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넘는 포르쉐' 루프(RUF), 한국 재진출 임박?

입력 2015-06-16 14:02   수정 2015-06-16 15:20


 '포르쉐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독일 내 8번째 완성차회사 루프(RUF)가 국내 재진출을 모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루프는 포르쉐를 기반하되 필요 부품을 직접 제작, 완성하는 자동차회사다. 일반적으로 개조를 의미하는 튜닝카와는 의미가 다른 것. 실제 루프는 자신들의 작업을 '튜닝'이 아닌 '생산'으로 부르고 있으며, 컴플리트카 제작 방식을 인정받아 독일 내에서도 양산 자동차 회사로 분류된다. 덕분에 국내에는 '포르쉐를 뛰어넘는 포르쉐'라는 유명세를 타고 있기도 하다. 

 루프가 한국에 처음 소개된 때는 지난 2007년이다. 당시 국내 수입사를 통해 소개됐지만 복잡한 인증 절차에 가로막혀 사업은 오래가지 못했다. 게다가 국내 튜닝 컴플리트카 시장이 협소했던 점도 한계로 남았다.






 이후 개별적 수입이 이뤄지다 회사 차원에서 한국 문을 두드리는 것은 이번이 두번 째다. 특히 브라부스, 압트, 테크아트, AC슈니처, 스타텍 등 독일계 튜닝 브랜드를 판매하는 아승오토모티브의 선전이 자극제가 됐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애스턴 마틴, 맥라렌 등 슈퍼카 시장이 확장된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루프는 최근 한국 내 파트너와 함께 재진출을 확정, 현재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문제는 역시 인증이다. 슈퍼카를 비롯한 튜닝카의 국내 인증은 꽤 까다로운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최근 튜닝 활성화 정책으로 문턱이 낮아졌다 해도 배출가스, 소음 등은 환경과 밀접한 까닭에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미 인증 문제로 곤혹을 치렀던 루프는 한국과 유럽연합 간 FTA 체결에 따른 일부 인증 과정 생략 절차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포르쉐 기반의 완성차제조사 루프가 올해 안에 한국 땅을 다시 밟을 전망"이라며 "이미 한 차례 고배를 마셨지만 최근 슈퍼카와 튜닝 시장이 확장되고 있어 재진출을 노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 인증 문제는 해결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루프는 1960년대 포르쉐 정비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고유 차종은 1981년부터 개발했다. 1987년 469마력의 CTR이 이태리 나르도 서킷에서 최고시속 342㎞를 기록, 양산차 중 가장 빠른 스포츠카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현재 연간 생산량은 100대 미만이며, 판매 차종은 배기량 4.2ℓ로 525마력을 발휘하는 RGT, 3.8ℓ로 630마력의 힘을 뿜어내는 터보 플로리오, 3.8ℓ 엔진으로 최대 802마력의 RTR, 그리고 777마력의 CTR3, 420마력의 3800S가 마련돼 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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