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폭스바겐의 연비 하락을 보는 시선

입력 2015-07-14 08:30   수정 2015-07-14 09:31


 폭스바겐 골프 1.6ℓ TDI BMT(블루모션 테크놀로지)의 연료효율 조정 사건이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당초 유로6 변화에 따른 연료효율 신고를 알리지 않아 오해를 산 것이다.
  
 시작은 폭스바겐이 골프 1.6ℓ TDI BMT의 연료효율이 하락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서 비롯됐다. 이를 수입차 연료효율 과장 문제와 직결시켰고, 사후 측정을 피하기 위해 폭스바겐이 미리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해설을 곁들었다.
 
 그러나 이는 착오로 밝혀졌다. 유로6 새 엔진을 장착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효율 신고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불거졌던 것. 확인 과정에서 담당자 착오로 유로6 엔진이 유로5로 둔갑하면서 잘못된 정보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논란은 증폭됐다.
 
 실제 지난 2013년 에너지관리공단에 첫 신고된 골프 1.6ℓ TDI BMT의 제원을 살펴보면 엔진 형식의 경우 CLH, 최고출력 105마력(4,000rpm), 최대토크 25.5㎏·m(1,500-2,750rpm)이다. 효율에 영향이 지대한 공차 중량은 1,335㎏, 복합 기준 효율은 ℓ당 18.9㎞,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101g이다. 그러나 최근 신고를 마친 골프 1.6ℓ TDI BMT의 경우 엔진 형식은 욕조형 4기통이며, 최고 110마력(3,200-4,000rpm), 최대 25.5㎏·m(1,500-3000rpm)이다. 공차 중량은 1,339㎏로 다소 늘어났으며, 이에 따른 연료효율은 복합기준 ℓ당 16.1㎞,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121g이다. 
  
 기본적으로 엔진 형식이 달라진 만큼 변화는 확실하다. 현행법상 동력계 제원이 변경되면 효율 역시 다시 신고해야 한다. 단순히 엔진 배기량이 같다고 동일한 엔진이 아니라는 의미다. 골프 2.0ℓ TDI BMT 역시 유로6 엔진과 자동 7단 변속기 교체로 최근 효율 신고를 했다. 따라서 사후 측정을 피하기 위해 폭스바겐이 '꼼수'를 폈다는 해석은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티구안은 명백하게 폭스바겐의 선제적 조치였다. 동일 동력계, 제원임에도 효율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연비 부적합 조치에 따른 것이다. 당시 폭스바겐은 과징금을 납부하고 과오를 인정했으며, 이번 연비 조정은 과장됐다고 여겨진 부분을 바로잡는 과정이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오류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기존 소비자에게 어떤 보상도 취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절차상 무리는 없었다는 게 폭스바겐의 설명이다.  






 이번 연비 조정 사안으로 폭스바겐이 받은 이미지 하락은 작지 않다. 그간 폭스바겐은 고효율 디젤 엔진의 선두주자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블루모션 테크놀로지'라는 친환경 디젤 기술을 지속적으로 홍보해왔다. 마침 고유가를 타고 폭스바겐 디젤차는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으며, 지난 2013년에는 오직 디젤차로만 1만대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무서울 정도로 비판의 날을 세워야 함이 옳다. 그럼에도 이번 일은 단순 해프닝으로 보기에 다소 지나친 측면도 없지 않다. 심지어 관련 없는 푸조까지 언급되는 걸 보면 맹목적인 '수입차 저격'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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