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빅뱅 “‘루저’ ‘배배’, 뻔한 사랑 노래 아냐”

입력 2015-05-05 14:05   수정 2015-05-0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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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뉴스 김예나 기자] 그룹 빅뱅은 무대 위 화려한 ‘아이돌’ 느낌보다 여느 20대 ‘청춘’의 모습이었다. 3년 만에 발표한 ‘루저(LOSER)’와 ‘배배(BAE BAE)’가 이를 여실히 증명해 보였다.

5월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서울에서 빅뱅이 취재진들과의 공동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캐주얼한 차림으로 자리에 참석한 멤버들은 다소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도 유쾌하게 너스레를 떨며 답변했다. 멤버들은 “10년이란 시간 동안 그 안에서 여러 시도를 하면서 멤버 개개인이 성장한 것 같다”며 완전체 빅뱅으로 대중 앞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은 최대한 심플하고 미니멀 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보컬 창법에서도 기교를 부린다거나 잘 하려고 애쓰지 않았어요. 다만 감정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어요. 예를 들어 예전에는 가사를 보면서 녹음 했다면 이번에는 녹음 전에 가사를 다 외우고 불을 끈 채로 감정에 의해서 노래를 불렀죠. 그래서인지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은 곡들이 탄생한 것 같아요.”(지드래곤)

빅뱅은 이달 1일 공개된 ‘M’을 시작으로 4개월 동안 매달 ‘M, A, D, E 프로젝트’를 각각 발표하고, 9월 완성된 앨범을 공개할 계획이다. 새 앨범 형태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매달 발표될 신곡들은 준비돼 있지만 그 과정에서 또 좋은 곡이 생기면 언제든 다른 곡이 발표될 거라는 의미. 이번 타이틀곡 ‘루저’와 ‘배배’ 역시 최근 멤버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어낸 신곡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 ‘M’ 나오기 한 달 전만 해도 정확한 계획이 짜이지 않은 상태였어요. 사장님이 마지막으로 결정한 건 3년 만의 빅뱅 새 앨범이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수록곡들이 묻히는 게 아까우니까 매달 한, 두곡씩 싱글 형태로 발매하자는 계획이 나온 거였어요. 그런데 9월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그 안에 또 좋은 곡이 나온다면 수록곡에 대한 계획이 변화될 수도 있어요. 9월에 발매될 새 앨범에 신곡으로만 채워질지 매달 발표될 곡들이 합쳐질지는 모르겠어요. 확실히 정해져 있지 않아요.”(지드래곤)

▲ ‘루저(LOSER)’ 빅뱅 감성 코드 = 슬픔 + 외로움

첫 번째 타이틀곡인 ‘루저’는 자기 자신을 루저라고 말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마이너 코드의 멜로디로 담아낸 곡이다. 일반적인 사랑노래의 아름다운 느낌보다는 슬픔과 외로움이 묻어난다. 지드래곤은 “일반적으로 뻔한 사랑 노래를 부르기는 싫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적인 사랑 노래 같지만 사실 청춘을 노래한 거예요. 대중이 빅뱅을 봤을 때 소위 말해 잘 나가는 애들로 보이시겠죠. 사실 저희가 나이에 비해 성공한 것도 맞고요. 하지만 멤버들 역시 내면에 슬픔이나 외로운 감성이 존재하거든요. 예를 들어 5만 명의 팬들 앞에서 멋있게 콘서트 공연을 하고 나서 호텔에 들어가서 혼자 있어요. 어떤 분들은 ‘배부른 소리’라고 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멤버들은 현실적인 외로움, 공허한 감정을 느끼거든요. 대중의 입장에서 ‘빅뱅도 똑같이 아픔이 있구나. 슬프기도 하는 구나’를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보면 저희 스스로를 향한 위로이기도 하고, 20대를 대변하는 ‘루저’ 입장에서 부른 곡이예요.”(지드래곤)  

▲‘배배(BAE BAE)’ 빅뱅 新 스타일 도전 = 신선함 + 독특함

두 번째 타이틀곡인 ‘배배’는 아름다운 연인에게 바치는 세레나데다. 연인과의 사랑을 지금처럼 계속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을 독특한 스타일의 가사로 담아냈다. 더불어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총천연색의 컬러풀한 영상과 멤버들 각자가 가진 개성을 극대화시켜냈다. 특히 ‘19금’ 콘셉트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전부터 뜨거운 관심사였다.

“어떻게 하면 신선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 부분에서 저는 캐릭터 적으로 다가가려고 접근했어요. 제가 눈이 하나 없는 캐릭터인데 그 자체가 무언가 부족하다는 걸 표현하고 있어요. 순종적이지만 악인지 선인지 모르는 거죠. 그 부분에서 판타지적인 요소가 더욱 살아난 것 같아요. 유머러스하고 위트 있게 표현하고 싶었어요.”(탑)

“자극적이고 재미있게 만들고 싶었어요. 19금이라고 대놓고 야하게 만들려고 의도한 게 아니라 상상하게끔 하면서 보는 이들에게 자극을 주려고 했어요. 영상 적으로 봤을 때 보는 맛까지 더하려고 뮤직비디오의 한 씬 한 씬 디테일에 신경을 썼어요. 한 번 보고 다시 또 보면 계속해서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에요. 그 의미도 볼 때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을 거고요.”(지드래곤)

마지막으로 지드래곤은 이번 앨범 제작 과정에서 겪었던 슬럼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앞서 지드래곤은 4월 가진 서울 단독 공연 무대에서 “지난해 음악적으로 슬럼프를 겪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제가 생각이 없는 편이라 슬럼프는 잘 없었어요. 그런데 지난해는 음악적으로 봤을 때 곡이 너무 잘 안 써졌어요. 제가 아무리 피곤해도 숙소에서 두 곡 씩은 쓰고 잤거든요. 그런데 지난해는 제 마음처럼 잘 안 풀리는 거예요. 회사에서도 제게 곡을 쓰라고 했던 것도 아니고요. 사장님이 제게 말씀은 안 하셨지만 잘 하던 애가 그러니까 답답하셨을 거예요. 시간은 자꾸 가고 앨범은 늦춰지고 팬들 원성은 회사로 쏠리니까요. 그래서 저 역시 마음이 좋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빅뱅이 모두 다 같이 앨범 작업을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언제부턴가 다 같이 작업실에 계속 모여 있었어요. 그러니 작업이 잘 풀리더라고요. 아티스트마다 작업을 하면서 ‘뮤즈’라는 게 존재하잖아요. 제게는 멤버들이 아닐까 싶어요. 그 덕분에 슬럼프 역시 극복할 수 있었어요.”(지드래곤)

한편 빅뱅은 컴백과 함께 개최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이어질 빅뱅 월드투어 ‘메이드(MADE)’를 통해 아시아, 미주, 그 외 지역에 이르기까지 약 15개국, 70회 공연에 140만 여 전 세계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사진제공: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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