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봉태규 “아내 하시시박은 감히 논할 수 없을 정도로 배울 점이 많은 사람”

입력 2015-05-11 10:00   수정 2015-05-11 10:58


[구혜진 기자] 2000년 영화 '눈물'로 데뷔해 '광식이 동생 광태', '방과후 옥상', '가루지기', '미나문방구' 등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분명한 캐릭터를 만들어 온 배우 봉태규. 최근에는 다양한 예능프로에서 예능인으로 활약하며 연기와 예능을 두루 넘나드는 만능 재주꾼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촬영 내내 시종일관 조용한 모습을 보이던 그는 인터뷰가 시작되고 몇 차례 질문이 오가자 이내 미소를 지으며 “사실 제가 낯을 많이 가려요”라는 얘기를 전해왔다. 한 시간 가량의 시간이 흘렀을까. 연기에 대한 생각, 연인에서 아내가 된 하시시박에 관한 이야기 등을 조리 있게 풀어낸 그는 기자의 연애고민에 대한 충고까지 아끼지 않는 다정한 옆집 오빠가 되어 있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났나 알 수 없을 정도로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이 배우, 봉태규와의 인터뷰 스토리를 공개한다.


예능 ‘인간의 조건3’에서 활약하고 있다. 예능에 모습을 자주 보이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일회성으로 하는 건 아니다. 기회가 된다면 꾸준히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배우가 예능을 하는 느낌이 아닌, 기존 예능인들과 같은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잘 맞았던 작품이 예능이었던 것 같다. 영화랑 예능을 따로 분리하고 싶지 않다. 그 다음 잘 맞는 작품이 영화, 예능, 드라마 어떤 것이 될 진 모르겠지만 근 2년간은 우연찮게 그렇게 됐다.

몇 년간 공백기를 가지며 마인드가 달라졌다. ‘배우는 연기만 해야 해’ ‘나는 영화가 잘 맞아서 영화만 해야 해’라는 생각이 컸었는데 지금은 내 앞에 주어져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고 그것이 재미있는 일이라면 뭐가 되든 하고 싶다.

배우지만 연예인이다. 이게 내 직업이고... 직업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예전에는 작품 하나 하게 되면 결과에 집착했는데 이제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게 됐다. 올해 15년 차인데 많은 일을 겪으면서 항상 예민했던 내 예전 모습이 아쉬웠다. 결과는 혼자 힘으로 컨트롤할 수 없으니 과정을 즐기려고 한다.

함께 출연하는 인간의 조건 멤버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다들 착하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이면 꼭 모난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인간의 조건에는 그런 멤버가 없다. 누가 먼저 튀려고 하는 사람도 없고 빼는 사람도 없고... 제일 큰 형인 상현이 형이 모범을 보여주기 때문에 동생들도 자연스럽게 따라가고 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다. 그래서 딱히 호흡이라는게 필요 없다.

방송에 공개되지 않은 인간의 조건 멤버들만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잠잘 때도 카메라가 돌아간다. 어느 시점이 지나면 카메라를 의식 못하게 된다. 그때는 이런저런 속마음 얘기를 많이 한다. 배우로서의 고민, 예능의 어려운 점 등 가깝지 않으면 하기 힘든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조언도 해준다. 그러면서 더 가까워졌다.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앞으로 출연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요리프로 하고 싶다. 음식 만드는걸 좋아한다. 패션프로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할 뻔 한 적도 있다... 아, 라디오 진행도 정말 하고 싶다.

말수가 적은 거 같은데 평소 실제 성격은?

낯을 많이 가린다. 언제부터인지 말하는게 어렵다는 걸 느낀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글을 쓰면서부터 말하는게 어려워졌다. 모자란 인간이기 때문에 말을 많이 하면 좋지 않다(웃음).

인간의 조건 촬영할 때도 촬영 안 할 때는 거의 가만히 있는다. 일 없을 때는 집에서도 그냥 가만히 있는다. 티비도 안 본다. 책 읽거나 산책가고... 또 사람 많은 동네는 다니지 않는다. 사람 없고 조용한 곳 위주로 다닌다. 예전에는 왁자지껄 여럿이서 노는 걸 좋아했는데 요즘에는 하나, 둘 정도 코드가 맞는 사람들과 함께한다.


그런 공간을 매번 함께 다니는 사람이 있을 거 같은데. SNS에서 아내 하시시박과 함께한 일상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모든 부분에서 잘 맞다. 어떤 한 부분을 떼어서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잘 맞는 사람이다.

