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택시, 국산차 vs 수입차 또 다시 경쟁한다

입력 2015-04-11 08:40  


 오는 9월부터 도입될 고급 택시 시장을 놓고 국산 및 수입 럭셔리 세단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도입할 고급 택시는 흔히 알려진 모범택시와 달리 차종에 따라 요금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만큼 국산 및 수입 최고급 세단의 택시 시장 진출 길이 열리게 됐다. 
 
 12일 국토교통부와 택시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9월부터 배기량 2,800㏄ 이상 차종을 고급 택시로 도입키로 했다. 그러나 외형상 택시로 보이지 않도록 바깥에 'TAXI'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고, 요금 미터기를 달지 않아도 된다. 요금 자체를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정부 방침이 정해지자 택시 공급을 놓고 현대차 에쿠스를 비롯해 쌍용차 체어맨 W, BMW 7시리즈, 벤츠 S클래스 등의 고급 택시 활용 방안이 검토되는 중이다. 사업자에 따라 도입 차종이 다르겠지만 택시 업계에선 현대차 에쿠스와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을 놓고 저울질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국산차와 수입차 중 고급 택시 도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역시 연료다. 택시 사업자로선 세금이 면제되는 LPG를 사용하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해서다. 하지만 현재 거론되는 차종은 모두 LPG 엔진이 없어 사업자들도 적지 않은 고민이다.

 이에 따라 해결책으로 떠오른 방법이 LPG 개조다. 휘발유 엔진을 LPG로 바꿔 사용하자는 것. 특히 개조의 경우 LPG 연료통을 트렁크 아래 예비 타이어에 넣을 수 있어 외국인들의 혐오감도 잠재울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이 경우 유리한 차종은 현대차 에쿠스다. 일부 LPG 개조회사가 에쿠스에 탑재된 3.8ℓ 람다 엔진을 LPG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현대차 에쿠스는 고급 택시 사업에 참여하려는 이들이 선호한다는 점도 반영됐다. 그러나 실제 고급 택시 이용자를 고려해 S클래스와 7시리즈의 활용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젊은 층이 적극 선호하고 있어서다.

 이런 이유로 현재 고급 택시 사업에 참여를 염두에 둔 택시업계에선 현대차 에쿠스 LPG 개조차와 S클래스 및 7시리즈 디젤 택시의 동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정부가 디젤 택시에 대해 연료보조금을 지급키로 한 만큼 수입 디젤 세단도 사업적으로 큰 부담이 없어서다. 이와 관련, 고급 택시 관계자는 "초기 도입 물량 가운데 국산차와 수입차 비율을 6:4 정도로 보고 있다"며 "추후 이용자들의 실제 이용 현황을 파악해 비율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요금이 비싸도 수입차를 많이 찾으면 얼마든지 수입 고급 세단을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고급 택시 사업 착수를 앞두고 자동차회사 간 물밑 경쟁도 이미 시작됐다. 특히 고급 택시는  이용자가 확대될수록 물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 자동차회사 입장에선 기대 이상의 큰 수요처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정작 자동차회사가 공을 들이는 배경은 고급 택시가 고급 세단 수요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회사 관계자는 "고급 택시 이용자일수록 고급 세단의 잠재 수요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순 판매가 아닌 최고급 세단의 시승이 된다는 점에서 고급 자가용 판매를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한 수입차 판매사 관계자도 "S클래스와 7시리즈가 택시로 도입되면 판매로 직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최근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시행령에 따르면 고급 택시는 시도지사가 요금을 정하는 현행 규정에서 벗어나 사업자 자율 요금신고제를 적용하고, 택시운송사업에 사용되는 자동차의 종류도 기존 10인승 이하에서 13인승 이하 승합차까지 확대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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