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가 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브랜드의 판매 신장이 거세다. 고효율 디젤 소형 제품을 앞세워 성장폭을 넓혀가고 있는 것.
28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수입차 판매대수는 7만7,171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2% 증가했다. 이 가운데 프랑스 브랜드 푸조와 시트로엥의 성장은 꾸준하다. 먼저 푸조는 4월까지 1,838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950대와 비교해 두 배 가까운 성장을 일궈냈다. 시트로엥도 같은 기간 188대로 역시 지난해 98대보다 두 배 정도 늘렸다. 이를 기반으로 프랑스 브랜드는 2,026대가 팔려 93.3%의 수직 상승을 이어나가고 있다.
판매 견인은 푸조 2008과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가 맡았다. 모두 지난해 선보인 RV 제품이다. 2008은 1.6ℓ 디젤 e-HDi 엔진을 얹은 소형 SUV로, 올해 4월까지 1,085대가 팔렸다. 푸조 전체 판매에서 무려 59%의 비중이다. 그랜드 C4 피카소 또한 7인승 MPV로 지난해 23대에 그쳤지만 올해는 92대로 증가했다. 시트로앵 전체의 48.9%다. 이에 대해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푸조 2008 등 브랜드를 대표하는 차종이 나타나면서 다른 제품 판매까지 함께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불은 지난해 푸조 및 시트로엥을 3,738대 팔아 사상 최대 성과를 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도 다양한 판촉 활동을 비롯해 푸조 308 1.6ℓ, 시트로엥 C4 칵투스 출시, 판매·서비스망 확충 등을 통해 기록 갱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걸림돌도 남아있다. 9월 발효 예정인 유로6 배출규제를 앞둔 것. 현재 시판 차종 중 푸조 308, 시트로엥 C4 피카소 정도만이 유로6 기준이기 때문이다. 한불 관계자는 "유로6를 만족하는 새 엔진을 탑재한 제품을 9월 전이나 조금 늦게라도 선보여 판매에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입차 시장 확대와 함께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브랜드의 성장도 주목을 끈다. 4월까지 스웨덴 볼보는 72.1%, 재규어랜드로버로 대표되는 영국차는 70.6%, 미국차 32.6%, 일본차는 27.8%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차 시장을 이끌던 독일 브랜드는 20.2% 성장으로 둔화된 분위기다. 이탈리아 제품은 43.9% 떨어졌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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