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리 기자] 2000년 UN으로 데뷔해 어느덧 데뷔 15년차를 맞은 중견 연예인이 된 최정원. 최근 MBC 일일드라마 ‘딱 너 같은 딸’과 SBS ‘너를 사랑한 시간’에 연이어 캐스팅되며 연기자로서의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배우 최정원이 bnt뉴스와 만났다.
이번 화보를 통해 그는 자연스러운 남자의 매력과 쾌활하고 댄디한 청년의 느낌, 카리스마 있는 강한 남성의 모습까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다양한 매력을 보여줬다.
각가지 화보 콘셉트마다 먼저 스타일링을 제시하고 포즈를 척척 취하는 모습에 스태프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 또한 훈훈한 외모에 큰 키 ‘차도남’이미지를 지닌 그가 스스럼없이 스태프들과 웃고 어울리는 모습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나쁜남자인지 착한남자인지 알다가도 모를 그는 화보촬영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눈을 마주치며 자신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풀어냈다.
Q. 최근 7년 만에 디지털 싱글 ‘모르나요’를 발매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평소에 즐겨 부르던 노래고 최근 ‘라디오스타’에 출연해서 부르기도 했다. 원래 부를 계획은 없었는데 나보고 재미없으니 노래나 한 곡하라고 부추기더라. 예정에 없던 거라 잘 부르지 못했다. 그런데 예상외로 반응이 좋아 좀 만회하고 싶은 마음과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에 보답하기 위해 부르게 됐다.
음원 판매 목적보다는 나의 발자취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여유가 있으면 1년에 1~2곡정도 음원을 낼 계획이다. 내가 살아온 발자취가 생기는 것이니까. 따로 활동계획은 없다.
Q. 라디오스타 출연이 굉장한 화제였다
전날 오랜만의 예능출연이라 굉장히 긴장했는데 그래서인지 오히려 실제 방송 때는 편하게 한 것 같다. 주변 지인들이 오죽하면 평상시 그냥 네 모습 같다면서 그래도 되는거냐고 하더라.
Q. 공황장애에 대해 고백했는데 요즘은 어떤가
그냥 똑같다. 너무 어렸을 때부터 있었기에 이미 습관처럼 고착화됐다. 고삼 때까지는 맨날 내가 죽는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그 당시에는 정신과가 정말 ‘정신병자’만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었고 뇌파나 부정맥 등 많은 검사들을 해도 다 정상으로 나오니까. 예전에는 종교적으로 원망도 많이 했고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이제 괜찮다.
요즘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이쪽 일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고통 받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과 같이 있어주라는 의미로 느껴지더라. 누구보다 일찍 고통 속에 있다 보니 타인의 고통을 잘 이해하고 잘 도와줄 수 있다. 그렇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Q. 유엔 불화설에 대해서도 털어놨는데
이제 이 얘긴 그만하자. 나도 말하기도 귀찮다(하하). ‘최정원 질문하려고 했으나 귀찮아했음’ 이렇게 써달라(하하). 궁금한 사람은 라디오스타 재방을 보는 걸로.
Q. 인스타그램 활동이 활발하던데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시작했다.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지만 하다 보니 재밌더라. 근데 사진 못 찍는다고 팬들이 타박한다. 사진을 누가 찍어주면 불편해서 어쩌다보니 셀카만 많이 올렸다. 그걸 보고 팬들이 또 ‘셀카왕자’라고 부르더라(웃음).
Q.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 보인다
옷 좋아한다. 30대가 되니 수트가 좋더라. 쇼핑은 주로 한국에서 보다 여행지에서 많이 하는 편이다.
Q. 여행은 누구와 함께하나
혼자 주로 가고 가족과 중간에서 만날 때도 있다. 요즘 들어 가족과 여행갈 수 있는 시간이 앞으로 생각보다 많지 않을 거란 생각에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더라.
최근엔 막연히 스페인음식이 먹고 싶어서 바르셀로나를 갔다가 너무 좋아서 한 달을 머물렀다. 바르셀로나에 대한 정보라곤 축구팀에 대한 것만 알았는데 가서 가우디나 그곳의 해변 등지를 지하철을 타고 걷고 하며 둘러봤다. 내가 다녀오고 바로 ‘꽃보다 할배’ 팀이 갔더라.
