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태진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고파”

입력 2015-06-26 15:29   수정 2015-06-26 16:17



[이유리 기자] 야구팬들이 밤마다 기다리는 ‘아이 러브 베이스볼’을 진행하는 ‘사랑스러운 야구 여신’ 윤태진.

작은 체구와 깜찍한 외모로 기존 야구여신과는 다른 러블리한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와 bnt가 두 번째 화보를 진행했다. 잘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며 잘해야지 각오를 연신 다지는 모습이 참 예뻤다.

순수하면서도 고혹적인 모습에서 성숙한 여인의 모습, 발랄하고 상큼한 모습, 스포티하고 활동적인 모습까지 총 네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화보에서 평소 스포츠 아나운서 윤태진이 아닌 여자 윤태진의 이모저모를 엿볼 수 있었다.

제 2의 누군가가 아닌 ‘보고만 있어도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윤태진. 자신의 직업에 대한 애정으로 아파하고 노력하며 한 단계씩 발전하는 그의 모습은 이미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다.


오늘 화보 촬영 어땠나

자주하는 일이 아니라 굉장히 민망하고 낯설었다. 재미는 있는데 어색하고 포즈 취하는 것이 특히 어려웠다. 평소 화보 촬영이나 사진 찍힐 기회가 많았으면 아마 더 잘하지 않았을까.

‘제2의 야구여신 OOO’을 넘어 윤태진만의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는 것 같다

‘야구여신’, ‘야구요정’ 이런 수식어들이 너무 낯간지러웠다. 그런 수식어로 불리면 거기에 맞게 행동해야 하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나는 여신과 거리도 멀고 그냥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편안하게. 방송할 때도 다른 이전 야구 아나운서들에 비해 ‘내려놓는’ 편이다.

실제 털털하고 장난기 많은 성격이다. 단 낯을 많이 가려서 처음 보는 사람과는 좀 민망해하지만 친해지면 웃긴 성격이다. 주변에서 ‘엉뚱하다’, ‘웃기다’고 많이 한다.

이대 무용과 출신인데

4살부터 24살까지 무용을 하고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어릴 때 너무 얌전하고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니깐 아버지가 활동적으로 변했으면 하는 마음에 누가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것을 보고 무용학원에 데리고 갔다.

나중에는 내가 더 빠져들었다. 부모님은 더 빠져들기 전에 그만두라고도 하셨고 돈이 너무 많이 드니 좀 부담스러워 하셨다. 그런데 그땐 춤추는 게 좋았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것도 좋았고.

요즘은 못한다. 시간도 없고. 작년까지만 해도 전혀 생각이 없었는데 최근 친구들 공연이나 댄싱나인같은 프로그램을 볼 때면 옛날생각이 나더라. 아나운서를 그만 두고 무용을 하고 싶다 그런 건 아니고 그리운 거 있지 않느냐.

남자들이 그렇게 미팅하고 싶어 하는 ‘이대 무용과’ 대학 때 어땠나

고등학교까지만 해도 학교, 무용, 집이 다였다. 대학가니 고등학교 때 못했던 것 밤늦게 친구랑 돌아다니기, 카페가기, 수다 떨기 등 재미있는 게 너무 많더라. 술도 대학 와서 처음 마셨다. 겪어보지 못한 다른 일이 너무 재밌어서 그땐 남자에 관심이 없었다. 1~2학년 때 미팅을 많이 하는데 그땐 그 재미를 몰랐던 거다. 주변 친구들은 정말 많이 했다.

스포츠선수들이 대쉬한 적은 없었나

대쉬 받은 아나운서들이 없진 않겠지만 나는 몸을 되게 사리는 편이다. 선배들이 운동선수 조심해라 이런 말도 많이 했었고 회사 자체에서도 주의를 많이 줬다. 

그리고 원체 낯가리는 성격이라 그런지 인사는 잘하지만 친분을 쌓는 것은 잘 못하겠다. 선수들이 건방지다고 느낄 수 있을 만큼 일만 한다. 친한 선수들도 없고 있어봤자 한두 명인데 그들도 ‘어떤 영상을 달라’ 이런 식으로 일적으로만 연락 온다.

자연미인만 선발한다는 ‘미스 춘향’ 선 출신이다, 미모 관리법이 있나

어렸을 때랑 이목구비, 헤어라인까지 똑같다. 수술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런데 방송계에 들어오고 나서 피부과, 경락마사지 등의 관리는 한다. 최근에는 꾸준히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화장도 잘 못하고 뷰티에 무심하다. 염색도 아나운서가 된 후 처음 해봤다. 요즘은 샵 다니면서 조금 관심이 생긴 편이다. 여자는 꾸밀수록 예쁜데 워낙 그런 것에 관심이 없었다 보니 꾸미면 어색하다. 

가족 속 윤태진은 어떤 사람인가

대장부다. 가족 내에서 내가 제일 목소리도 많이 내는 편이고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가족 모두 나에게 얘기한다. 밖에서는 나서는 편이 아닌데 집에서는 동생도 혼내고 조언도 많이 하고 나서서 챙긴다.

화수목금 ‘아이 러브 베이스볼’ 촬영이다.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나

시간이 없어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아침에 나가서 하니 또 피곤하고 운동을 안 하면 몸이 관리가 안 되고. 그렇다 보니 특히 여름시즌에는 살이 쭉쭉 빠진다. 야식으로 체력 보충한다.


스포츠지식 어떻게 습득했나

회사에 커리큘럼이 굉장히 잘돼있다. 스포츠를 좋아만 해서는 이 일을 할 수 없는데 스포츠를 방송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알려준다.

