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격 무이자 할부…'현대 웃고, 非현대 울고'

입력 2015-05-12 08:55   수정 2015-05-12 09:52


 현대자동차가 계열사인 현대캐피탈 이용 시 일부 차종에 대해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함에 따라 캡티브사(전속 시장)의 독과점 문제가 다시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5월 한 달간 아반떼와 쏘나타, 쏘나타 하이브리드 소비자에게 무이자 할부를 제시한다. 선수율 20%에 36개월 할부 기준이다. 약 20년 만에 마련한 무이자 할부 혜택인 만큼 상당한 수요가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2.6%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대상은 벨로스터와 i30, i40, 그랜저, 그랜저 하이브리드, 싼타페 등이다. 



 논란은 무이자 혜택이 현대캐피탈 이용자로 제한된다는 점이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의 캡티브(Captive) 할부금융사로, 계열사 간 전속 거래를 담당한다. 두 업체는 정산금리 약정을 맺어 무이자 할부 등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현대차가 전액 보전한다. 현대캐피탈로선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신규 소비자를 유치하면서 적정 영업마진을 유지하는 셈이다. 



 이처럼 현대차가 공격적인 태세를 갖추는 이유는 수입차 업계에 맞서 내수 시장을 방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무이자 대상 차종의 대부분이 수입차와 직접 경쟁하는 제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현대캐피탈 경쟁사 견제용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지난해부터 현대차가 카드사와 복합 할부금융 수수료를 두고 갈등을 빚어 왔다는 점에서 무이자 제공은 강력한 견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게 할부금융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현대차와 현대캐피탈이 무이자 연합군을 형성하면서 사실상 현대차와 거래가 끊긴 나머지 할부금융사들은 불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에 맞설 현실적인 대안이 없어 속만 끓이는 중이다. 게다가 자동차와 할부금융사의 제휴 마케팅은 현대차 외에 다른 국산차 및 수입차도 빈번히 시행하는 데다 무이자의 경우 결과적으로 소비자 이익이 된다는 점에서 이를 비판할 명분도 없다. 

 이에 따라 캐피탈 업계는 수입차와 중고차, 리스 등으로 시장을 다각화하며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경쟁이 치열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할부금융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소비자는 오히려 구매 적기를 맞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경쟁이 곧 이자율 인하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국내 한 할부금융사 자동차 담당자는 "현대차가 복합 할부금융 사태 이후 전속 할부금융사 챙기기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며 "나머지 업체들은 속수무책으로 내수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을 잃게된 셈"이라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미 경쟁이 치열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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