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손과 발을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인을 위해 맞춤 LPG차를 선보이고 있지만 하이패스 할인 기능 등 여전히 실제 운행에서 보완돼야 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현재 장애인용 LPG차는 장애 부위에 따라 왼발 장애, 왼손왼발 장애, 왼손오른발 장애, 오른발 장애, 양발 장애, 오른손 장애 등으로 나뉜다. 여기서 가장 기본은 왼발 장애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가 모두 운전석 우측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별다른 개조를 거치지 않기 때문이다.
손은 왼손과 오른손을 가리지 않고 선회장치를 장착해야 한다. 양손을 모두 사용할 때와 달리 한 손으로 스티어링 휠을 움직이기 위해선 지지대와 같은 봉이 필요해서다. 왼손 장애의 경우 기존에 좌측에 있던 방향지시기가 오른쪽으로, 와이퍼는 왼쪽으로 이동한다. 아무래도 방향지시기 사용 빈도가 와이퍼보다 높기 때문이다.
오른발 장애는 페달을 밟을 수 없어 가속페달을 좌측으로 옮긴다. 하지만 양발 장애의 경우에는 발이 아닌 손으로 운전해야 한다. 따라서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역할을 수행하는 조절장치를 상단에 배치한다. 양손 장애는 운전이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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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장애인용 승용차 가격은 필요 장치가 많이 탑재될수록, 개조 난이도가 높을수록 비싸다. 반면 불필요한 품목이 사라지면서 가격이 내려가기도 한다. 쏘나타와 그랜저는 개조를 거치면서 기본 장착되던 무릎에어백이 제거돼 해당 품목의 가격만큼 인하된다. 양발 장애의 경우엔 레버로 스티어링 휠 각도를 조정하는 틸트 스티어링 기능이 삭제되는데, 이 역시 필요에 의한 조치다.
이처럼 장애인들이 기술적으로 운전을 하는 데 문제는 없지만 실생활에선 여전히 개선돼야할 점이 많다는 게 이용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애인용 하이패스를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불만이 높다. 하이패스 룸미러에 장애인 통행료 할인 기능을 적용하지 않고 있어서다.
따라서 장애인 운전자가 할인을 받기 위해선 일반 하이패스 카드를 장착하고 요금정산원이 있는 출구를 이용해 일일히 감면카드와 장애인증 등을 보여야 한다. 또는 10만~20만원대 장애인용 하이패스를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이 경우 4시간마다 차에 마련된 지문인증기를 통해 장애인 인증을 거쳐야 한다. 또한 본인 인증에 실패하거나 깜빡하고 4시간이 지나면 요금을 할인을 받을 수도 없다.
LPG차가 장애인을 위해 제공되는 것은 구매 및 유지비와 같은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크다. 그럼에도 여전히 고가의 장애인용 하이패스만이 대안이라는 점은 다소 씁쓸한 부분이다. 2만원대 행복단말기를 통해 일반 운전자 호응을 얻은 것처럼 장애인용의 하이패스 보급화도 실현될 수 있길 기대한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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