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정원 “연기란 고통과 행복을 공존하게 해주는 것”

입력 2015-05-22 10:47  


[조지윤 기자] 깨끗함과 순수함을 일컫는 단어인 ‘청순함’을 오롯이 지닌 여배우 최정원이 고혹적이면서도 여성미가 물씬 풍기는 다채로운 패션 화보를 공개했다.

불면 날아갈 듯 여리여리한 이미지와는 달리 화보 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 속 최정원은 단단한 심성을 지닌 ‘외유내강’의 여성이였다. 미칠이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전 길었던 무명시절에 “무조건 버티자”라는 단어를 마음 속에 새겨두며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는 뚝심있는 여배우 최정원.

더불어 연기를 하면 할수록 대중들에게 “마음을 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는 최정원은 천생 배우인 듯 했다. 연기와 삶 그리고 사랑에 대해 담백하고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인터뷰를 살펴보자.

Q. 화보 촬영 소감은?

촬영 내내 새로운 기분이었고 재미있었어요.

Q.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조만간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기 위해서 드라마나 영화 쪽 시놉시스 열심히 읽고 또 그동안 개인적인 스케줄을 하면서 지냈어요.

Q. 화보 촬영하면서 느꼈는데 정말 말랐다. 몸매 관리 비법은 어떻게 되나?

10년 넘게 이쪽 일을 하고 지내면서 생활 패턴을 스스로 잡은 것이 저녁에는 간단하게 먹거나 밥 먹는 양을 한 숟가락씩 줄이는 습관을 가졌어요. 조금씩 자주 먹고 밤늦게는 웬만하면 잘 안 먹어요. 습관이 되다 보니깐 밤에 어쩔 수 없이 촬영 때문에 먹을 경우에는 속이 부대끼더라고요. 특별히 다이어트는 따로 안 하는 스타일이에요. 화보 촬영이나 레드 카펫에서 드레스를 입어야 하는 특별한 경우에는 2~3일 전에 조금 더 조절을 하는 편이에요.

Q. 3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꿀 피부와 한결같은 미모를 자랑해 많은 남성 팬들의 사랑을 받는다. 피부 관리법은?

피부는 많이 건조한 편이라 종류에 상관없이 계속 화장품을 발라주는 편이에요. 수분 위주로 케어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에요. 아침에 일어나자 물 마시고 하루에 2L 정도 마시는 것 같아요. 
 

Q. KBS ‘해피투게더’에서 공형진이 "최정원은 주사가 애교 부리는 것" ,  "그냥 봐도 애교가 많아 보인다"라고 했다. 평소에도 애교가 많은가?

저는 잘 모르겠지만 주변에서 가족들과 통화할 때 “어쩜 그렇게 애교 있게 통화하냐”면서 많이 놀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애교가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Q. KBS ‘해피투게더 3’에서 나와서 이문식이 “최정원은 4차원 공주”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용감한 가족’들 방송 보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방송을 보니깐 이문식씨 말처럼 “아! 내가 4차원적인 면도 있구나”라고 새삼 알았던 것 같아요. 3자 입장에서 생활 패턴을 관찰을 하다 보니깐 약간 4차원이 없지는 않은 것 같아요.

Q. KBS2 예능프로그램 '용감한 가족'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캄보디아 톤레사프 호수의 수상가옥에서 힘든 일도 많았던 것 같은데 재밌는 일화 하나 들려 달라.

정말 벌레가 많아서 너무 힘들었어요. 수상가옥만 아니었으면 정말 도망가고 싶었어요. 도망갈 수도 없고 갇힌 상태에서 완전 ‘멘붕’ 상태였어요. 지금도 가끔 수상가옥에 있는 꿈을 가끔 꾸어요. 잊힐만한데 너무 임팩트가 세다 보니깐 자주 꾸는 것 같아요.

반면에 열악한 환경 속에서 현지인들이 야무지게 살림을 잘하고 생활력이 강하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저에게 굉장히 자극이 되었고 헤어, 메이크업 없이 봉사활동은 가봤지만 매니저 없이 해외 가는 것은 처음이라 홀로서기를 하는 기분이었고 많이 느낀 점도 많았고 갔다 와서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 싶어요.

Q. 또한 '용감한 가족들' 프로그램에서 가족들에게 미안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많은 화제를 모았다.

너무 서러웠어요. 왜냐하면 이와 같은 상황을 만든 것 자체가 “내가 너무 눈치가 없었나?”라고 생각을 했어요. 제 입장에서는 가족들을 위해 라면을 끓였는데 그 마음을 몰라주시고 오해가 생겼잖아요. 사람이 살다 보면 오해가 가장 서럽잖아요. 그래서 서러웠던 것 같아요.

