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SUV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오는 20일 열릴 상하이모터쇼가 주목받고 있다. 각 사마다 앞다퉈 SUV 신제품을 내놓기 때문이다.
14일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IHS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SUV 판매는 2013년 대비 36% 증가한 300만대 이상으로 전체 승용차 판매의 28%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2008년 이후 매년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1월과 2월 판매대수도 전년 동기 대비 46%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자동사 판매 성장은 둔화인 것에 반해 SUV는 수직 상승중이다.
SUV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는 중국 내 토종 브랜드의 경쟁 가세도 한 몫 거들고 있다. 실제 중국 최대 SUV 제조사인 장성자동차와 국영 완성차 업체인 JAC는 최근 세단 생산을 줄이고 SUV 생산 증대에 매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 역시 앞 다투며 SUV 신차 출시에 나선다. 이에 따라 상하이모터쇼는 중국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들의 SUV 격전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미 메르세데스-벤츠, BMW, 혼다, 시트로엥 등이 각각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SUV 및 크로스오버 제품의 출시를 예고했다.
먼저 혼다는 이번 상하이모터쇼에 중국시장을 겨냥한 컨셉트 SUV를 세계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펀텍(FUNTEC)' 하이브리드 동력계를 탑재하고 첨단 인포테이먼트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혼다는 중국시장에 총 15개의 제품을 팔고 있으며, 이 중 3개는 SUV 제품으로(CR-V, 베젤, X-RV) 전체 중국 판매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컨셉트카 'GLC 쿠페'를 공개한다. 지난해 말 공개한 GLE 쿠페의 형제 제품군으로 올 가을 판매 예정에 있다. 이외 BMW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제품인 'X5 x드라이브40e'를 출품한다. 시트로엥 역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의 컨셉트카 에어크로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브랜드 외에 중국 현지 합작 법인 제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GM의 중국 합작법인 상하이-GM-울링은 첫 컴팩트 SUV '바오준 560'을 공개한다. 새 차는 뷰익 엑셀르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했으며 1.8ℓ 엔진과 5단 수동 변속기가 조합된다. 둥펑닛산의 경우 지난 1월 컴팩트 SUV인 베누시아 T70을 공개했다. 플랫폼은 닛산 캐시카이와 공유한다.
합작법인이 내놓는 제품들의 가격경쟁력도 주목할 부분이다. 바오준 560의 경우 8만위안(약1,410만원)이며 베누시아 T70의 경우 1만4,480달러(약1,590만원)로 책정해 닛산 캐시카이의 2만9,190달러(3,200만원)에 비해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 토종 브랜드는 고가 제품전략을 추구한다. SUV 선두 업체인 장성자동차의 경우 플래그십 SUV인 '하발 H8'을 상하이에서 공개한다. 가격은 3만2,950달러(약3,610만원)로 책정했다.
IHS오토모티브 상하이지사 애널리스트 린 다우빈은 "중국의 소비자들은 SUV 특유의 역동적인 스타일과 높은 시트 포지션을 선호한다"며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자동차의 3분의1 이상이 SUV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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