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빈 소극장, 부산 이어 홍대 도전…“좋은 공연장 될 것” (종합)

입력 2015-07-06 15:32  


[bnt뉴스 김희경 인턴기자] 개그맨 윤형빈이 이번에는 공연 기획자로 도전에 나섰다.

7월3일 서울시 마포구 홍대에서 열린 ‘윤형빈 소극장 – 관객과의 전쟁’(이하 ‘윤형빈 소극장’) 2호점은 윤형빈에게 있어 또 다른 도전이었다. 지난해 2014년 부산에서 시작한 ‘윤형빈 소극장’은 옥션과 티켓 예매 순위에서 1위를 등극하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개그맨 최초, 전례가 없던 성공이었으나 윤형빈은 아직도 목이 마르다고 말한다.

간담회에서 만난 윤형빈은 우리가 잘 알던 ‘왕비호’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강한 스모키 메이크업과 짧은 핫팬츠를 벗은 그는 진중하면서도 조심스러운 행동을 유지했다. 하지만 그 속에 느껴지는 잔잔한 자신감에는 관객의 입장에선 묘한 끌림이 담겨 있었다.

윤형빈 소극장의 기획 의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달라.

“사실 개그맨들은 모든 공연에서 가장 특화된 엔터테인먼트라고 늘 생각했다. 개그면 개그,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연기면 연기 등 모든 장르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개그맨들이 등장했던 콘서트 형식의 프로그램이 많이 사라졌다고 해야 할까? 많이 없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와중에서 개그맨들의 공연의 저력을 보여주고 계시는 분들이 컬투 선배님들이다. 그리고 나 또한 ‘윤형빈 소극장’이 오픈을 함으로써 100명의 출연진들이 등장해서 우리만의 콘서트 형식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었다.”

부산에 이어 2호점을 오픈했다. 운영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

“부산에도 1호점이 있지만 2개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체인점 100개도 내시는 백종원씨도 계시지 않나(웃음). 사실 부산도 어떻게 보면 개그문단에서는 소외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장이 없다. 개그쇼를 개최한 뒤 예매 사이트에서 예매 연말 순위 1위를 등극하고, 평점도 9.9점이었다. 소극장 중에선 거의 드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공연을 관객 여러분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공연을 만들 생각이다.”



소극장이 발달한 대학로가 아닌 굳이 홍대에서 오픈한 이유가 있나?

“사실 대학로도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홍대에는 젊은 사람들이 가장 많다. 이 장소와 가까운 곳이 전국에서 유동인구가 제일 많은 곳이라고 하더라. 개그 공연은 늘 외지고 구석진 자리에서 개최됐다. 하지만 이제는 메이저로 나가고 싶은 생각에 가장 핫한 자리를 골랐다. YG가 홍대에 있지 않나. YG와 어깨를 나란히 하자는 작은 염원을 담고 있다.”

오시는 분들이 쟁쟁하다. 모으기가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 예전 송해 간담회보다 화려한 것 같다. 모두 개인적으로 연락한 것인가.

“모두 연락을 드린 것은 맞다. 사실 모든 개그맨들에게 연락을 드렸다면 좋았을 테지만 내가 낯을 가려서 전화번호부에 있는 사람들만 불렀다. 일단 이경규 선배님에게 가장 먼저 연락을 드린 뒤에 다음 분들에게는 ‘이경규 선배님이 오시기로 했다. 그 밑으로는 다 모여야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개그맨 분들이 좋은 의미라는 것에 많이 뜻을 두고 좋게 봐주셨다. 앞으로 좋은 공연을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많이 와주신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

오늘 이 자리는 이수근의 첫 공식 석상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사실 이수근 선배는 형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신인 시절부터 나를 돌봐주신 분이다. (이수근이) 힘들고 어려우실 때 부산 공연장에 오시면 어떨까 싶어 부산 공연을 할 때 한 번 부른 적이 있다. 사실 부르기 전에 ‘기자도 있을텐데 걱정되지 않은가’라고 물ㄹ어봤는데 ‘네가 하는 일이라면 괜찮다’라고 하시더라. 그렇게 공연을 해서 함께 불우이웃돕기 성금에도 참여하셨다. 이번 공연장에서도 새로운 코너를 보여주실 것 같다.”