사실은 그 인터뷰가 처음 개별 인터뷰 후에 작가 동생들과 상황을 다시 이야기하다가 제가 눈물이 나니깐 다시 카메라와 조명이 켜지면서 찍은 장면이에요. 카메라가 없을 때 울더라도 카메라 앞에서는 울기 싫었거든요. 얼굴이 새빨개지고 어떻게 나왔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Q. '용감한 가족들'에 출연한 아빠 이문식, 엄마 심혜진, 삼촌 박명수, 아들 민혁, 막내딸 설현이 함께 출연했다. 실제 모습이 비슷했나?

진짜로 모든 멤버들이 그 상황에 몰입이 되었던 것 같아요. 환경도 그렇고 정말 각자 캐릭터에 몰입했던 것 같고 연기를 한다기보다는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많은 것들을 보여주셨던 것 같아요.

Q. 캄보디아에서 ‘버럭 명수’의 모습을 보여줬는지 궁금하다.

명수 오빠는 정말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평상시에는 툴툴거리는 캐릭터잖아요. 촬영 중간에 힘들거나 카메라 꺼지고 분위기가 다운되었을 때 분위기 살리려고 노래도 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Q. 최정원하면 대중들에게 희망적이고 밝은 캐릭터 자타공인 ‘해피 바이러스’등 ‘미칠이’라는 기억이 강하다. 어떻게 생각하나? 

그 이후에도 다른 캐릭터도 많이 했는데 미칠이라는 이미지로 많이 기억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좋아요. 앞으로 최정하면 미칠이 말고도 더 좋은 작품에서 “최정원 하면 그 작품”이라고 대중들이 생각나도록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

Q. KBS2 ‘브레인’에서 신하균, 정진영 등 연기파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을 때 남달랐을 것 같다.

정말 많이 배웠어요. 연기적으로 공부가 많이 되었고 제 분량만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연기를 보고 싶어서 직접 보러가기도 했어요. 정말 많이 배우기도 하고 느낀 점이 많았어요. 특히 신하균 오빠가 굉장히 역할 소화를 잘 해내셨잖아요. “나도 다음에 작품이 오면 저런 감정으로 저렇게 해보고 싶다"라는 소재도 얻었고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어요.

Q. 최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바람의 나라’에서 같이 출연한 송일국의 삼둥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버지로서 송일국의 모습을 볼 때 어색하기도 할 것 같다.

‘바람의 나라’ 촬영 때는 결혼 전이였고 그 이후에 뵌 적이 없어요. 일적으로도 마주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티브이로 몇 년 만에 아이 아버지로 보니깐 어색해요. 어색하지만 보기 좋더라고요. 아기들이 너무 귀엽잖아요.

Q. 최정원을 떠올리면 우여곡절 없이 순탄하게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 같다. 연기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는가?

아니에요. 그렇게 순탄하지는 않았어요. 신인 때 혼자 의상 픽업하고 매니저 역할도 하고 스타일리스트 역할도 하고 한동안 그렇게 지냈어요. 소속사와 안 맞는 부분이 있어서 신인의 기간이 길었어요. 20대 초반부터 활동했었는데 20대 중반 올인이나 미칠이 부분을 보고. 많은 분들이 그때 데뷔한 배우로 아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미칠이로 이름이 알려지기 전까지 몇 년의 무명 기간이 있었어요.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자라는 꿈을 향해 참고 견딘 원동력은 무엇인가?

‘가족’인 것 같아요. 가족이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왔을까 싶어요.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잡아주고 타일러주고 상담해주고 도움도 주었어요. 또 촬영할 때 힘든 경우가 오면 극복하는 것이 “무조건 버티자‘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여행을 많이 다니고 쉬는 기간에 쉬려고 하는 것이 정말 보충이 중요하더라고요. 옛날에는 몰랐지만 계속 달린다고 달려지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계속 달리면 삐거덕 소리가 날 때도 있고 그럴 때마다 기름도 부어주고 쉬어주고 식히고 단계가 필요하더라고요.

신인 때 ”그만둘까?“라고 생각했었는데 가족들이 ”시작은 했는데 이렇게 끝내는 것은 정원이 너 자신이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라며 붙잡아주셨어요. 그 말씀을 잘 들은 것 같아요. 아니었다면 지금 얼마나 후회했을 까 싶어요. 아무것도 안 한 상태에서 다른 일을 했었더라면 티브이 볼 때마다 후회했을 것 같아요.

