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쏘나타, K5를 선보이면서 중형차 시장 다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두 차의 시너지 효과 여부가 주목을 끌고 있다.
2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쏘나타 1.6ℓ 가솔린 터보, 1.7ℓ 디젤을, 기아차는 가솔린 및 디젤 5개 엔진으로 구성한 신형 K5를 내달 중순 출격시킨다. 거의 같은 시기에 동력계, 플랫폼 등을 공유하는 형제차의 제품군 다변화가 이뤄지는 것.
먼저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주춤하던 쏘나타에 4월부터 '무이자 할부' 처방을 통해 약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발판삼아 다운사이징 및 더블클러치가 적용된 고효율 제품을 추가하고, 향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제품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 선보인 K5 신형을 선보이기에 앞서 제원, 품목, 가격 등을 먼저 공개해 소비자를 맞이하는 중이다. 이후 하이브리드 제품은 연말에, PHEV 제품은 내년에 내놔 신차효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관심은 두 차종의 차별화다. 워낙 공통분모가 많아 제품별 특화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양사는 편의품목 차별화를 시도, 최대한 간격을 벌린다는 방침이다. JBL 오디오 시스템, 스마트 트렁크, 7에어백 시스템, 스마트 트렁크,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경보 시스템, 후측방경보 시스템 등은 같이 쓰지만 쏘나타는 어드밴스드 주차보조 장치, 스태틱 밴딩 헤드램프를 별도로 마련했다. 반면 K5는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 동승석 위치조절장치, 긴급제동시스템(AEB)를 쏘나타보다 먼저 채택한다.
가격도 차등화했다. 쏘나타는 2,255만~3,210만원, K5 2,235만~3,145만원으로 K5를 조금 낮게 책정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쏘나타와 K5는 동력계, 플랫폼이 같은 제품이지만 브랜드 특성을 강조한 차별화를 통해 선택지를 넓힐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양사는 8월 기아차 스포티지 후속이 등장하면 다시 한번 소형 SUV 시장에서 맞붙게 된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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