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누구보다 특별한 ‘29.5’ 김새롬

입력 2015-05-07 15:44  


[최수지 기자] 큰 키와 ‘착한’ 몸매, 고주파 목소리, 여기에 빼어난 미모까지 갖춘 여자 예능인하면 떠오르는 한 사람. 김새롬을 만났다.

모델 출신다운 탁월한 프로포션과 본능적인 촬영 애티튜드는 그가 예능인이라는 수식어로 갇히는 것이 안타까울 만큼 훌륭했다.

화보 촬영 이후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마치 오랜 시간 알고 지냈던 친구처럼 다정하고 유쾌했다.  누구보다 솔직한 그간 베일에 싸였던 비밀스러웠던 이야기를 포함해 ‘29.5세’의 생각을 들려줬다.

Q. 오랜만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쉬면서 학교에 다녔다. 연기를 전공하는 대학교 3학년 생이다. 하고 싶었던 공부가 생겼는데 꼭 대학원을 가고 싶더라. 그래서 대학교부터 먼저 진학했다. 같이 다니는 어린 친구들의 문화가 신선해 즐겁게 다니고 있다. 또한 그들에게 내가 알려줄 것도 많아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학점도 잘 나온다. 하지만 엠티는 아직 못 가겠다.(웃음)

Q. 모델 출신, 사진과 쇼에 대한 갈증은 없는가?

‘완전’ 있다. 모델 하다가 방송 일을 시작하며 살이 많이 쪄 욕심을 내지는 못하지만 가끔 기회가 되면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Q. 오랜 시간 함께했던 ‘해피타임’에서 하차했다. 섭섭하지는 않았나?

아쉬움이나 섭섭함, 시원한 것도 없었고 고마움만 남았다. 막상 관두고 나니 오랜 시간 나와 함께 해 준 것에 대해 되게 고마웠고 서운한 마음은 전혀 없었다. 출연자들끼리는 아직도 단톡방이 있어 서로 정보 교환하고 연예계 소문도 알려주며 여느 때처럼 대화하고 있다.

Q. 지난해는 메디컬 랭킹쇼 ‘원더우먼’ 단독 MC를 맡아 화제였다.

의학 정보를 알려주는 이 프로그램은 내가 의학을 모르는 콘셉트로 한 것이라 크게 부담은 없었다. 원래 방송 걱정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스트레스를 잘 안 받고 걱정도 잘 안 했다. 대신 고민을 안 해서 깊이가 없다.(웃음) 아마 나는 오래 살 것 같다.

Q. 의학에 대해 많이 배웠을 것 같은데.

확실히 사람은 복습해야 한다. 다 까먹었다. 딱히 기억나는 건 없는데 상황이 되면 기억날 것 같다.


Q. 대중들에게는 ‘섹션TV 연예통신’ 리포터 기억이 강하다. 리포터 하차로 아쉬워하는 이들도 많았는데.

이 프로그램을 6년간 하면서 리포터만의 힘든 점이 있었다. 같은 연예인인데 나는 왜 취재진 석에서 경호원 제지를 받으며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 인터뷰하려고 촬영장에 가면 흐름이 끊기고 내가 마치 불청객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점이 힘들어서 하차를 결심했다. 이후 나에게 인터뷰하러 와주시는 분들에게는 성심성의껏 하고 있다. ‘섹션TV 연예통신’하면서 배운 게 정말 많았고 MC에도 도움이 많이 됐다.

Q. 인터뷰 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스타와 ‘힘들었다’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기억에 남는 이는 조인성. 빼어난 유머 감각의 소유자는 아니었지만 정말 예의 바르고 이야기를 많이 해줘 고마웠다. 반대로 힘들었던 사람은 강동원. 다른 이유보다도 얼굴이 너무 작아서다. 당시 나는 한창 얼굴 살이 있을 때라 내가 더 커 보여 속상했다. 아! 이민기는 참 신기했다. 그 큰 눈으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라. 보통 내가 인터뷰하는 스타를 당황스럽게 하는 역할이었는데 역으로 내가 그 눈빛에 당황했다. 독특했고 매력 있어 기억에 많이 남는다.

