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원준, “대학 동기 유재석… 산타클로스 같은 친구”

입력 2015-04-08 13:18   수정 2015-04-08 13:19


[위효선 기자] 깎아 놓은 듯한 얼굴 선과 반짝이는 눈, 시원한 미소. 90년대를 대표하는 원조 하이틴 스타로 데뷔한 김원준은 세월에도 끄떡없는 화려한 외모를 자랑했다. 이미 데뷔 앨범부터 직접 프로듀싱하며 음악에 대한 재능을 보여왔던 김원준은 뮤지컬 배우, DJ로 활동하고 후배 양성을 위해 현재 실용음악과 학과장으로 음악에 대한 열정을 나누는 중이다.

“God created all men equal. Why do some accomplish far greater accomplishment than others? Because they had a visio, a desire, and they took a action" - Thomas J. Vilord

“신은 만인을 평등하게 창조하셨다. 그런데도 왜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큰 성취를 이루는가? 그것은 그들이 비전과 열정을 가졌고, 실행에 옮겼기 때문이다.”

데뷔 23년차의 김원준은 촬영장에서 누구보다 즐거웠고 열정적이었다. 꿈을 위해 잠깐도 게으르지 않았다. 음악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발산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그. 그의 열정을 듣기 위해 더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Rome was not built in a day.


▷벌써 데뷔한 지 23년이 흘렀네요. 음악의 길을 꾸준히 걸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
▶2002년부터 2008년까지 공백 아닌 공백이 있었어요. 이 시간을 이겨낼 수 있게 해준 건 무대와 주변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저는 1년의 반정도를 공연을 하러 다녀요. 무대에 설 때마다 음악을 놓아서는 안 되겠다고 마음을 다 잡게 돼요. 무대의 의미가 저한테는 남다르죠.

▷공백기를 함께 견뎌준 뜻깊은 인연이 있었나요?
▶20년지기 형님이 있었기에 다시 방송으로 복귀할 수 있었어요. 공백기 중 3년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락을 해준 형님이었어요. 그 분 덕분에 방송에 다시 출연할 결심을 했고 2008년에 KBS ‘불후의 명곡’으로 다시 복귀를 했죠. 그 분이 바로 저희 회사 상무님이에요. 계약서 없이 8년 째 함께 일하는 중이에요. 저한테는 은인 같은 분이죠.

▷공백기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새로운 김원준의 모습을 위해 함께 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훌륭한 아티스트가 많지만 에일리한테 곡을 주고 싶어요. 에일리 공연을 TV로만 보았지만 그 조차도 굉장히 멋있고 에너지가 넘치더라고요. 그가 제가 준 곡을 불러준다면 정말 영광이에요. (Q. 장르는 상관 없나요?) 저는 맞춤형입니다(웃음) 모든 장르 가능합니다.

▷X세대, 오렌지족의 대표 아이콘으로 데뷔를 했어요. 90’s 아이콘 김원준이 생각한 2015년의 아이콘은?
▶작년에 빅뱅 콘서트에 갔었어요. 정말 화려하고 멋있는 공연이었죠. 빅뱅 멤버들이 직접 콘서트 연출한다고 하더라고요. 멤버 각각의 캐릭터도 뚜렷하고요. 여러 면에서 배울 점이 많은 후배들이었어요. 직접 공연을 보고나니 더 좋아졌어요. 자그마한 소원이 있다면 현석이 형 말고 빅뱅 친구들의 초대로 YG 구내식당에서 밥 한끼 함께 먹었으면 좋겠네요(웃음)

#Meaning of friend


▷얼마 전 SBS ‘런닝맨’에 유재석 친구라는 이름으로 출연했어요.
▶저희는 대학 동기에요. 휘재까지 셋이서 친하게 지냈었죠. 저는 재석이를 ‘91학번의 큰 별’이라고 불러요. 대학에 입학 하자마자 개그맨 시험에 합격했거든요. 휘재도 MBC FD로 일할 때였고요. 친한 친구 두 명이 자기 분야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됐어요.

▷친구이자 국민 MC인 유재석은 어떤 사람인가요?
▶재석이는 사람을 편하게 하는 데에 일가견이 있어요. 상대방의 긴장을 풀어주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런 점에서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있죠.

재석이는 저에게 산타클로스 같은 존재에요. 그 친구 덕분에 예능에 출연해서 칭찬도 많이 받았고요. 특히 작년에 ‘무한도전’에 출연해서 ‘옛날 사람’이라는 별명이 생긴 덕분에 공연을 많이 할 수 있었어요. 이런 것이 유재석의 힘이죠.

▷무한도전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토토가’에 김원준이 없어서 아쉬웠다는 목소리가 높았어요. ‘토토가2’ 무대에 오르게 된다면 어떤 노래로 무대를 꾸미고 싶은지?
▶아무래도 사랑을 많이 받았던 노래들을 보여드릴 것 같아요. ‘모두 잠든 후에’, ‘언제나’, ‘너 없는 동안’ 이렇게 세 곡은 제가 직접 만든 노래기 때문에 느낌을 살려서 잘 부를 수 있어요. 그리고 마지막은 당연히 ‘Show’로 장식해야죠.

