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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 애플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옷처럼 입는 스마트 기기)인 애플 워치가 국내에 출시됐다. 한국은 2차 판매 지역에 속한 탓에 지난 4월 이뤄진 1차 판매에 비해 두 달 늦었지만 소비자 관심은 매우 컸다. 애플 워치를 판매하는 매장 앞에는 1호 주인공이 되기 위해 약 150명이 모이는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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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역시 애플 워치의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현재 개발이 한창인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커넥티드카와 운전자를 직접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의 커넥티드카 기술인 '카플레이'와 협업을 결정한 자동차 회사가 적지 않다. 음성인식 인공지능 시리(siri)와 연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워치의 심박동수 모니터링 기능은 졸음운전이나 운전부주의 등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는 기술로 연결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볼보차는 자동차 텔레매틱스 서비스 '볼보 온 콜(Volvo On Call)'의 최신 업데이트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발표했다. 볼보 온 콜 지난 2001년 첫 도입돼 사고 등의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중앙 통제 시설에 자동 연락하거나 GPS를 탑재해 도난차 위치 등을 알리는 기능을 수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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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온 콜의 새로운 업데이트는 애플 워치와 안드로이드 웨어 등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연동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원격으로 자동차 도어 개폐, 공조장치 조절, 주행 가능 거리 등을 체크한다. 대상 제품은 XC90, 현재 애플 워치만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추후 서비스할 예정이다. 볼보자동차 커넥티드 담당은 "애플 워치 전용 볼보 온 콜은 볼보자동차의 일상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어플리케이션"이라고 전했다.
벤츠 역시 애플 워치와 관련한 'MB 컴패니언 앱'을 공개했다. 벤츠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포함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커맨드와 애플 워치의 조화가 이뤄지는 것이 특징으로, 궁극적으로는 자동 주차 기술을 구현한다. 커맨드가 목적지 주변까지를 안내하면 운전자가 차에서 내린 이후에는 애플 워치가 최종 목적지까지 차를 유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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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개된 기능은 길안내 외에 연료 잔량, 주행 가능 거리, 보증 수리, 총 주행 거리 등의 기본 정보를 제공한다. 이들은 모두 애플 워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벤츠는 올 가을부터 C클래스와 S클래스의 커맨드 온라인 탑재 차에 한해 MB 컴패니언 앱 대응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후 다른 제품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BMW 역시 애플 워치와 공생을 꿈꾸고 있다. 자동차 회사로는 처음으로 전기차 i3에 애플 워치를 연결한 것. 이미 아이폰 앱 'i 리모트'를 통해 애플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던 BMW로선 애플 워치와의 만남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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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리모트가 지원하는 기능은 매우 다양하다. 우선 패싱 라이트 점등 기능은 애플 워치의 조작으로 램프를 깜박이게 한다. 이는 어두운 주차장에서 차의 위치를 확인할 때 유용하다. 그러나 기능을 활성화하지 않아도 애플 워치는 주차 위치까지 애플맵 화면과 음성으로 안내한다. 차를 타기 전이라면 공조장치 조절을 미리 할 수도 있다. i3가 전기차인 까닭에 전력 잔량이나 주행 가능 거리 또한 확인이 가능하다.
포르쉐도 애플 워치와 연동되는 앱을 내놨다. 2014년 이후에 나온 카이엔, 마칸, 파나메라, 918 스파이더 중 '포르쉐 카 커넥트'가 장착된 차와 호환된다. 이 앱은 사이드미러를 접거나 타이어 공기압, 연료량, 전기 배터리 상태를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또한 문이나 창문의 개폐 상태까지도 알 수 있다. 주차 위치를 확인하는 일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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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카-넷(Car-net)' 앱은 애플 워치로 창문 개폐, 주차 위치 등을 확인하는 것 외에도 제한 속도를 넘어 달릴 경우 경고하는 시스템을 지녔다. 여기에 지오펜싱 기능은 지정된 위치에서 차가 벗어나면 운전자에게 즉각 알리는 기능을 제공한다.
현대차나 테슬라도 애플 워치 전용 앱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현대차는 텔레매틱스 시스템 블루링크에 애플 워치 연동 기능을 넣는다. 시동을 걸고, 문을 여는 일 외에 주차 위치를 찾거나 서비스 예약을 할 수 있다. 원격으로 경적을 울리는 일도 가능하다. 테슬라 역시 모델S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앱 개발에 한창이다. 다른 앱들과 마찬가지로 자동차를 찾고, 속도를 제어하며, 배터리 충전 상태를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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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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