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튜닝 전용 서킷, 가시화된다

입력 2015-05-22 09:49  


 "한국의 튜닝산업은 잠재력이 높지만 아직 문화가 확립되지 않았다. 독일의 선진 튜닝 문화를 소개해 제대로 된 수준까지 끌어 올리고 싶다는 사명감을 느낀다. 한국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협력 의지도 인상적이었다. 한국 내 튜닝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

 독일계 대형 튜닝회사 네 곳이 합작해 경기도 내 대형 튜닝테마파크를 만들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압트, 브라부스, 테크아트, AC슈니처 등 독일계 대형 튜닝사들은 지난 6개월 여간 10곳 이상의 후보지를 물색했고, 최근 유력 후보지 네 곳을 선정했다. 독일측을 대표해 압트의 로버트 하이네 부사장과 마커스 바토쉬 아시아 태평양지역 총괄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지난 20일 경기도에서 제안한 네 곳의 지역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후보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서울과 접근성이 좋고 자동차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화성시와 고양시. 광주시와 시흥시 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독일측은 이번 실사를 통해 바로 테마파크 건설 부지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판단을 유보키로 했다. 각 후보지의 조건과 지자체 지원 방안이 불과 수 개월 만에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달라졌기 때문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후보지로 거론됐던 지역들의 행정 담당자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실사에서 각 시별 고위 관계자들이 직접 현장을 찾고 당초 기대했던 것 이상의 우호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등 튜닝테마파크 유치에 지자체가 적극 나섰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로버트 하이네 압트 부사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규모나 수입차 시장 성장 등을 고려했을 때 튜닝 산업이 성공할 잠재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며 "(테마파크 조성이)오랜 시간 축적해온 튜닝 산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한국에 전파하는 기회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네 부사장은 "압트코리아의 성장세가 높은 데다 한국 정부가 자동차 튜닝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독일 튜닝사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측이 제시하는 튜닝테마파크 입지 요건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접근성을 고려해 서울 및 국제공항 등과 멀지 않아야 한다. 또 서킷 조성을 고려해 지형의 형태도 중요하다. 고저차가 심하거나 널찍한 트랙을 조성하기 힘든 곳이면 곤란하다는 것. 마지막으로 해당 지역이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어야 한다. 국내는 물론 독일 내에서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현재 후보지로 오른 네 곳은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MOU 체결 후 사업을 진행하면서 튜닝테마파크의 성격도 달라졌다. 처음 계획은 튜닝 산업과 모터스포츠에 무게를 둔 전문 산업 단지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현재 이들의 구상은 놀이동산 같은 테마파크 건설이다. 모든 사람이 부담 없이 아무 때나 방문할 수 있는 곳, 튜닝 문화를 일반인에게 소개할 수 있는 곳, 내 차를 가지고 와 그 자리에서 튜닝을 하고 곧바로 성능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 튜닝테마파크의 핵심이다.

 마커스 바토쉬 아시아 태평양 총괄은 "내 차를 튜닝하고 바로 서킷에 나가 성능의 차이를 느끼고, 튜닝 후 차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면 튜닝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지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가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고품질 제품을 선보이고, 소비자가 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계 튜닝사들은 경쟁보다 협력관계가 강하다. 해외 진출에 대한 컨설팅을 서로 주고 받을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대형 튜닝사 네 곳이 공동으로 해외에 대규모 사업을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각 브랜드별 총판사가 다르다보니 이해관계 등이 얽혀 사업을 추진하기 쉽지 않았던 것. 하지만 국내에서 대규모 투자 유치가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는 아승오토모티브그룹이 이번 투자에 참여한 독일 튜닝사의 국내 총판권을 모두 가지고 있어 의사결정이 빨랐던 요인도 컸다.

 차지원 아승오토모티브그룹 대표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튜닝은 차를 망치는, 다시 말해 품질을 믿기 어렵고 비용도 너무 많이 든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며 "튜닝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산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 무엇보다 컨텐츠 위주의 체험형 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와 독일 4개 튜닝사는 지난해 10월 독일 현지에서 경기도와 국내 총판권을 가진 아승오토모티브 그룹 등과 10억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 등의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주행 서킷과 튜닝 디자인센터, 박물관 등이 결합된 튜닝테마파크를 도 내 건립하자는 게 MOU의 주요 골자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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