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의 경·소형차 판매가 지속적으로 후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차 규격 확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5일 완성차 업계 판매실적에 따르면 올 1-4월 경소형차(SUV 제외)의 누적 판매는 6만4,123대로 지난해 7만5,886대보다 15.5%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1-4월) 전체 판매가 2.4% 증가한 것과 상반된 결과다. 더불어 경소형차 점유율은 지난해 16.3%에서 올해 13.5%로 1.8%P 줄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엑센트가 지난해 1-4월보다 30.8% 후퇴한 5,605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모닝은 같은 기간 6.5% 감소한 2만8,661대를 내보냈고, 레이는 8,584대로 29.6% 뒷걸음질쳤다. 프라이드는 17.8% 물러난 2,767대를 판매했다. 한국지엠은 대표 경차인 스파크가 13.3% 내려앉은 1만7,574대에 그쳤으며, 아베오도 932대로 29.4% 급락했다.
이러한 경소형차 부진은 차종 노후화로 인한 결과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실제 엑센트의 경우 지난 2010년 출시된 후 간간이 해치백과 디젤 등 파생 차종을 내놓긴 했지만 소비자 관심이 시들해졌다는 평가다. 레이와 아베오도 2011년 판매를 시작해 출시 4년차를 맞았다. 모닝과 프라이드는 내년쯤 신차 도입이 예정된 상태이며, 스파크는 올 상반기 가장 먼저 변신을 꾀한다.
이와 동시에 경차는 점차 중고차 시장으로, 소형차는 준중형 시장으로 소비자가 유출된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사회초년생의 첫 차나 세컨카로 사용되는 경차의 경우 관리가 잘 된 중고차 매물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교체주기가 길지 않아 신차를 고집할 이유가 점차 줄어 든다는 것. 이와 반대로 경차와 같이 특별한 절세 혜택이 없는 소형차는 보다 실용성이 높은 소형 SUV나 준중형차에 자리를 내주는 형국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판매가 줄어드는 국산 경소형차들은 연식이 오래돼 대부분 완전 변경을 앞둔 상태"라며 "현재로선 신차 효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유가하락 등 유지 관리비에 대한 부담이 줄고 레저 인구가 증가하면서 첫 차로 소형 SUV나 준중형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 동안 경소형차의 고전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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