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해요 엄마’ 고두심, 엄마 캐릭터의 대표명사 될까(종합)

입력 2015-08-11 18:21  


[bnt뉴스 김희경 인턴기자 / 사진 황지은 기자] 배우 고두심이 또 한 번 엄마로 나섰다. 색다른 연기 변신은 없으나 그에게 있어 ‘부탁해요 엄마’는 지금까지와 사뭇 다른 도전이다.

8월11일 서울 여의도 63 컨벤션센터 주니퍼홀에서는 KBS2 새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극본 윤경아, 연출 이건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이건준 PD를 비롯해 배우 고두심, 유진, 이상우, 김미숙, 오민석, 손여은, 최태준, 조보아가 출연해 자리를 빛냈다.

고두심은 극중 유진의 엄마로 속정은 따뜻하지만 그것을 주로 사나운 방식으로 표출하는 터프한 어머니 임산옥 역을 맡았다.

그는 ‘상류사회’ 종영 이후 ‘별난 며느리’와 ‘부탁해요 엄마’를 병행하는 바쁜 스케줄을 택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고두심은 “그냥 이렇게 저렇게 사는 엄마 역을 하다가 또 다시 무슨 엄마 역을 하나 싶기도 할 것이다”라며 농담과 진담이 어린 말을 건넸다.

이어 “그래도 자식에게 쏟는 부모의 마음은 항상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진정한 엄마의 자리와 엄마의 의미, 그리고 가족들 간에 있는 엄마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 드라마 제목은 아예 ‘부탁해요 엄마’라고 해서 어깨가 무겁기도 하지만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부탁해요 엄마’ 속 고두심은 큰아들 오민석과 둘째딸 유진을 차별하며 키우는 엄마로 등장한다. 이로 인해 유진은 극중 자신에게 관심이 적은 고두심에게 반발심을 키우며 애증의 관계를 이끌어간다. 고두심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아직도 남아선호사상이 지금도 뿌리깊게 박혀있는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딸이 아들의 몫을 함에도 엄마는 딸을 찾는 게 아니라 아들을 먼저 선호하게 된다. 사실 딸을 싫어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 진한 애정은 딸에게도 있지만, 엄마도 여자이기 때문에 여자가 가지고 있지 않은, 보이지 않은 힘에 남자인 아들을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남편에게 충족 받지 못한 남성적 면모를 아들에게 받으려고 하는 심리적인 면모가 있는 것 같다. 그건 모두 엄마가 인간이고, 여자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깊이 있게 관찰해가며 그런 어머니의 심리와 드라마 속 인물에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극중 유진과 감정의 골이 깊은 연기를 펼쳐야 하는 고두심은 자신의 캐릭터와 유진의 캐릭터의 심리를 모두 이해하고 있었다. 고두심은 “유진은 극중에서 아들의 몫을 다 하고 있음에도 나는 아들만을 선호한다. 내가 봐도 약이 오르게 생겼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하지만 그건 미워서 그렇게 대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입에 아들의 이름이 나가고 부르는 것이 습관이 된 것이다”며 “제가 미워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대체적으로 엄마들의 마음이 그렇다. 사실 아들도 결혼하고 나면 마누라에게 눈치보고 더 힘들 걸 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딸에게 마음이 있어도 가깝게 대하지 못하는 점은 그냥 엄마들이 그렇게 생겨 먹은 것 같다. 딸 입장에서는 약 오르고 티격태격하는 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가족이니 사랑으로 싸우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고두심은 그간 많은 엄마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처럼 비중이 큰 엄마 역을 하거나 두 드라마를 병행한 적은 처음이다. 이 또한 고두심에게는 또 하나의 숙제처럼 남아있는 부분일 터.

그는 “지금까지 40년 정도 연기를 했는데 아무리 엄마가 주인공이라고 해도 이렇게 많은 대사는 처음 봤다. 아무리 해도 곱씹게 되는 일들이라 날도 더운데 진이 빠진다”며 “사실 이 드라마는 제 역이 아니었지만 전에 캐스팅된 배우가 필치 못할 사정으로 하차해 제가 할 수밖에 없는 악조건의 상황이었다. 그래도 저에게 잘 맞고 소화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고 작품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또 “병행하는 부분에 있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한 달 반 동안만 죽었다 생각하고 해보리라 마음은 먹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힘이 들 수밖에 없고, 동료 배우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것 같아 부끄럽고 자존심이 상한다. 일단 제가 마음은 먹었으니 제 앞가림은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배우로서의 사명을 다할 것을 재차 알렸다.

한편 ‘부탁해요 엄마’는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이자 동반자 모녀지간을 주제로 가족들의 이야기를 유쾌한 공감과 깊은 감동으로 그려낸 드라마로, 15일 오후 7시5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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