Q. 2009년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를 통해 연기자로 활동했다.

촬영 끝나고 드라마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양을 삼켜라’ 이후 굉장히 성공한 드라마 캐스팅이 됐었다. 작품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내가 너무 힘들어서 안 한다고 했다. 드라마 출연했을 때는 내가 한창 방송을 많이 할 때라서 드라마까지 도전했는데 예상과 다르더라. 아직 나는 연기에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조금 더 다듬어져야 할 것 같고 학교에서 배워보니 더욱 그런 것 같다.

Q. 그동안 방송하며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이는 누구인가? 또한 같이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예능인은?

이휘재 아저씨. QTV ‘순위 정하는 여자’를 같이 했다. 나는 방송에서 누군가를 놀리며 예능을 하는 스타일인데 가끔 놀림을 받는 당사자가 그 사실을 잘 모를 때가 있다. 이때 이휘재가 금방 눈치를 채고 캐릭터를 살려준다. 그리고 신동엽과 야한 토크를 해보고 싶긴 하다. JTBC ‘마녀사냥’에 초반에 나갔었는데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재밌더라. 사실 사석에서 야한 이야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수위를 ‘간당간당’ 넘나드는 것을 좋아한다. 누굴 화나게 하거나 놀리는 것 등 ‘간당간당’하는 것을 잘한다.

Q. 김구라가 많이 챙기는 것 같다.

예전에 김구라, 문희준과 함께 프로그램을 했는데 잘 안됐다. 그때부터 방송 외적으로 친분은 없지만 잘 챙겨주셨다. 나를 참신하게 생각해주는 것 같다.


Q. 본인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패션앤 ‘스위트룸’ MC를 맡아 시즌 5까지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내 자신감을 충족시켜줬다. 또한 QTV ‘순위 정하는 여자’도 기억에 남는다. 내가 이렇게 막 나가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방송했는데 녹화하고 나면 그날은 잠을 잘 잤다. 감정의 배설을 하는 느낌이 들어 속 시원하게 했던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시청자가 나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시작할 때는 비호감이었는데 방송 끝 날 때쯤은 호감 됐다.

Q. 성남 전지현, 학창 시절 인기가 지금보다 더 좋았다는 말도 있던데.

‘어마어마’하지는 않았고 어릴 때 인기 투표하면 항상 1등 아니면 2등 했다. 초중학교 때 남자 친구들에게 고백을 많이 받았다.(웃음)

Q. 데뷔부터 큰 키와 몸매로 주목받았다.

그랬나?(웃음) 키는 항상 컸다. 학창 시절 버스에 앉았다가 일어나면 다들 ‘헉’하며 놀라는 소리가 들렸다.

Q. 지금 보니 미모에 물이 오른 것 같다. 비결 같이 공유하자.

방송하면 예뻐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나도 느낀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 예쁜지를 습관적으로 확인하니까. 확실히 살이 빠져야 예쁜 것 같고 수술 및 시술은 거의 안 하는 편이다. 20대 때 성형 수술을 하면 30대에는 대체 뭘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있어 나중에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표현하는 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해 표정이나 눈썹을 많이 움직였지만 지금은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음. 예뻐진 비결? 잘 모르겠다. 테니스는 열심히 한다.

Q. 예전에는 김새롬 하면 ‘노안’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제 ‘동안’인 것 같다.

나는 얼굴을 먼저 보내놓고 나이가 따라가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나이가 다 따라왔다.(웃음) 이제 노안은 아니지만 나이와 얼굴이 얼추 맞는 것 같다. 최지우, 이미연 등 다들 어릴 때 동안은 아니지 않나. 나이가 들면서 더욱 우아해지고 성숙미가 느껴지더라. 나도 그것만 노리고 있었다.(웃음) 오드리 헵번이 ‘누군가 나를 항상 보고 있다고 생각하라’고 했던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나도 좋아하는 남자가 항상 옆에 있다고 생각하면 넋 놓고는 못 있다.


Q. 자신에게 나이 29 어떤 의미인가?

정말 최악인 것 같다. ‘아홉수’가 맞는 것 같고 생각이 많아진다. 막상 서른이 되면 이 생각들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던데 지금은 20대를 돌아보기도 하고 결혼 생각을 아예 안 할 수도 없다. 또한 25~26까지만 해도 짧은 핫팬츠를 입었지만 이제는 내 나이에 입어도 되는 건가 한다. 요즘은 술도 빨리 취하고 필름도 잘 끊긴다. 특히 나는 평생 다리에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고 생각했는데 언젠가부터 다리에 살이 찌기 시작하더라. 생각도 깊이 안 하는 편인데 자꾸 나이 생각이 나서 최대한 잘 버텨야겠다.

