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홍대광의 노래는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따뜻하고 감미롭게 듣는 이들의 귓가를 감싸 안는다.
아픈 사랑이 주를 이뤘다. 가슴 시린 이별 이후를 그린 ‘멀어진다’, 옛 연인과의 추억을 담은 ‘굿바이’, 사랑에 서툴렀던 과거의 나를 위로하는 ‘답이 없었어’는 많은 이들의 아픔을 보듬었다.
헌데 그가 변했다. 토라진 연인에게 ‘달려가 안아줄거야’라 말하고, 하루 온종일 ‘너랑’ 함께 하고 싶어 한다. 비단 사랑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 현실에 지치고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는 ‘잘됐으면 좋겠다’며 희망을 건넨다.
최근 홍대광이 한경닷컴 bnt뉴스와 만나 세 번째 미니 앨범 ‘너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밝아진 노래만큼이나 한층 유쾌해진 홍대광의 매력에 시간 가는 줄 몰랐던 한 시간 여의 대화였다.
“원래 슬픈 내용의 노래를 좋아해요. 그런데 요즘에는 의도적으로 밝은 노래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너무 슬픈 노래들은 앞으로도 하지 않으려고 해요. 충분히 힘들고 슬픈 일도 많은데 노래까지 슬프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그의 변화는 타이틀곡 ‘너랑’의 표현법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직설적 화법으로 가득 찬 ‘너랑’은 솔직하고 과감하다. 상대를 직접적으로 ‘너’라고 지칭, 다른 사람 말고 오직 ‘너’만을 향한 한 남자의 마음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돌직구적 사랑 표현법에 한 번 놀라고, 홍대광이라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란다. 뜻밖의 모습이 낯설다가도 신선함이 느껴진다. 홍대광은 “지금까지 해왔던 곡들과 확실하게 다른 스타일인 건 사실이다. 누군가는 제 직접적인 표현법이 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모습도 홍대광이라는 걸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음악을 대하는 폭이 넓어졌어요.”
변화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은 크다. “지금까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는 홍대광은 “발라드 가수로 활동하다가 ‘고마워 내사랑’ 처음 할 때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고 나니 제게 새로운 모습 하나가 생겼더라.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제가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며 만족스러운 듯 웃었다.
“저는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하나에 머물러 있는 걸 못견뎌하기도 하고요.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요. 제 안에 새로운 뭔가가 탑재되는 느낌이 들어요.”
더 많은 변화와 도전이 필요하다. 데뷔 3년차 홍대광은 영향력 있는 대중가수를 꿈꾼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 10년 정도 내공을 쌓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직 뭔가를 본격적으로 보여주기엔 어린다”는 홍대광은 “숙련해야할 부분이 많다. 계속 갈고닦으면서 배우고 알아갈 것이다”고 밝혔다.
“음악적 욕심 대단해요.”
홍대광의 음악적 욕심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들었을 때 힐링 되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해외 아티스트 중에 잭 존슨(Jack Johnson), 에드 시런(Ed Sheeran), 존 메이어(John Mayer)처럼 따뜻하고 어쿠스틱한 감성의 앨범을 꼭 한 번 내고 싶어요.”
때문에 공연장의 라이브 무대는 꿈의 실현, 그 자체다. “공연할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홍대광은 “공연장 무대에서만큼 저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매일매일 공연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저의 음악적 욕심이 성공에 있는 건 아니에요. 다양하게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을 뿐이에요. 좋은 음악 만들고 싶고, 그 안에서 놀고 있는 저를 상상만 해도 좋거든요. 무엇보다 제 안에 음악적으로 명확한 중심이 있다는 걸 알고 믿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갈 길이 멀어도 목적지만 분명하다면 문제없을 터.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뎌온 홍대광의 지난 날에 박수를, 그리고 앞으로 내디뎌야할 변화와 도전의 시간들에 응원을 보낸다.
한편 홍대광은 이달 27일과 28일 양일간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세 번째 단독 콘서트 ‘한여름 밤의 고백’을 개최한다.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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