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 급락한 폭스바겐 골프, 판매 영향 받을까

입력 2015-07-15 08:30   수정 2015-07-15 08:46


 폭스바겐 골프 1.6ℓ TDI가 동네북 신세가 됐다. 유로6를 맞이하면서 효율이 대폭 떨어진 것. 이에 따라 경쟁 제품들이 반격의 서막을 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5일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새 골프 1.6ℓ TDI의 효율은 복합 기준 ℓ당 16.1㎞, 도심 및 고속도로는 각각 15.1㎞, 17.5㎞를 기록했다. 종전 유로5 엔진 효율과 비교해 복합은 2.8㎞, 도심은 2.0㎞, 고속도로는 4.2㎞ 줄었다. 질소산화물 등의 유해가스 배출을 줄이면서 효율이 함께 떨어진 결과다.

 새로 발표된 효율은 당당했던 골프를 주눅 들게 했다. 현대차 i30, 볼보 V40, 푸조 308 등 비슷한 동력계를 지닌 해치백 제품보다 효율이 낮아져서다. 먼저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월 선보인 i30(1.6ℓ 7단 DCT 17인치 휠 기준)의 효율은 복합 17.3㎞/ℓ, 도심 16.6㎞/ℓ, 고속도로 18.4㎞/ℓ로 골프 1.6ℓ보다 각각 1.2㎞/ℓ, 1.5㎞/ℓ, 0.9㎞/ℓ 높다.

 볼보 V40(1.6ℓ 6단 듀얼클러치 17인치 휠 기준) 역시 복합 17.9㎞/ℓ, 도심 15.9㎞/ℓ, 고속도로 21.1㎞/ℓ로 각각 1.8㎞, 0.8㎞, 3.6㎞ 우위에 있다. 5월 출시된 푸조 308(1.6ℓ 알뤼르 6단 자동 16인치 휠 기준)은 ℓ당 복합 16.2㎞, 도심 15.2㎞, 고속도로 17.7㎞를 확보했다. 골프 대비 0.1~0.2㎞ 앞선 수치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는 골프 1.6ℓ TDI의 효율 저하가 제품력에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해당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지 않아서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등록된 골프는 총 5,617대로, 이 가운데 1.6ℓ TDI는 835대에 그쳤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 판매사 관계자는 "골프를 찾는 소비자들이 단순 효율만 보고 선택하지는 않는다"며 "다양한 제품 중 하나의 효율 저하가 전체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해치백 수요층의 특성을 고려할 때 효율에 민감한 젊은 층이 많은 만큼 다른 제품으로 눈을 돌릴 여지는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효율로 대변되는 제품 이미지 실추가 수요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최근 해치백 수요가 소형 SUV로 이동하는 경향도 무시못할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폭스바겐코리아는 아직 여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골프, 파사트, 티구안 등의 인기가 적지 않아서다. 반면 경쟁사들은 폭스바겐 효율 하락 이미지를 최대한 반격 기회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한편, 폭스바겐 소형 SUV 티구안은 동력계를 유지하면서 최근 효율이 변경됐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효율 부적합 조치에 따른 것이다. 300만원의 과징금을 납부했지만 오류 수정 과정에서 기존 구매자에게 취해진 보상과정은 전혀 없었다. 이는 표시효율 측정 자체를 폭스바겐이 아닌 정부 산하 기관이 했기 때문이다. 보상이 필요하면 직접 시험을 측정한 정부 산하 기관에서 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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