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수 하늘해 “소통과 교감 통한 ‘감성 시너지’ 기대해”

입력 2015-05-14 08:15   수정 2015-05-14 08:19


[bnt뉴스 김예나 기자] 그저 나른하고 무료한 평일 오후의 시간이 언제였던가. 늘 쫓기듯 바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흘러가는 음악과 라떼 한 잔의 여유가 필요한 이들에게 ‘스물 셋, 그 오후’를 건네 본다.

최근 새 미니 앨범 ‘스물 셋, 그 오후’를 발매한 가수 하늘해와 한경닷컴 bnt뉴스가 만났다. 지난해 11월 ‘라떼를 좋아’를 시작으로 매달 한 곡씩 발표해온 하늘해가 그동안의 싱글 트랙들과 신곡을 더한 앨범 ‘스물 셋, 그 오후’를 탄생시켰다. 이에 대해 그는 “새로운 것에 영감을 얻고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얼마 전 오랜만에 제 첫 앨범을 들어봤는데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불렀더라고요. 사람들이 음악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보다 제가 느껴지는 감정을 다 쏟아내기 급급했어요. 이번 새 앨범은 사람들에게 제 감정을 전달하려기보다 많은 이들과 공감하고 공유하고 싶었어요.”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에 앞서 하늘해는 자기 자신과의 교감을 시도했다. 우연히 떠난 해외여행에서 일상 속 모든 것들과의 “단절”을 경험하게 된 것. 이 과정에서 스스로와의 소통 법을 깨달은 하늘해는 “숨통이 탁 트이듯 음악을 만들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일단 여행을 떠나니까 현실과 단절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예전 제가 겪었던 ‘순간’의 기억들을 더듬을 수 있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혼자 여행을 갔다는 거예요. 혼자 여행을 떠났기 때문에 제가 많은 것들을 더 풀어낼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타이틀곡 ‘봄날 로맨스(Romance)’는 하늘해가 이번 앨범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바로 ‘반짝이는 순간(Moment)’다. 누구나에게 존재했던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봄날 같던 시절들 말이다. 그는 ‘봄날 로맨스’에 대해 “사람마다 그리워하는, 저마다의 반짝이던 순간을 꿈꾸고 소망하는 트랙이다”고 설명했다.

“제게 ‘봄날’은 스물 세 살이었어요. 사실 그때 돈도 없고, 이별의 상처도 크고, 군대도 가야하는 힘든 시기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스스로 대화의 시간도 많이 가졌을 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었어요. 문득 그때 그 시간이 그립더라고요. 지금은 먹고 사는 뻔한 고민을 하는데 그 때는 제 꿈과 사랑에 대한 고민을 하던 시절이니까요. 그 시절이 반짝이는 봄날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목을 ‘봄날 로맨스’라 표현했습니다.”

그는 ‘스물 셋, 그 오후’에 설렘, 두근거림부터 아련함, 그리움 등 순간적인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타이틀곡 외에도 수록곡으로 담긴 ‘라떼가 좋아’ ‘눈 감으면 니가 그리워’ ‘이 겨울 웃음은 너란 이유’ 등에서도 하늘해 특유의 감성 코드를 확실히 알 수 있다. 평소 곡 작업 방식에 대해 궁금해 하자 하늘해는 “음악을 쓸 때 누군가를 떠올리지 않는다. 다만 그 순간을 함께 했던 이와의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발표한 첫 정규에 대해 하늘해는 “정말 미련 없는 앨범”이라 회상했다. 그는 “당시 소속사에서 제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셨다. 예를 들어 오케스트라가 필요하다고 하면 바로 붙여 주셨다. 녹음비만 몇 천 만원 들었을 것이다”고 털어놨다.

고백이라도 하듯 하늘해는 “돌이켜보면 철이 없었다. 지금 만약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노련하게 좋은 사운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제게 좋은 경험이자 포트폴리오가 된 건 사실이다”고 밝혔다.

이후 공백 기간 동안 그는 20, 30대를 위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전파하는 일에 주력을 다했다. 지난 2013년부터 하늘해는 레이블이자 복합문화공간 초콜릿뮤직을 오픈해 전문적인 음악 워크샵과 커플들을 위한 셀프 축가 프러포즈 이벤트, 일러스트 작가들의 작품 전시, 인디 뮤지션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예술 콘텐츠들을 대중들과 공감해오고 있다. “음악과 미술, 음악과 책 등 다채로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문화와 가치를 제시하고 사람들 간의 소통과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역할이 초콜릿뮤직의 순기능이라는 설명이다.

“초콜릿뮤직 안에서 사람들이 함께 배우고, 교류도 가질 수 있어요. 눈에 보이는 유형물부터 음악이나 디자인 같은 무형의 콘텐츠까지 다루고 있죠. 제 작업실 한 켠에서 아주 작게 시작된 일이었는데 지금은 정말 많은 분들과 함께 서로의 생각과 가치를 교류하고 있다는 점이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올해로 7주년을 맞는 초콜릿뮤직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도 엿볼 수 있었다. “감성 시너지”를 모토로 꼽은 하늘해는 “결국 예술은 한 가지라고 생각 한다. 각각의 것들을 함께 공유하면서 시너지를 낼 때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창작물들이 나올 거라 기대한다. 이제부터 제가 해야 할 일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가치를 제시하는 것이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지금까지는 자연스럽게 흘러왔다면 앞으로 10년을 바라볼 현 시점에는 조금 더 확실한 문화적 키워드를 제시하고 싶어요. 제 숙제겠죠. 제 스스로 먼저 많은 사람들에게 제시할 그 키워드를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이 키워드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소극적이든 적극적이든 사람 사이의 공감에서 시너지를 이뤄내 전체적인 단 하나의 가치로 자리매김해야할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가수 하늘해로서의 활동 역시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이달 발표할 새 싱글 ‘파라다이스’를 시작으로 매달 한, 두곡씩의 신곡을 발표하며 ‘스물 셋, 그 오후’ 두 번째 파트 격인 새 앨범을 10월 중 발매 목표로 하고 있는 하늘해는 MBC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김희원) OST에도 참여하는 등 대중과의 소통과 교감을 위해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구나 하는 설렘을 느껴요. 사실 제 나름대로 음악을 해왔다는 경력이 있어서 고루하거나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요. 최근 앨범 발표 이후 신선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다시 새롭게 음악으로써 이야기할 수 있는 시작이겠거니 싶어서 설레고 기대돼요. 가수 하늘해로서 비춰지고 조명받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제 음악들이 많은 사람들의 배경 음악이 됐으면 좋겠어요. 여행을 하거나 커피를 마실 때처럼 일상 속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배경 음악처럼 말이죠. 청춘들을 위한 배경 음악이 되길 바라요.”

한편 올해로 7주년을 맞는 초콜릿뮤직의 기념 공연에는 하늘해를 비롯한 해요, 키마제이, 송우기, 웰시, 달프 등의 싱어송라이터들의 합동 무대를 볼 수 있으며 이달 15일 오후 8시부터 120분간 서울 마포구 상수동 복합문화공간 초콜릿뮤직에서 열린다. (사진제공: 초콜릿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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