Q. 가수와 연기자 둘의 차이점이 있나
막연히 가수는 이렇다 배우는 이렇다 구분 지을 수는 없지만 가수 활동이 파급력이 크고 임팩트가 크다면 배우는 그것과 굉장히 다르다. 배우는 항상 고민을 해야 하는 직업이다. 나 같은 경우는 대사를 읖조릴 때 외에도 말을 안 할 때는 계속 그 역할에 대해 고민한다.
연기가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으니까. 내 안에서 몸부림을 치며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단순히 발음이나 테크닉이 좋다고 해서 연기를 잘하는 건 아니니깐. 고민의 연속이다.
또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가수활동 시기에는 사랑을 잘 몰랐다. 물론 그 당시에는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20대의 사랑과 30대의 사랑은 다르지 않느냐. 지금도 사랑을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20대 때보다는 지금 좀 더 아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무언가를 배우고 깨달을 테니 연기도 더 나아질 거란 생각에 설렌다.
Q. 새로 들어가는 드라마는 어떤가
‘딱 너 같은 딸’에서 김혜옥선생님과 정보석선생님과 처음 연기할 때는 숨이 꽉꽉 막히더라. 예쁜 여배우와 연기하는 것보다 어려웠다. 정말 좋고 많이 배운다. 아낌없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선생님들을 보면서 ‘나는 정말 먼지만도 못한 존재였구나’ 느낀다. 갈 길이 멀지만 희망은 있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니깐 나아지는 일만 남았다. 올해 하반기는 내 연기인생에 있어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종방이 11월인데 벌써 행복한 시간이 끝나는 게 아쉽다.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는 하지원씨에게 이별을 선언하고 딴 여자와 결혼하는 전 남자친구역을 맡았다. 아직 하지원씨를 잘 모른다. 같이 호흡하는 배우들과 소통이 중요하니깐 빨리 친해지고 가까워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Q. 연기활동의 롤모델이 있나
닥치는 대로 영화를 많이 본다. 최근 본 작품 중 ‘더 저지’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제일 좋아한다. 그처럼 다른 사람의 이목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만의 분명한 생각을 가지고 자신만의 세상에서 자신만의 눈으로 바라보는 그런 연기가 하고 싶다.
내가 갖고 있는 모습과 갖고 싶은 모습이 있는데 지금의 나는 너무나 겁쟁이고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나는 무한한 긍정에너지를 갖고 있다. 그처럼 되지는 않더라도 노력하다보면 이게 파생돼서 새로운 캐릭터가 나오지 않을까.
Q. 주로 맡은 역할이 준수한 외모의 나쁜남자다
아직 캐릭터를 고를 수 있는 역량이 되지 않는다. 감독님과 주변사람들이 그런 캐릭터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역을 내어주시는 것이 감사하다. 착한 것보다 차갑고 냉정한 나쁜 캐릭터가 좋다. 솔직히 누구나 그렇듯이 내 안에 그런 모습들도 조금 있다.
Q. 실제 나쁜남자인가
케이스 바이 케이스. 나쁜남자였을 때도 있었고 정말 착해서 바보같은 남자였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옛 여자친구가 간혹 ‘선천적으로 착한 남자는 아닌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 적은 있다. 나는 착하다고 생각하는데. 사람 볼 줄 모르나보다(웃음).
Q. 연애와 결혼계획은
거짓말이 아니라 연애한지 꽤 됐다. 여자친구도 여행과 똑같은 것 같다. 있을 때는 좋고 같이 즐길 수 있고 없을 때 느끼는 혼자만의 쓸쓸함도 나름 좋다. 단 요즘은 앞으로 어떤 사람이랑 결혼할지 모르니 연애를 잘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결혼상대자는 보통의 외모를 가진 좋은 부모님 밑에서 사랑 많이 받고 자란 분이면 좋겠다. 내 여자가 어디가도 예뻐서 다른 남자들이 쳐다보는 것은 싫다. 결혼식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가족끼리 소박하고 예쁘게 했으면 좋겠다.
기획 진행: 이유리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의상: 슈퍼스타아이, 머시따, 락리바이벌, 먼싱웨어
시계: 라스라르센
슈즈: 아키클래식, 슈퍼스타아이, 바네미아
헤어: 순수 청담 설레임점 민규 실장
메이크업: 순수 청담 설레임점 오희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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