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수입차, '소통'으로 성장 이어가야

입력 2015-07-04 18:30  


 국내 수입차의 신차 품질과 서비스 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영국 브랜드의 고가 신차를 구입한 A씨는 품질 뿐 아니라 서비스에 커다란 실망을 느끼고, 다른 제품으로 바꾸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출고한 지 24시간이 채 되지 않아 내비게이션 오작동이 일어난 것. 새 차의 정비를 맡긴 것도 기분이 좋지 않은데 원인도 한 번에 잡지 못해 같은 증상으로 세 번이나 센터로 입고시켜야 했다. 심지어 동의도 없이 센터페시아와 시트를 탈거하기도 했다. 게다가 분해한 각종 부품들은 제멋대로 방치하고 차에는 보호필름도 붙이지 않은 채 정비를 시행했다.  
 




 신차 품질 증상은 도장불량이나 흠집부터 내비게이션 오류, 오일누유, 시동꺼짐, 핸들잠김 등 다양하다. 하지만 정작 심각한 것은 미흡한 A/S 실력이라는 지적도 많다. 심지어 신차 도입에 맞춰 부품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일도 허다하다. 신차부터 팔고, 서비스는 그 후로 미루는 식이다. 

 최근 수입사들이 A/S 시설을 늘리고 인력 수급에 만전을 기하는 중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피부로 느끼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수입차 판매 속도를 정비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과 숙련된 정비인력의 부족 등은 결국 소비자 피해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족함을 메울 수 있는 것은 결국 솔직한 '소통'이다. 문제를 인정하고 불만사항을 개선하겠다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올해 수입차 승용 점유율이 2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수입차를 타는 사람은 더 이상 소수가 아니다.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면 수입차에 대한 인식은 하루 아침에 뒤바뀔 수 있다. 품질과 A/S 설비 확충은 그 다음 문제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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