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박슬기 기자] ‘8월의 크리스마스’ 오승욱 감독, ‘칸의 여왕’ 전도연, ‘흥행 블루칩’ 김남길이 만났다. 이 세 사람의 조합으로 그려낸 하드코어 멜로 ‘무뢰한’은 개봉도 전에 칸 영화제 입성 소식을 전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4월2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무뢰한’(감독 오승욱) 제작보고회가 개최돼 전도연, 김남길, 오승욱 감독 등이 참석했다.
‘무뢰한’은 진실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전도연과 김남길의 만남으로 그려낸 하드보일드 멜로다. 특히 이번 작품은 제 68회 칸 영화제 공식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면서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승욱 감독은 “전화를 받고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스태프들, 배우들이 고생 많이 하고 힘들어 했는데 자신감을 주게 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부터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4번째로 칸에 입성하게 된 전도연은 “갈 때마다 사실 부담스럽다. 하지만 항상 저를 긴장하게 만드는 영화제인 것 같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경쟁이 아니라서”라고 내심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는 작품에 대한 배우들의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전도연은 극중 배역인 김혜경을 위해 직접 콘셉트 회의에도 참석하고, 옷도 직접 구매하며 캐릭터에 완벽히 젖었다. 또한 맛보기로 공개된 현장 영상 속에서 전도연은 감정을 꾸준히 유지한 채, 캐릭터와
일치된 모습을 보였다.
김남길 역시 현장의 분위기메이커로 톡톡히 활약하며, 선배 배우들과의 호흡을 차근차근 맞춰갔다. 그는 “남자를 보여주고 싶었다. 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하는 사랑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자신의 연기 포인트에 대해 말했다.
이어 “도연 누나랑도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판타지가 아닌 정말 우리 옆에서 볼 수 있는 사랑을 보여주려고 했었다”고 덧붙였다.
또 김남길은 “극중 정재곤이 맡은 역할이 형사지만, 너무 힘을 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전작에서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고, 그 부분을 도연누나도 잘 알고 계셨고. 뭔가 힘을 줘서 표현하지 않고, 편안하게 보여주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오승욱 감독은 “‘무뢰한’이 어려운 영화이고, 또 그런 감정을 영화 내내 이끌고 가야돼서 힘들었을 텐데 도연 씨가 결정을 지었을 때 ‘도연 씨가 김혜경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아주 밀착돼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김남길에 대해서는 “시나리오 읽은 사람들이 카리스마 넘치고, 터프한 형사를 생각하는데. 저는 선이 가늘고 댄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길 씨가 연기하면 연기할수록 정재곤이라는 확신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는 감독과 두 배우의 좋은 호흡을 확연이 알 수 있었다. 여유로움과 장난스러움이 가득 묻어났고, 그 속에는 작품에 대한 분명한 자신감이 담겨져 있었다. 특히 오승욱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 이후 15년 만의 연출 복귀작인만큼 전도연과 김남길의 어떤 새로운 멜로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한편 ‘무뢰한’은 5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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