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성공신화는 계속된다, 쌍용차 1.6ℓ 티볼리 디젤

입력 2015-07-07 14:10  


 쌍용자동차가 티볼리 디젤을 선보였다. 지난 1월 가솔린으로 시장에 뛰어든 지 6개월 만이다. 출시 이후 티볼리는 쌍용차 부활의 단초를 마련했을 만큼 좋은 활약을 펼쳤다. 유가 하락과 더불어 가솔린 SUV의 가능성도 충분히 보여줬다. 하지만 정말 기다려왔던 차는 디젤이다. 국내에서 'SUV=디젤'이라는 인식이 워낙 강한 탓이다. 때문에 티볼리 디젤은 쌍용차 재기 발판을 더욱 공고히 할 적임자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디자인 면에서 가솔린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가격 인상을 희석하기 위해 가솔린에서 선택 품목으로 마련했던 다이아몬드 커팅 휠을 기본 품목으로 넣었다. 또한 디젤과 가솔린은 트림명을 공유하지만 세부 구성을 달리해 전반적인 상품성 향상에 주력했다. 이와 관련, 쌍용차 국내 마케팅 본부장 신영식 전무는 "가격 인상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는 시장에 형성된 동일 제품 간 가솔린-디젤 가격 차이와 크지 않다"며 "가격 인상 우려를 줄이기 위해 디젤의 트림 구성을 가솔린과 다르게 가져갔다"고 전했다. 






 앞모습에는 강인함을 담았다. 쌍용차의 SUV 만들기 노하우가 그대로 묻어난다. 전반적인 인상이 강력하다. 그래서 티볼리를 가리켜 남자의 차로 부른다. 하지만 여성에게도 티볼리는 인기 만점이다. 게다가 귀엽다고 표현하는 여성도 있다. 디자인에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담은 것. 다양성 표현에도 여러 방법이 있는 셈이다.

 옆모습은 SUV의 대담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뒷모습 역시 가솔린 제품과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진취적인 리어램프의 디자인이나 수평 기조 등이 안정감을 선사한다. 티볼리 제품 레터링 끝에 'XDi' 로고로 디젤 정체성을 표현했다. 






 실내 또한 가솔린과 공유한다. 연료 특성에 따른 구분 정도는 계기판 내의 엔진회전계 정도뿐이다. 센터페시어는 간결함 그 자체로, 버튼의 소재 질감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나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시트 역시 편안하며, SUV답게 다양한 수납공간으로 실용성을 갖췄다.

 엔진은 쌍용차가 3년에 걸쳐 개발한 e-XDi600을 얹었다. 유로6를 만족하는 1.6ℓ 디젤엔진이다. 이를 테면 쌍용차의 주력 다운사이징 엔진이다. 시장 요구나 제품 전략에 따라 코란도 C 등에도 장착이 확대될 전망이다.






 변속기는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세계 유수의 제품에 장착된 완성도 높은 변속기다. 쌍용차가 개발한 1.6ℓ 엔진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를 통한 티볼리 디젤의 동력 성능은 최고 115마력, 최대 30.6㎏·m의 토크다.  

 우선 서킷 주행에 나섰다. SUV로 트랙에 들어서는 색다른 경험인데, 정작 서킷의 각 코스를 넘나드는 티볼리 디젤의 움직임은 기대 이상이었다. 코너를 깊숙하게 찌르는 맛은 아니었지만 밖으로 밀리는 느낌 또한 최대한 억제됐다. 이를테면 버티고 나가는 힘이 대단하다. 쌍용차가 주행안정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동급의 경쟁차, 아니 그 이상의 차급과 비교해도 티볼리 디젤은 분명 좋은 하체를 가진 편이다. 차에 동승한 인스트럭터는 쌍용차 SUV 계열 대부분이 하체 안정성이 뛰어나다며, 티볼리 디젤 역시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칭찬했다. 






 제동력 역시 좋은 편이다. 서야 할 때 정확하게 파악하고 멈추는 모습이다. 급격한 코너 직전의 속도 줄이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충분하게 속도를 떨어뜨리지 않으면 코너에서 구심력에 의해 사고가 날 수 있어서다. 티볼리 디젤은 속도를 줄여야 할 때를 정확하게 파악, 운전자 의도를 확실하게 차에 반영한다.

 인제 서킷은 높은 고저차로도 유명하다. 코너 공략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동시에 오르막길과 내리막길도 신경을 써야하는 것. 특히 오르막길의 경우 엔진의 순발력과 힘을 가늠할 수 있는 최적의 구간이다. 오르막길에서 체감할 수 있었던 티볼리 디젤의 힘은 과장을 조금 보태 1.6ℓ 디젤 엔진의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이다. 치고 달리는 일에 스트레스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일반 도로는 내린천 변을 따라 이뤄졌다. 전반적으로 승차감과 소음 유입 등에 집중해 시승을 진행했다. 이전 티볼리 가솔린의 언론 시승회에서 참가자 대부분이 '소음'을 지적한 반면 디젤은 소음이 꽤 억제돼 조용한 편이다. 오히려 가솔린을 압도하는 진동·소음 억제력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마저 나왔다. 어떤 차가 디젤이고, 가솔린인지 실내에선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다. 부드러운 주행이 이어졌다. 승차감 역시 잘 정리돼 있었다.

 소형 SUV 시장은 현재 가장 치열한 차급이다. 틈새에서 어느새 주력으로 떠올랐다. 국내 시장에서 첫 발은 쉐보레 트랙스가 내딛었지만 본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한 제품은 르노삼성의 QM3다. '수입차'와 '디젤', '고효율' 삼박자가 어우러져 지난해 르노삼성차의 내수 돌풍을 이끌었다. 때문에 후발주자로 시작한 티볼리는 쉽지 않은 시장 진입이 전망됐다. 게다가 디젤 SUV가 대세인 시점에서 가솔린 엔진이 먼저 나온 점도 부담이었다.  






 그러나 쌍용차는 티볼리에 가격 대비 높은 제품력을 부여,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결국 시장 안착의 관건은 제품에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작전은 주효했고, 쌍용차는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티볼리 디젤을 향한 기대도 커질 수 밖에 없었다.

 티볼리 디젤은 그 기대감을 100% 만족하는 잘 만들어진 차다. 단점을 별로 찾기 힘들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역동적인 외관 등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법도 하지만 이미 6개월 판매를 살펴보면 디자인 만족도 역시 결코 낮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경쟁차 대비 여전한 가격 경쟁력도 장점이다. 때문에 티볼리 디젤의 선전은 이미 예고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가격은 2,045만-2,495만원까지다.






인제=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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