#Full of Passion


▷뮤지컬에서 활약이 대단해요. 많은 역할을 해왔지만 탐나는 역할이 있나요?
▶’올 슉 업(all shook up)’의 데니스 역을 하고 싶어요. 이 역할이 주연을 빛나게 해주는 조연이거든요. 주조연을 떠나서 꼭 필요한 역할을 하고 싶은데 데니스 역이 제격인 것 같아요.

▷돌이킬 수 없는 뮤지컬 무대. 기억나는 실수가 있나요?
▶정말 많아요. ‘락 오브 에이지’를 공연 때, 밥을 먹고 올라갔다가 입고 있던 셔츠의 단추가 튕겨져 나간 적이 있어요. 팬들이 “어머! 단추”하면서 웃는 소리가 저한테까지 들리더라고요. 뮤지컬 ‘라디오 스타’를 할 때는 정준하 형과 노래를 부르다가 감정이 고조되어서 대사를 못할 정도로 운 적도 있고요. 뮤지컬 ‘힐링아트’ 땐, 제가 인간이 되고 싶은 여우 역할이어서 꼬리를 붙이고 연기를 했었거든요. 그 꼬리를 앙상블이 밟는 바람에 모두 떨어져 버린 적이 있어요. 하나씩 주섬주섬 주워서 퇴장했었죠. 관객석은 웃음바다가 됐어요.

▷위험했던 사고는 없었나요?
▶뮤지컬 ‘힐링아트’ 무대였어요. 암전된 상태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삐끗해서 잘못 넘어졌어요. 아무렇지 않게 일어났는데 관객들이 술렁이는 거에요. 알고 보니 이마에서 피가 나고 있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는 기억이에요.

▷’DJ 인디케이바이츠’로도 활동 중이에요. 디제잉하는 김원준의 모습이 궁금해요
▶늘 해오던 음악 말고 DJ로서 꿈이 있었어요. 그래서 웹 드라마 ‘미스 하이에나’ OST로 DJ로서 첫 싱글 앨범을 발매하게 됐어요. 막상 음반이 나오고 나니까 굉장히 부끄럽더라고요. 후회도 남고요. 화면과 음악이 잘 어울리는데 드라마가 많이 알려지지 못했던 것도 아쉽고요.

#2015 of Kim Won Jun


▷실용음악과 학과장으로 재직 중이에요. 제자들을 보는 소감이 어떤가요?
▶아이들의 에너지는 어마어마해요. 저희는 원석 같은 아이들을 다듬는 세공 역할을 할 뿐이에요. 오히려 아이들한테 더 많이 얻어가는 것 같아요. 유익한 강의로 보탬을 주고 싶어요. 음악은 우열이 아니라 다름이에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음악이 제가 할 수 없는 또 다른 차원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존중해요. 앞으로 청출어람 했으면 좋겠어요.

▷결혼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겠네요. 이상형이 있다면?
▶정해진 이상형은 없어요. 제가 누구를 가릴 때가 아니잖아요(웃음) 저는 편한 사람이 좋아요. 다시 말하면 여자 유재석? 좀 멋스럽게 포장하면 내 단점까지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죠. 다른 사람들은 제가 눈이 높아서 결혼을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런닝맨에서 배우 김지수씨와 꽤 잘 어울렸어요
▶재석이가 한번만 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줬으면 모르겠는데 두 번은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사랑을 향한 나의 러닝은 계속 되겠구나’ 싶었어요. 편집을 잘 해주셔서 더 몰캉몰캉하게 나왔죠.

▷2015년 계획은 무엇인가요?
▶4월 25일에는 ‘토토즐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요. 짧지만 임팩트 있는 무대를 위해서 노력하는 중이에요. 올해는 뮤지컬이든 방송이든 역할이 주어진다면 열심히 달릴 거에요. 학교 커리큘럼도 이번 해에 세팅이 모두 끝날 것 같아서 내년쯤에는 방송에 주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참, 이번 여름에는 DJ 인디케이바이츠로 인사드릴 예정이에요.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김원준의 마지막 꿈이 있다면?
▶라디오 DJ에요. 제 롤모델이 김창완 선생님이에요. 김창완 선생님처럼 연기, 음악, 라디오 DJ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싶어요. 다시 말하면 ‘라디오스타’가 되는 게 제 꿈이죠.


‘킹 오브 팝’ 마이클 잭슨, ‘문화대통령’ 서태지와 아이들…그리고 ‘한국 X세대의 아이콘’ 김원준.

“요즘 친구들은 저를 유재석 친구 또는 방송인으로 알죠” 그는 자신을 추억 속의 스타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진하게 남을 것. 비틀즈, 마이클 잭슨, 서태지와 아이들이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것과 같이 김원준도 마찬가지다. 한 시대를 이끈 아이콘의 이름을 갖는 것이 쉬운 일일까.

세월이 흐를수록 그가 더 반가운 이유는 그가 추억과 함께 현재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원준의 과거, 누구보다 열정이 가득한 현재 그리고 더 빛이 가득한 미래가 만들 화려한 무대가 기대된다.

기획 진행: 구혜진, 최수지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의상: 머시따, 슈퍼스타아이, 코모도스퀘어
신발: 슈퍼스타아이, 바네미아
시계: 잉거솔, 자스페로
선글라스: 레이벤
헤어: 스타일플로어 예슬 디자이너
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윤선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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