가장 좋은 것은 많이 보는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선배들 인터뷰도 많이 따라하고 그랬다. 그런데 스포츠를 계속 보다보면 시야가 점점 넓어진다. 그렇게 넓혀가는 것이 가장 좋다.
어떤 스포츠가 가장 좋나

현재 야구를 5시즌 째 하고 있다. 애정이 그만큼 많이 간다. 선배들은 너무 빠지지 말라고 하는데 야구시즌에는 야구 프로그램만 하다 보니 애정이 안갈 수가 없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어서 집착도 많이 하게 되고. 겨울시즌에는 농구를 하니깐 농구도 좋아한다.

좋아하는 선수가 있나

베테랑 선수들을 보면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대기록을 세우고 40살이 넘어서도 너무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 내가 힘들다고 생각했던 순간, 그만두고 싶고 짜증내던 순간을 반성함은 물론이고 배우는 게 정말 많다. ‘내가 정말 애 같은 생각을 했구나’, ‘내가 얼마나 최선을 다했나’ 그런 생각도 들고.

특히 이승엽 선수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고 한 번도 불평불만이 없는 정말 마음이 넓고 크신 것 같다. 시선을 멀리 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나.

나도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멀리보자고 생각하는데 잘 안 된다. 선수들 플레이를 보면서 선수들에게 의지를 많이 한다. 나도 무용을 해서 비슷한 환경에 있었으니 운동선수들이 마음이  더욱 공감된다.


미스 춘향도 그렇고 아나운서도 5개월 만에 됐고 큰 어려움이나 굴곡은 없었던 것 같은데

결과만 따지고 보면 맞는 말이다. 목표로 하는 것을 빨리 손에 얻었다. 그런데 공평한 것이 뭐냐면 빨리 얻는다고 하나도 좋은 것이 아니다. 아나운서 시험도 나는 5개월 만에 됐지만 5년을 준비한 정인영 아나운서와 동기인데 따라 가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빨리 된 거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생각이 없이 한 것은 아니다. 간절함은 있었지만 준비를 오래한 사람보다는 깊이가 깊지 않다고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다. 나는 그걸 내 자신이 너무 잘 알기에 부끄럽지 않으려고 계속 노력했다. 멀리보고 천천히 하면 되는데 조급증이 생기다보니깐 나 자신을 너무 힘들게 했다.

악플에 상처받지 않았던 게 나는 그게 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자격이 없는 내가 이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 3~4년 했다. 작년에야 겨우 벗어났다.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이 무작정 필드에 내세워지는 것은 마치 발가벗겨진 기분과 같다.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나

나는 스트레스를 잘 못 푼다. 계속 쌓아두다가 그게 터지면 영화 속 주인공처럼 정말 서럽게 계속 운다. 뭔가를 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해도 없어지는 것이 아니니깐. 받으면 받는 대로 받다가 울고선 잔다.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

생일을 챙겨주겠다고 청주까지 오신 분이 있다. 야구공에 내 사진을 넣고 ‘축생일’ 넣어서 주신 분이 있다. 그 분이 기억에 남는다.

올해 29살 곧 서른이다

작년까지는 상큼한 것도 뻔뻔하게 잘했는데 이상하게 올해부터 어색하더라. 내가 스스로 나이를 신경 쓰나 보다. 지인들도 팬들도 너 내년에 서른이야 그러니깐 괜히 민망해서 못하겠다. 

나 스스로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릴 적 서른인 언니들을 봤을 때는 우아하고 고민상담도 하고 싶은 어른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그런데 나는 그런 느낌이 아니어서 실감이 안 난다. 내가 진짜 서른인가 싶고 겁나지도 않고.

예전 인터뷰에서 서른 전에 결혼하고 싶다고 그랬는데

아는 동생이 얼마 전에 결혼했는데 하루 전에 괜히 우울하더라. 29살에 결혼할 줄 알았었다. 지금은 상향조정돼서 33살이나 34살쯤에 하고 싶다. 그때가 되면 조금 어른스러워 있지 않을까.

어떤 사람과 하고 싶나

나에게 관심이 정말 많고 많은 애정을 쏟아주는 사람이 좋다. 잘생긴 남자보다 짓궂은 내 장난에도 상처받지 않고 잘 받아줄 사람이 좋다. 무심한 사람은 싫다. 무심할 것 같은데 내 여자에게 관심을 쏟아주는 사람. 그런 사람과 1~2년 연애하다가 결혼하고 싶다. 말하다 보니 너무 까다로운 것 같다(웃음).

스포츠 아나운서 언제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나

할 수 있다면 할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하고 싶지만 더 이상 나의 이미지를 대중이 원치 않을 수도 있고 나이가 많다고 싫어하면 못할 수도 있겠다. 그 미래까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40살이 지나서도 사람들이 나를 스포츠 아나운서로 인정을 해주고 방송을 하는 것을 허락해준다면 계속 방송을 하고 싶다.

‘제2의 누구’, ‘야구여신’이 아닌 윤태진이 원하는 수식어가 있나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사람이고 싶다. 보고만 있어도 사랑스러운 사람 있지 않나. 예쁘지 않더라도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 나도 그런 이미지로 있고 싶다. 내 얼굴이나 방송을 봤을 때 사람들이 기분이 좋아지면 좋겠다.  

기획 진행: 이유리, 박승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장봉영
의상: 스타일난다, 레미떼, 주줌, 르꼬끄
주얼리: 바이가미
슈즈: 르꼬끄, 바네미아, 더포인티드
선글라스: 아이빈
헤어: 스타일플로어 선희 실장
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조히 부원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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