부산 시민 관객이 좋아하는 웃음 포인트와 서울 관객의 웃음 포인트가 다를 것 같다. 혹시 서울 공연에서 준비한 특별한 것이 있나?

“부산 관객분들이 약간 센 것을 좋아하신다면 서울 관객분들은 기술적인 부분을 좋아하신다. 예를 들어 부산에는 부산 야구와 해운대 이야기가 호응이 좋았는데, ‘찬민이가 해운대가서 까대기를 했어요’라는 말을 서울에서 하면 아무도 모른다. 그런 것을 ‘홍대 와서 헌팅했다’라는 식으로 변형을 시킨다. 약간씩 정말 피부로 느낄 수 없게 문화적인 차이가 있다. 이번 공연은 서울에 계신 분들이 맞도록 구성했다.”

‘윤형빈 흥해라’ 이벤트가 굉장히 화제였다.

“사실 윤형빈 소극장도 관심이 있지만, 또 하나의 관심사가 바로 ‘윤형빈 흥해라’다. 얼마 전에 유상무 선배가 잘 되길래 배 아파서 따라해 봤다가 지금 8만6천 분들에게 클릭비를 드려야 한다. 금액으로 따지면 4억 원어치 정도다. 그걸 오늘부터 드리기로 했는데, 과연 얼마나 많은 분들이 내가 열심히 핫팬츠 입으며 벌어온 돈을 가져가실지 여러모로 두근거리는 날이다. 그래서 배가 진짜 아프다. 밤잠을 못 잔다.”



2호 홍대점에 이어 3, 4호점도 전국적으로 나갈 예정인가.

“당분간은 2호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싶다. 서울에 입성했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서울에 계신 모든 분들이 알게 되시면 다른 곳도 열 예정이다.”

서울에서 먼저 시작했다면 자리 잡기가 더 쉬웠을 것 같다.

“나는 오히려 부산에서 시작해서 자리잡기가 쉬웠다고 생각한다. 부산도 서울 못지않게 사람이 많다. 하지만 개그 공연장이 전혀 없었다. 그러다보니 틀림없이 개그를 좋아하실 분들이 많이 계실 텐데 개그 공연장을 볼 기회가 거의 없겠다 싶어 부산으로 먼저 갔다. 그래서 부산에서 알게 모르게 사랑을 많이 받았다. 그 힘을 받아 서울로 올라왔기 때문에 더 수월하지 않았나 싶다. 웰메이드 공연에 대한 수요도 반드시 있다고 본다. 그리고 부산에 공연장을 만드니 경남 지역 분들이 다 부산으로 오셨다. 홍대도 부산처럼 만들어가고 싶다. 홍대는 외국인들이 많지 않나. 외국인들도 보는 공연으로 만들고 싶다.”

‘개그콘서트’ 복귀 계획은 있나.

“참 하고 싶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데, 시간이 지나고 선배가 되니까 ‘개콘’에 돌아가는 것이 쉽지 않더라. 밑에 계신 후배들이 너무 잘한다. 여기서 잘 갈고 닦아서 다시 한 번 개그 꽁트로 돌아가 보려 한다. 돈 많이 주는 곳으로 가고 싶다.(웃음) 복귀계획은 있다.”

간담회를 진행하며 살펴본 윤형빈의 말은 모두 무겁지 않았으나 그만의 생각이 담겨있는 소신 발언들이었다. 윤형빈의 소극장은 단순히 본인 스스로만의 도전은 아니다. 개그맨 100명의 출연진들의 의미하는 것은 단순한 그의 인맥만은 아니다. 시들어가는 공연 문화를 다시 살리고 싶은 희극인들의 정신,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려는 소명의식이 엿보이기도 한다.

한편 윤형빈은 지난 2012년 10월 부산에 첫 공연장을 연 이후 관객 10만명 돌파 기록을 세우고, 올해 서울에 2호점 간판을 세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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