색깔이 분명한 두 남녀가 만났다. 둘만의 사랑 스토리가 궁금하다.

비밀이다. (웃음) 방송에서도 얘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만남부터 결혼까지의 스토리는 모두 비밀이다.

상대에 대해 말을 꺼리는 이유가 있다면?

상대는 노출되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크다. 언젠가 얘기할 때가 있다면 얘기해야겠지만 지금은 이 방법이 최선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만나며 배려한다 배려한다 하지만 배려할 수 있는 것이 사실 많지 않다. 식당에서 의자를 빼주고 하는 것은 배려가 아니다. 유일하게 딱 하나 해줄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는 거 같다. 굉장히 자랑하고 싶은 사람이지만 그 자랑을 못하고 있다. 그게 많이 아쉽다.

한 가지만 얘기하자면 굉장히 따뜻한 사진을 찍는 사람이다. 워낙 유명한 친구라서 훨씬 이전에도 그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사진을 보고 ‘이런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마음도 따뜻한 사람이겠구나’라고 생각했다. 피사체가 뭐가 됐든 시선이 따뜻한 사람이다. 옆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감히 논할 수 없고 논하기에는 배울 게 너무 많은 사람이다. 뭐라고 논하는 순간 그 사람이 쉽게 평가될까 두렵다.

봉태규는 하시시박에게 어떤 남자인가?

SNS에서 보는 그림 그대로다(웃음).

남자로서 봉태규의 점수를 매겨본다면?

낙제 아니면 다행이다. ’세상에 괜찮은 남자가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아직 남자가 됐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한 나이가 50~60세 정도 되야 점수를 매길 수 있을 것 같다. 섣불리 점수를 매길 수 없는 항목이다.


독특한 스트릿 패션으로 화제가 된 봉태규의 스타일은 본인 주관인가? 콘셉트가 있다면?

인간의 조건에서 보여주는 스타일은 지극히 내 주관이다. 신경을 되도록 안 쓰는 스타일이 콘셉트다. 세팅되어 있는 느낌을 좋아하지 않고 온 힘을 다해 멋낸 스타일은 싫어한다. 인간의 조건에서는 아메리칸 캐주얼을 조금 더 대중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평상시에 입는 옷은 빈티지. 요즘에는 베이직한 아이템을 좋아한다.

올 시즌 추천할 만한 패션 아이템이 있다면?

올 화이트 스타일링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바지랑 티셔츠의 소재를 달리 한 화이트룩. 남녀구분 없이 시도해 보면 굉장히 멋있고 재미있는 스타일링이 될 것이다.

패션잡지 ‘크래커 Mr.B’라는 섹션에서 스타일링을 하고 있다. 평상시에 해 보고 싶었던 스타일링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얼마 전에는 옷도 직접 만들어 선보였다.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논스톱4. 대학교 캠퍼스 내 음악 동아리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촬영하면서 ‘연기가 아니라 실제 상황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찍는 동안에도 너무 즐거웠고 연기도 재미있었다. 세월이 바뀌면 또 다른 작품이 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굉장히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배우로서 봉태규의 점수를 매겨본다면?

아직 문제지를 반도 못 푼 것 같다. 끝이 없는 일이다 보니 단순히 수치로 얘기할 수가 없다.

봉태규에게 연기란?

직함. 회사를 다니는 건 아니지만 직업이 있다. 굳이 세분화 하자면 배우라는 직업. 결국 배우라는 직함을 달고 있는 거다. 정년이 빨리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정년이라는 건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좋다. 드라마, 연극, 영화 무엇이 됐든 꾸준히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2015년 계획 및 목표가 궁금하다.

지금 우선 잘 걸어가고 있다. 아직 어디에서 멈춰 설 지 모르고 있을 뿐 연기는 계속할 것이다.

기획 진행: 구혜진, 이유리
포토: bnt포토그래퍼 서영호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PD
의상: 머시따, 슈퍼스타아이, 코모도스퀘어
신발: 슈퍼스타아이, 바네미아, 코모도스퀘어
모자: 슈퍼스타아이
헤어: 3Story 보람 디자이너
메이크업: 3Story 이슬 실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 박서준-김강우-주지훈, 제작보고회 속 트렌디한 포멀룩<U>
</U>▶ 플라워 패턴으로 물든 ‘스프링 아이템’
▶ “올 봄은 너로 정했어!” 맨즈 스웨트셔츠 스타일링 노하우
▶ 데님의 계절 “너만 있으면 돼”
▶ 수영-구하라-설리, 봄을 맞은 女아이돌 스타일링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