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최주란 기자] 무감각한 남자와 초감각 소유자의 여자. 전혀 다른 감각을 가진 두 사람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는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까.
3월30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새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오충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백수찬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유천, 신세경, 남궁민, 윤진서 등이 참석했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3년 전 바코드 살인사건으로 여동생을 잃은 무감각적인 한 남자와 같은 사고를 당하고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이전의 기억을 모두 잃은 초감각 소유자인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백수찬 감독은 “‘냄새를 보는 소녀’는 미스터리 서스펜스 로맨틱 코미디로 복합장르다. 로맨틱 코미디가 8, 미스터리 서스펜스가 2 정도로 배합됐다”며 “서스펜스나 미스터리가 있다고 해서 드라마가 무겁거나 거대한 사건을 다루지는 않는다. 4월에 딱 맞는 상큼하고 달달하고 재밌는 드라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냄새를 본다는 설정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가운데 백수찬 감독은 “냄새를 본다는 설정은 웹툰에서 가져왔다. 웹툰의 재밌는 에피소드를 녹이긴 했지만 작가님과 만들어낸 부분이 많다”며 “냄새를 본다는 설정보다 초감각의 여자와 무감각한 남자가 벌이는 하모니가 포인트다”고 웹툰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냄새를 시각화 시키는 CG작업보다 박유천과 신세경의 표정을 최대한 잘 잡으려고 신경을 썼다. (박유천이) 통증을 못 느끼거나 (신세경이) 예민하게 느낄 때 상반되는 표정에서 묘한 케미가 있다. 박유천은 어떤 상황에서도 무표정을 지키고 있고, 신세경은 방방 뜨는 캐릭터다. 두 사람을 한 샷에 담았을 때 묘한 느낌이 있다”고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극중 박유천은 감각을 잃어버린 경찰 최무각 역을 맡았다. 그는 바코드 살인사건으로 동생을 잃은 후 어떤 사건으로 인해 후각과 미각을 잃고, 통증(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인물이다.
박유천은 “촬영하면서 무표정을 짓는 게 어려웠다. 맞으면 표정이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그걸 억제해야 되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라. 또 맛을 못 느끼기 때문에 밥을 많이 먹는데 좀 많이 먹는다. 배고파서 먹으면 맛있게 먹겠는데 촬영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려니 어렵더라”라며 무감각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고충을 털어놨다.
경찰서 강력계에서는 사건 수사 파트너로, 소극장 무대 위에서는 만담콤비로 박유천과 호흡을 맞추는 신세경은 냄새를 보는 소녀 오초림 역을 맡았다. 그는 개그맨이 되는 것이 인생 목표로 18세 이전의 기억이 없다. 3년 전 바코드 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로 부모가 살해되고, 살해 현장 목격자로 범인으로부터 도망치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후각에 기이한 이상이 오고, 냄새를 코로 맡을 수 없게 된 대신 냄새를 눈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신세경은 “냄새를 눈으로 보는 것이 어떻게 표현될지 기본적인 생각의 틀이 없었기 때문에 어려웠다. 구체적인 표현의 방법을 감독님께 듣고 나서 상상하고 단순하게 생각하니 편해지더라”라며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냄새를 눈으로 보는 것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봤는데 놀랍고 흥미로웠다. 시청자들에게 그 신비로움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백수찬 감독은 “한 드라마에서 미스터리, 서스펜스, 로맨틱 코미디를 다 담는다는 게 개인적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부분이었고, 영광으로 생각한다. 너무 많은 기대가 있어서 살짝 부담은 있지만 배우들 덕분에 케미가 좋다”며 출연진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장담할 수 있는 건 방송 보는 내내 킥킥대면서 편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해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냄새를 본다는 웹툰의 신선한 소재에 로맨틱 코미디를 더했다. 이희명 작가의 전작 ‘옥탑방 왕세자’에서 로맨스 연기를 선보였던 박유천과 그동안 다소 어두운 톤의 연기를 펼친 신세경이 미스터리 서스펜스 로맨틱 코미디라는 복합장르를 통해 어떤 케미를 선사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냄새를 보는 소녀’는 4월1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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