤다.

 이 같이 7인승 MPV의 인기가 사그라지는 주된 이유는 대체 제품의 활발한 등장이다. 7인승 MPV를 대신할 제품들이 시장 다양화 바람을 타고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 7인승 MPV의 장점으로 꼽히는 3열 시트는 최근 중형 SUV에도 적극 적용되는 추세고, 적재 등 실용적인 부분은 오히려 9-11인승 미니밴에 역할이 집중돼 있다. 즉, 소형차가 다양한 세제 혜택의 경차와 공간 활용성 높은 준중형차 사이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듯 7인승 MPV 시장도 점차 그 위세가 줄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르노삼성차가 에스파스를 출시하게 되면 신차 효과로 일시적인 판매 증진을 이뤄낼 수 있지만 롱런은 힘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차가 다양한 제품을 확충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며 "제조사로선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이 많아질수록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판매 증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QM3와 에스파스는 다르다"며 "QM3는 존재하지 않은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것이지만 에스파스는 이미 형성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인데, 시장 규모가 축소되는 상황이어서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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