Q. 솔직 당당한 이미지, 폭탄 발언을 잘한다고 알려졌다.

평소에도 폭탄 발언을 잘하고 지적도 잘한다. 내가 눈치는 있는데 딱히 남들 눈치도 안 보고 할 말은 다 한다. 한번은 나는 왜 그런지에 대해 생각을 해봤는데 이야기한 이후에 처세를 잘하는 것 같다. 나는 사과도 잘한다. 비굴하지 않고 상대방 마음에 쏙 들도록 맛있게 잘한다. 그래서 눈치를 안 보고 말을 잘할 수 있는 것 같다. 굳이 후회한 적은 없다.

Q. 발랄하고 생기 넘치는 이미지다. 대중에게 비치는 이미지가 싫었던 적은 없는가?

밝은 이미지가 싫었던 적은 없었는데 예능 이미지가 싫었던 적은 있었다. 24살 때 여자 아이돌이 많이 나오는 MBC ‘꽃다발’에 고정 출연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나는 예뻤다. 아이돌과 나이 차이도 안 났고 그들과 비교했을 때 딱히 내가 안 예쁜 것도 아닌 거 같은데 같은 말을 해도 내 말은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 여자 예능인이라면 이런 고민은 다들 했을 것이다. 당시에는 그 점이 매우 힘들어 우울증을 겪었다. 이후 약 먹고 치료 잘 받았다.

Q. 패셔니스타다. 자신만의 옷 잘 입는 팁은 무엇인가?

‘분위기 박치기’를 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하의가 드레스 업한 느낌이라면 상의는 내추럴하게 입는 것. 믹스앤매치 하는 것이 가장 좋은 팁이다.

Q. 인스타그램도 자주 하더라. 최근 가장 관심이 가는 관심사는 무엇인가?

나이 29. 한번은 숫자 29을 노트에 써봤는데 많더라.

Q. 몇 년 전 방송에서 자신이 애용하는 보디로션에 대해 설명했지만 제품명은 공개하지 않아 많은 여성이 궁금해했다. 제품명 이제 말할 수 있는가?

온라인에서 ‘김새롬의 난’이라며 난리가 났더라. 네티즌들이 추측한 댓글을 나도 많이 봤는데 다 틀렸다. 이 제품은 이휘재도 “좋은데?”라며 인정했다. 그간 정말 가까운 지인이 아니면 공개 안 했는데 나만의 향이 다른 사람에게 나는 게 싫어서였다.(웃음) 거의 7~8년째 쓰고 있고 그동안 이야기 못 했던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이제는 공개해도 괜찮을 것 같다. 비밀에 싸였던 제품은 비오템의 ‘노란색 보디로션’이다. 화면으로는 향을 못 맡으니 사람들이 못 찾았던 것 같다. 첫 공개다.(웃음) 


Q. 이상형이 궁금하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지 얼마 안 됐다. 내 이상형은 항상 ‘유머, 재치, 센스’다. 나는 얼굴도 안 보고 키도 안 본다. 나보다 키 큰 사람을 만난 것이 한두 번? 그래도 마른 사람은 안 좋아하고 몸이 두껍고 체격이 큰 사람을 좋아한다. 그리고 공개 연애는 안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Q. 결혼 생각은 없는가?

예전부터 결혼은 38살에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24살에 막연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 들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결혼 생각을 쭉 해보고 현실적으로 내린 결론은 이건 아니다는 것. 늦게 해야겠다.

Q.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나 프로그램은?

나는 한눈팔지 않고 예능을 계속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MC가 내 목표니 계속해야겠지. 요즘은 여자 예능인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좋은 프로그램을 기다리고 있다.

Q.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요즘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보다 내가 많이 늙었더라. 시청자들도 김새롬이 ‘예전만큼 까불지는 못할 텐데’라고 생각하게 될 것 같은데 자연스러운 것이니 시청자들이 당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마도 당분간은 나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할 것 같다. 지금은 29.5살이다.

기획 진행: 최수지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의상: 주줌, 스타일난다, 락리바이벌, 꽁비에
신발: 람브레타, 스타일난다, 할리샵, 모노바비
헤어: 순수 이야기점 이명선 실장
메이크업: 순수 이야기점 준성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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