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7가지 쏘나타의 주력은 '글로벌'

입력 2015-07-23 08:50  


 현대자동차가 7가지 쏘나타를 완성했다. 쏘나타 한 차종에 가솔린 2.0ℓ 외에 2.0ℓ 및 1.6ℓ 터보, 2.0ℓ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탑재했고, 디젤은 1.7ℓ, 그리고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2.0ℓ LPLi 엔진을 담았다. 이른바 7가지 쏘나타 전략이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쏘나타에 7가지의 다양한 엔진을 탑재한 이유는 내수와 해외 시장 동시 공략을 위해서다. 이는 그간 유럽 브랜드가 추구해왔던 제품 전략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향후 폭스바겐 등 대표적인 유럽 메이커와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차원이기도 하다.






 실제 폭스바겐은 주력 차종인 골프에 1.4ℓ TSI, 1.6ℓ TDI, 2.0ℓ TDI 등의 세 가지 엔진을 골고루 활용해 6가지 제품을 판매 중이며, BMW 또한 주력 차종인 5시리즈에 2.0ℓ 가솔린 및 디젤, 3.0ℓ 및 4.4ℓ 가솔린 외에 3.0ℓ 디젤 등의 엔진을 탑재해 모두 13가지 제품을 운용 중이다. 아우디는 A4에 2.0ℓ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을 탑재, 파워트레인은 단순하지만 6가지 제품에 탑재된 엔진의 출력 다양화로 변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적극 대응한다. 모두 한 차종으로 연료별, 성능별 수요에 맞춤형으로 다가서는 게 공통점이다.

 쏘나타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현대차는 쏘나타의 다품종 전략을 추구하되 나름의 차별화를 선택했다. 이는 엔진 출력 등의 성능보다 연료 및 배기량별 명확성을 뚜렷이 했다는 점이다.

 먼저 2.0ℓ LPLi는 철저히 내수 중심의 차종으로 육성한다. 국내 택시 및 렌터카 수요에 대응하는 차원이며, 향후 1.4ℓ LPLi 터보를 추가해 다운사이징에 나서게 된다. 이와 함께 2.0ℓ 가솔린은 국내 중형의 주력으로서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를 찾아간다. 더불어 2.0ℓ 및 1.6ℓ 터보는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되 북미와 유럽 전략 차종의 역할도 띠게 된다. 경제적인 고성능이 1.6ℓ 터보라면 2.0ℓ 터보는 상대적으로 큰 힘을 선호하는 북미 등에서 활약하게 된다. 이에 반해 1.7ℓ 디젤은 내수와 유럽을 동시에 겨냥한 제품이다. 최근 증가하는 중형 디젤 수요에 대응하되 주력 시장은 디젤 판매세가 꺾이지 않는 유럽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지역을 가리지 않는 글로벌 친환경차로 육성한다. 이를 통해 '쏘나타'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나아가 현대차 기업이미지 향상까지 기대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한 차종이라도 제품이 세분화될수록 틈새 소비자까지 아우르는 효과가 있고, 엔진 다양화는 글로벌 곳곳의 지역별 수요를 맞추기 위한 전략"이라며 "단순히 내수만을 위해 7가지 엔진을 갖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쏘나타를 시작으로 향후 각 차종별 엔진 대응력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럽 수출에 나서는 제품은 유럽 경쟁사처럼 한 차종에 연료별, 또는 배기량별 다양한 엔진을 탑재해 시장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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