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몽구 회장, 24일 출국···미국 현장경영 나서

입력 2015-03-24 17:25  


 현대자동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24일 출국해 미국 생산·판매 전략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4박5일간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법인과 생산기지를 방문하고 기아차 멕시코 공장 건설 현황을 확인할 예정이다. 방미 첫 일정으로 2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판매법인에서 판매전략을 보고 받았다. 이어 미국 디자인센터를 방문, 현지에서 디자인된 신차와 컨셉트카를 둘러봤다.

 정 회장이 첫 해외 방문지로 미국을 선택한 건 올해 북미 시장에서 난관이 예상돼서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북미 시장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인 데다 신흥 시장의 부진이 점쳐진다는 것. 여기에 유로 및 엔화 액세, 북미 내 픽업시장 증가, 제품 라인업 부족 등 악재도 겹쳤다.

 최근 미국 자동차 수요는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대형 SUV와 픽업 트럭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업체들은 픽업 트럭 판매를 확대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일본과 유럽 업체들은 환율 약세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공세에 나섰다. 승용차 중심의 라인업을 갖춘 현대·기아차가 시장 증가에 적극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정몽구 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품질 최우선을 중점적으로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말 생산을 시작한 신형 쏘렌토의 양산 품질을 직접 확인하고, 올 하반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인 신형 K5와 아반떼의 철저한 생산 준비와 품질 확보를 당부할 계획이다.

 쏘나타와 아반떼를 생산 중인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시설 개선과 주요 공정 점검을 강화, 가동률을 높이고 생산 품질을 개선할 방침이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신형 쏘렌토와 싼타페, K5 등의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라인 합리화를 추진한다. 동시에 현지 협력업체와 함께 부품 품질 개선 활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협력사에 기술제공을 하는 건 물론 세미나 개최와 품질문제 예방활동도 시행한다.

 한편, 정 회장은 올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차종으로 SUV를 꼽았다. 현대차는 하반기 소형 SUV 투싼을 출시하고 20~30대 소비층 공략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 싼타페 판매도 끌어올려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해 신형 쏘렌토가 판매를 주도한다. 3월부터 시작되는 미니밴 성수기에는 카니발 판촉을 강화한다.

 주력차종에 대한 전략도 밝혔다. 현대차 아반떼와 쏘나타는 편의·안전품목을 추가한 새로운 패키지와 신규 할부금융 프로그램을 출시한다. 제네시스 등 고급 세단에는 리스프로그램을 강화해 점유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기아차는 4분기 중 K5 후속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나선다.

 정몽구 회장은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최선의 해답은 품질"이라며 "미국시장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올해 신차들은 양산 전 시험생산 단계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협력사들의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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