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中 누적판매 1,000만대 달성

 현대기아차가 중국 누적판매 1,0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이번 1,000만대 판매 돌파는 지난해 9월 900만대 달성 이후 7개월만의 일로, 지난 2002년 시장 진출한지 13년 만에 기록했다. 1,000만대 중 베이징현대는 654만7,297대, 둥펑위에다기아는 345만3,479대를 차지했다.

 이번 성과에 대해 회사는 증가하는 시장수요에 맞는 차종을 최적기에 공급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현대차는 2002년 중국 국영기업 베이징기차와 함께 현지 합작 회사 '베이징현대'를 설립, 그해 12월부터 EF쏘나타(현지명 밍위)와 아반떼XD(현지명 엘란트라)를 출시했다. 이어 진출 2년 만인 2004년에 중국 내 판매순위 5위에 올랐으며, 이듬해에는 4위까지 올랐다. '현대속도'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것도 이 때쯤이다.

 기아차는 둥펑기차, 위에다기차와 함께 3자 합자로 '둥펑위에다기아'를 설립했다. 2002년 천리마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현지화전략을 펼쳐 연평균 3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판매 순위는 8위다. 

 현대기아차의 진출 첫해 판매 실적은 3만1,097대에 머물렀다. 이어 2006년 누적판매 100만대를 돌파했으며, 2010년부터 연간 100만대(2010년:103.6만대, 2011년:117.2만대, 2012년:133.7만대, 2013년:157.8만대, 2014년:176.6만대)를 넘기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2009년부터 6년째 중국 내 3위권 자동차그룹을 유지하는 중이다. 이 같은 판매 호조는 지난 3월에도 이어져 현대차 10만2,552대, 기아차 5만9,001대를 판매, 전년대비 대비 각각 7.9%, 12.4% 증가했다.

 성공요인은 현지전략차종 투입, 최대 차급시장 적극 공략, 적기 생산능력 확대라는 게 회사 분석이다. 특히 중국 진출 첫 해부터 당시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던 최신제품(EF쏘나타, 아반떼XD)과 현지 전략차종(천리마)을 투입했고, 소득수준과 기호가 다양한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전략차를 지속적으로 내놨다. 특히 2002년 출시한 기아차 천리마는 당시 가격이 1,500만원에 달했음에도 첫 출시 1,871대에서 4년 만인 2005년에 6만6,298대를 판매해 35배 이상 성장했다. 현대차의 첫 중국 전략차 '위에둥(중국형 HD아반떼)' 또한 2008년 첫해 8만5,957대를 판매한 이후 지난 2013년에 누적 100만대를 넘었다.

 최근에는 현대차 밍투와 ix25, 기아차 K2와 K4, KX3 등 중국 전용 제품을 늘리고 있다. 이들은 개발단계에서부터 중국 소비자를 철저히 분석했기 때문에 중국 판매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 중 밍투(CF)는 지난해 13만4,997대로, 단독 제품으로만 중국 중형차 시장에서 점유율 4.8%를 기록했다. 최근 출시한 소형 SUV ix25(현대차)와 KX3(기아차) 역시 초기 반응이 좋아 앞으로 중국 전용차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중국에서 수요가 큰 준중형시장(C급)과 성장률이 가장 높은 SUV시장을 적극 공략한 점도 주효했다. 중국 준중형 시장은 2014년 806만대에 달할 정도(47.4%)였으며, SUV는 지난해 총 수요가 2013년 대비 37% 성장한 396만대(23.3%)에 달했다. 해당 세그먼트에 현대기아차는 총 13개 제품을 투입, 108만대를 합작해 13.4%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이 중 현대차 위에둥과 랑동은 출시 이후 각각 129만3,164대와 61만2,320대를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 기아차는 K2(2011년)와 K3(2012년)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까지 각각 53만9,191대, 38만3,950대로 인기를 모으는 중이다. SUV는 현대차 투싼과 싼타페, 기아차 스포티지를 비롯, 중국전용 ix25와 KX3 등으로, 중국 SUV 점유율은 10.2%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선전은 정확한 산업 수요 예측과 생산 능력 확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실제 2008년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43만6,514대에 불과했으나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2공장을 완공, 판매의 2배에 달하는 104만대 규모의 생산능력 확보했다. 이 중 신설한 2공장에서는 위에둥 등 현지 전략차를 생산, 2010년에 가동률 100%에 도달했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베이징현대 1~3공장 및 쓰촨현대 상용차공장, 둥펑위에다기아 1~3공장까지 합쳐 195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모든 공장은 100%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판매 증진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품질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우수 서비스 인력 양성 및 선진 판매·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2008년부터 ‘함께 움직이는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시행해온 다양한 현지 사회공헌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중국 현지에 현대차 브랜드와 자동차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브랜드 소통공간도 오픈할 예정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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