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올 1-7월 RV 누적 판매대수가 현대차를 앞질렀다.
3일 양사 판매실적에 따르면 기아차는 7월 한 달 동안 RV를 1만8,539대 국내 시장에 내보냈다. 특히 올 1-7월 RV 누적판매는 11만7,53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6% 늘었다. 카니발이 3만9,821대로 248.6% 폭풍 성장했고, 신형 쏘렌토도 이전 세대보다 380.8% 증가한 4만5,198대를 판매해 실적을 이끌었다. 여기에 대형 SUV 모하비도 전년대비 16.9% 볼륨을 확장했다.
반면 현대차는 1-7월 누적 판매가 8만8,497대로 5.0% 늘어나는데 그쳤다. 신형 투싼이 32.6% 신장한 3만4,424대를 내보내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선전했지만 나머지 차종이 모두 부진했다. 싼타페가 4만7,548대로 5.0% 후퇴했고, 베라크루즈는 18.0%, 맥스크루즈는 22.6% 뒤처졌다.
기아차가 현대차의 RV 실적을 뛰어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기아차가 스포티지R과 쏘렌토R로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한 2010년과 2011년, 현대차의 연간 RV 판매실적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듬해 중형 SUV인 싼타페가 신형으로 옷을 갈아 입으며, 현대차가 다시 우위를 점했고, 올해는 카니발과 쏘렌토의 선전으로 기아차가 다시 웃었다. 현대차그룹의 전략 아래 현대차와 기아차가 주도권을 번갈아가며 쥐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기아차가 RV 부문에서 현대차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란 판단이다. 그동안 현대차그룹 내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플랫폼을 공유한 탓에 항상 '2위'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RV 부문에서 인정받은 기아차만의 독자적인 차종 및 기술을 성공 사례로 삼아 현대차와 차별화된 독자 노선을 구축할 수 있지 않겠냐는 설명이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카니발의 경우 확실히 기아차만의 디자인과 컨셉트카 돋보인다"며 "기아차가 RV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세단 등에서도 현대차와 차별점을 가져갈 수 있다면 판매 신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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