Q. KBS2 예능프로그램 '용감한 가족'에서 “일 욕심이 많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저는 모르겠는데 주변에서 “일 욕심이 많다"라고 말을 많이 하세요.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가도 저도 모르게 작품이나 일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나 봐요.

Q. 최정원에게 연기란 어떤 의미인가?

제 인생에서 굉장히 심오한 질문 같아요. 여태까지 살면서 연기란 고통과 행복을 같이 공존하게 해주는 것. 촬영 들어가면 몸은 너무 힘들지만 마음은 너무 즐거워요. 집에 있는 것보다 현장에 있는 것이 마음이 더 놓여요.

Q. 배우로서 스스로에게 객관적인 점수를 매긴다면? 

요즘에는 저는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이 근래에 예능도 하고 캄보디아 가서 또 여러 가지 경험도 하고 느끼면서 생각한 것이 다시 한 번 제 자신을 채찍질을 해서 초심과 같이 살아보려고 해요. 그래서 새로 시작한다고 생각을 하고 50점은 줄까요? (웃음). 딱 반.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으니깐 앞으로 80~90점까지는 찍고 싶어요.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궁극적인 목표는?

배우 생활을 하면서 점점 더 느껴지고 깊어진 생각이 시청자분들이나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감동을 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요.

마음을 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하지만 많이 어렵더라고요. 제 자랑은 아니지만 (웃음) 일할 때 정말 가식적으로 하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해요. 원래대로 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고 솔직하게 다가가려고 하고 그래서 저를 편안하게 느끼고 친근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도록 노력해요.


Q. KBS ‘용감한 가족’에서 심혜진이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하면 절대 사랑을 못한다"라고 조언했지만 아무런 대답 없이 묵묵히 말을 듣고 있었다.

사랑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고 아픈 것을 아는 사람은 그 아픔을 막기 위해서 견뎌낸다는 것. 대단히 어려운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대단하고 어려운 것 같아요.

정말 좋은 말씀해주셔서 지금 제 상황에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봤어요. 20대였으면 모르겠는데 지금의 상황에서 상처받을 것을 분명히 아는데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것을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마음속에 들더라고요. 아직 대답은 못 얻었어요. 사랑은 또 부딪혀봐야 아는 거니깐.

Q. 한국에 살면 여자로서 나이를 먹는 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기 마련이다. 최정원이 경험해본 20대와 30대는 어떠한가?

예를 들자면 ‘사랑’. 20대는 아무것도 모르고 상처를 받던 말던 일단 사랑을 해보고 마는 것인데 30대는 생각이 많아지죠. 상처받을 것 같고 이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좋은 감정이 있으니 정리를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면서 30대는 정말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쉽게 못 다가가고 또 그러다 보면 서로 흐지부지 해지고 남녀 사이가 참 (웃음)

Q. 일과 사랑 중 어떤 것을 택하는 편인가?

옛날에는 일이 먼저였지만 지금은 일과 사랑이 동등해졌어요. 아니면 사랑이 더 중요할 것 같기도 하고 그 전에는 일이 먼저였고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어요.

Q. 진부한 질문이지만 결혼은 언제쯤 할 생각인가? 이상형은?

주변에 결혼한 사람들을 보면 몇 년 동안 연애하다가도 결혼할 사람 만나면 몇 개월 만에 가더라고요. 결혼할 상대는 운명적으로 있나 봐요. 저도 언젠간 나타나지 않을까요? 결혼할 상대가 나타나면 가야겠죠. 일도 하면서 결혼 생활도 하면서 살고 싶어요.

Q. 쉬는 기간이 있을 때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가?

여행 가는 것을 너무 좋아해요. 여행 다니거나 그동안 못 본 영화들을 봐요. 잠도 많이 자고 왜냐면 일 들어가면 정말 잠과의 싸움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쉬는 동안은 체력을 비축해두는 편이에요.

Q.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되는가?

지금 작품을 영화, 드라마 한 곳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쪽이나 영화, 드라마 등 여러 가지로 넓게 보고 있어요. 좋은 작품을 만나면 곧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아요.

기획 진행: 조지윤, 배계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승광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박수민 
의상: 스타일난다, 주줌, 르샵 
시계: 베카앤벨
주얼리: 엠주
슈즈: 데일라잇뉴욕
가방: 빈치스
선글라스: 스페쿨룸
캔들: 르 라보라투아
헤어: 제니하우스 올리브점 심성은 실장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올리브점 오윤희 원장
장소협찬: 블랙공(Black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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