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연료효율 높이는 기본은 '운전습관'

입력 2015-05-13 10:53   수정 2015-05-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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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크기, 디자인, 성능, 편의장치 등 개인의 관점에 따라 매우 다르다. 하지만 최근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효율이다. 같은 연료로 주행 가능한 거리가 길수록 선택받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산화탄고 배출 저감 시대를 사는 현대인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행동양식이 바로 고효율의 선택인 셈이다.  

 이런 트렌드에 따라 연료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매우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터보차저를 이용한 엔진 배기량 다운사이징, 두 개 이상의 동력계를 사용한 하이브리드, 다단 변속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경량화, 공기 역학 디자인 등 최신 자동차 기술은 모두 연료효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고효율 달성의 기본은 바로 운전습관이다. 사람으로 치면 연료효율은 제품이 가진 재능이며, 재능을 100% 발휘하는 것은 운전습관의 개선, 즉 개인의 노력이라는 의미다.  

 효율을 늘리는 손쉬운 운전으로는 '락업 클러치'와 '퓨얼 컷'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우선 락업클러치의 경우 자동변속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이를테면 숨은 1단 기어라고 할 수 있다. 자동변속기는 수동변속기와 달리 토크 컨버터 적용에 따른 동력 손실이 크다. 그래서 손실을 막기 위해 들어간 장치가 락업 클러치다. 락업 클러치를 이용하기 위해선 일정한 조건에 맞게 가속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조건을 충족하면 엔진과 변속기가 유압이 아닌 기계적으로 연결되면서 손실을 줄인다. 때문에 연료 효율이 향상되는 효과를 낳는다.






 방법은 간단하다. 가속 페달의 1/3 가량을 지긋이 눌러주는 것만으로 가능한 것. 이 경우 엔진 회전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데, 계속 답력을 동일하게 가하면 엔진 회전수가 조금 떨어지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이 순간이 바로 락업 클러치가 작동된 상태다. 보통 락업 클러치는 열간 시 3단 기어 이상에서 활성화되며, 활성화 이후 가속 페달을 더 밟거나 발을 떼면 락업 클러치가 풀린다. 간혹 락업 클러치가 풀리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두 번째 방법인 퓨얼 컷은 말 그대로 연료 공급을 차단하는 주행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는 멈춰 있어도 엔진이 작동할 때는 반드시 연료가 소모된다. 하지만 주행 중에는 일정 조건에서 연료를 소모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현상 '퓨얼 컷'이라고 부르며, 일정 엔진 회전수에서 가속페달로부터 발을 떼면 연료가 소모되지 않는다. 이를 가리켜 탄력주행 혹은 관성주행으로도 부르는데, 연료 공급이 되지 않아도 이미 발생한 관성으로 주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두 가지 방법은 개념을 이해하고 습관을 들이면 상당히 유효한 주행 방법이다. 특히 퓨얼 컷은 감속 때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연료 소모를 줄이는 것은 물론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도 막는다. 활성 방법은 그냥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 가능하다. 과거에는 만족해야 하는 조건이 많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차가 쉽게 이 퓨얼 컷을 지원한다.

 흔히 운전습관 개선으로 얻을 수 있는 효율 향상은 생각보다 높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20% 이상 효과를 본 사례도 목격된다. 반대로 비효율 운전은 제 아무리 뛰어난 효율을 갖춘 차라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박재용 자동차 평론가는 "수많은 효율 기술이 등장하고 있지만 그것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가 중요하다"며 "평소 효율이 좋지 않다면 반드시 운전습관을 점검해보고 락업 클러치, 퓨얼 컷 등의 주행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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