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도영 씨(45. 가명)는 최근 쌍용차 체어맨 W 구입을 앞두고 여러 금융사들의 할부 금리를 비교했다. 김 씨가 비교에 활용한 곳은 여신금융협회가 제공하는 할부금융상품 비교공시였다. 차 값의 30%를 내고 36개월 할부를 지정한 뒤 최저 금리를 비교한 결과 신한카드가 4.8%로 가장 저렴했다. 뒤 이어 JB우리캐피탈과 아주캐피탈이 4.9%로 공시됐다. 이들 금리는 김 씨가 중개를 거치지 않고 직접 할부금융사와 거래할 때 적용되는 금리다. 물론 중개를 거치면 금리는 오른다. JB우리캐피탈의 경우 중개를 거치면 4.9%에서 5.9%로 바뀌는 식이다.
물론 김 씨의 경우 어디까지나 체어맨 W 구매 때 적용될 뿐 차종을 바꾸면 금리도 달라진다. 자동차회사가 할부금융사와 손잡고 내놓는 별도 저리 상품이 적지 않아서다. 예를 들어 현대차는 그랜저를 구입할 때 2.9%의 금리를 제공한다. 또한 폭스바겐파이낸셜은 파사트를 구입할 때 4.6%의 이자율을 적용한다.
할부금융상품을 조회할 때는 수입차도 가능하다. 하지만 수입차는 금융사들의 이자율만 공시될 뿐 차종별 정보는 제공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제품 종류가 너무 많아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정보 조회가 많으면 추가를 검토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차종이 너무 많고, 상품 종류가 방대해 금융사별 이자율만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13일 현재 여신금융협회 할부금융상품 비교 공시에 따르면 신차로 수입차를 구매할 때 가장 저렴한 이자를 제공하는 곳은 롯데캐피탈로 4.2%를 제시하고 있다. 이외 오릭스캐피탈이 5%, 메리츠캐피탈이 5.33%를 제공 중이다. 반면 도이치파이낸셜은 신차 구입 때 8%를 적용, 이자율이 가장 높다. 소비자의 신용도와 할부 이용 기간에 따라 금리가 다르겠지만 적어도 금융사 간 이자율은 비교가 가능한 셈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신차 구입 때 할부금융사가 판매자에게 제공하는 리베이트 관행이 여전하다"며 "리베이트도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오는 만큼 금융사 간 금리를 꼼꼼하게 비교한 뒤 할부상품을 직접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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