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파이낸셜코리아, 특정 딜러 통해 영업하는 까닭은?

입력 2015-07-29 08:30   수정 2015-08-03 08:47


 포르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가 판매사의 자회사 격인 스타파이낸셜서비시스와 독점 계약을 체결해 업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포르쉐코리아는 최근 포르쉐의 금융 서비스 제공사인 독일 포르쉐 파이낸셜서비스GmbH가  '포르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LLC(이하 포르쉐파이낸셜)'라는 금융 자회사를 한국에 설립한다는 자료를 냈다. 그러면서 포르쉐는 이 회사가 만든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스타파이낸셜서비시스(이하 스타파이낸셜)'와 독점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즉 포르쉐파이낸셜을 이용하려면 스타파이낸셜을 거쳐야 하는 이중구조를 만든 것. 스타파이낸셜은 포르쉐 판매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가 100% 출자한 금융 자회사로, 한성자동차 대주주인 레이싱홍그룹 계열사다. 


 논란은 그 동안 수입사가 특정 판매사의 할부금융사를 독점적으로 이용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포르쉐파이낸셜은 스타파이낸셜의 자본력과 인력 네트워크 등 인프라를 활용해 영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스타파이낸셜은 포르쉐 공식 파트너라는 명분을 통해 영업활동에 힘을 얻고, 향후엔 포르쉐파이낸셜의 자체 금융상품 개발에 관여할 자격도 획득했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포르쉐파이낸셜이 효율성과 신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신업 등록을 하지 않고 판매사의 자체 파이낸셜과 제휴하는 방식을 취한 것일 뿐"이라며 "이는 미국이나 중국 등 대규모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취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스타파이낸셜 담당자는 "수입사와 판매사의 형태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며 "우리로선 공신력있는 포르쉐 브랜드를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방식이 다른 판매사와의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우토슈타트나 3P모터스 등 다른 판매사에 소속된 영업사원들이 포르쉐파이낸셜을 이용하는 게 결국 경쟁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를 도와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스타파이낸셜측은 "포르쉐뿐만 아니라 다른 수입차 브랜드와 임대업 등도 취급하고 있다"며 "스투트가르트와는 엄연히 독립적인 할부금융업체"라고 선을 그었다. 


 할부금융사를 선택하는 건 영업사원들의 자율 의지여서 문제가 없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포르쉐파이낸셜의 이용률이 매우 낮을 경우 수입사 지위를 이용해 강제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 예상이다. 실제 대부분의 수입사가 자체 파이낸셜 사용을 요구하거나 인센티브를 미끼로 내거는 예가 많다. 더구나 포르쉐코리아가 지원하는 자체 금융상품을 출시하는 경우엔 거래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 설명이다. 



 이중적 구조는 할부금리 인상을 야기해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유통단계가 늘어날수록 마진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타파이낸셜측은 "금리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할부금융업계 관계자는 "수입사 혹은 판매사가 독자적으로 자체 파이낸셜을 운영하는 건 일반적이지만 수입사와 판매사가 수직적 구조를 취한 경우는 없었다"며 "수입사와 판매사 간 복잡한 상황을 모두 무시한다고 해도 이런 이중적 체계는 금리 인상을 초래해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가 포르쉐파이낸셜의 수상한 영업방식을 지켜 보는 이유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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